타이거 상어를 눈앞에 마주보면서 다이빙할 수 있는 곳은 전세계에서 두 군데 정도 밖에 없으며, 그 중에 하나가 피지의 베카 라군 리조트가 보유하고 있는 타이거 상어 다이빙 포인트인 카테드랄(Cathedral)이다. 카테드랄은 리조트에서 보트로 15분 거리에 위치하며, 투명한 시야에서 다양한 상어 종류를 볼 수
있어 일생에 한번 있을 만한 경험을 선사해 준다.
한번에 여러 마리의 타이거 상어와 함께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데 열대 바다에서 가장 큰 포식자인 타이거 상어가
손에 닿을 듯 매우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 한번의 다이빙은 로그북에서 최고의 다이빙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트의 개발
18개월 전 우리는 자체적으로 상어 다이빙 포인트를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으며, 베카 라군 리조트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워야 하고, 다른
곳과 달리 조석과 강우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시야가 좋은 곳을 찾기로 했다. 베카 라군에서 20년 이상 지냈던 우리 가이드들은 다이빙하는 동안
가장 상어를 많이 만났던 곳들을 몇 군데 제안했는데 대부분 베카 라군 리조트의 북동쪽에 위치한 거초로 둘러싸인 작은 섬인 나누쿠(Nanuku) 섬 근처였다.
이들 장소는 대부분 파도와 조류로 인해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판명되었다. 하지만
단 한 곳만은 파도로부터 보호되고 있었으며, 약하거나 거의 조류가 없는 완벽한 조건을 갖고 있었다. 우리는 리조트에서 불과 15분 거리에 있는 “Soft Coral Plateau(연산호 고원)”에 가까운 이 곳을
선택했다.
수심 20m의 모래 고원에 죽은 산호 블록들을 모아서 벽을 쌓았다. 이는 손님들이 보호를 받으면서도 리프를 손상시키지 않게 한 곳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보트를 계류하고, 상승/하강
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몇 개의 콘크리트 블록을 만들어서 투하했다.
39 화려한 산호들과 화려한 색상의 리프피쉬들
상어의 목격
얼룩무늬가 선명한 타이거상어
처음 카테드랄을 찾기 시작했을 때는 거의 상어가 없었고, 그곳에서
가끔 보였던 것은 주로 리프상어들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황소상어(Bull shark)가 평소 모여들던 리프상어 무리에 갑자기 끼어들기 시작하면서 다이빙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그러던 중에 사건이 생겼다. 새로운 손님이 나타났는데 바로 첫 번째
타이거 상어가 왔던 것이다. 커다란 암컷이었다.
매우 흥분되는 다이빙이었지만 상어들이 매번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어떤
날은 어떤 상어도 보이지 않았고, 어떤 날은 레몬상어, 리프상어, 황소상어, 타이거상어 등이 모두 나타났다.
상어 사이트의 운영 방법이 개선될 필요가 있었는데 2015년 4월에 방법을 바꾼 뒤로는 상어들이 규칙적으로 방문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타이거 상어가 계속 더 많이 나타났는데 2015년 7월에는 1.2m에서 3.7m까지의 다양한 크기를 가진 타이거 상어 개체들을
13마리까지 셀 수 있었다. 지금은 거의 20까지 셀 수 있는데 이들 중에는 수컷 2마리와 새끼를 밴 암컷
그리고 몇 마리의 어린 타이거 상어들이 있다. 제일 귀여운 것은 겨우
1.2m 크기의 어린 상어로 껴안아주고 싶을 정도이다.
2015년 7월말 이후로
우리는 매 다이빙마다 최소 2마리 이상의 타이거 상어를 볼 수 있으며,
보통은 8마리 정도의 타이거 상어를 볼 수 있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인상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
인상이 싸나와 보이는 황소상어
카테드랄에서의 다이빙
우리는 의자, 좌석, 토대
등을 뜻하는 그리스어의 카세드라(kathedra)에서 따와 사이트의 이름을 카테드랄(Cathedral)이라고 지었다. 상어 다이빙을 위한 베카 라군의
토대인 것이다. 현재 다이빙은 월/수/금요일과 특별한 요청이 있는 날에 진행된다. 2회 다이빙을 하는데
오전 8시에 시작되며, 점심 전에 끝난다. 비용은 USD150이며, 나이트록스의
사용이 권장된다.
상어 다이빙이 가능한 최소 조건은 30회 로그 이상이다. 초보자들의 경우 개인 가이드로 DM 및 강사를 요청하면 되는데 USD30이 추가된다. 또한 다이브 숍에서 비디오 카메라도 렌트할
수 있다.
카테드랄의 물고기 떼와 다이버들
다이빙 브리핑
리조트에서 카테드랄까지는 보트로 약 15분 걸리며, 미리 준비된 부이에 보트를 계류하게 된다.
다이빙 크루가 전날 저녁에 상어와 사이트 브리핑을 하는 동안 다이버들이 배웠던 안전 수칙을 다시 간추려서 설명하고
나면 다이버들은 리프를 따라 자유하강을 하거나, 하강라인을 따라서 바로 돌담으로 내려가면 된다. 다이빙 가이드들이 어디에 앉을 것인지 자리를 지정해 줄 것이다.
가능한 안전하게 상어 다이빙을 진행하기 위해 다이브 가이드들이 돌담의 양쪽과 다이버들의 뒤에 위치하고 있을 것이다. 가이드들은 숟가락처럼 생긴 끝이 둥근 긴 지팡이를 휴대하고서 만일의 경우 상어들을 밀어낼 것이다.
상어들을 좀 더 가까이 유인하기 위해 물속에 생선의 살과 뼈를 내놓을 때가 되었다. 우리는 큰 박스에 생선을 넣고 닫아 놓는다. 박스는 마감처리가 매끈하게
잘 되어있어서 상어들이 박스를 문질러도 다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 상어들은 먹이를 볼 수 있고, 보다 중요하게는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되었다. 작은 물고기들이 박스의 창살 사이로 드나들며 먹이를 뜯어 먹으면서 상어들을 유인하게 될
것이다. 마침내 상어들도 박스에서 먹이를 꺼내려고 시도할 것인데 매우 창의적인 방법들을 시도할 것이다.
이 모든 활동들은 다이버들이 앉아 있는 곳에서부터 안전한 거리를 두고 일어나는데, 가이드들이 지켜주는 돌담 뒤에 있는 다이버들과 먹이 상자 사이의 거리는 5m~6m가
된다.
피딩 다이버는 종종 먹이상자에서 생선대가리(큰 참치 대가리)를 꺼내서 먹이상자와 돌담 사이의 공간에 놓기도 한다. 우리 친구들인
상어들을 불만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은데 이를 통해서 상어들이 종종 먹이를 얻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한 것이다.
베카라군 리조트의 다이빙 팀
다이빙 시간이 끝나면 천천히 리프로 돌아가서 상승하게 되는데 상승 라인 가까운 곳의 리프 꼭대기는 수심 5m 정도로 안전 정지를 하기에 이상적이다. 작은 물고기들이 많으며, 종종 바다거북이 지나가고, 나폴레옹 피쉬가 맑고 푸른 물 속을 헤치고
다니기도 한다.
수심이 20m에서, 2회
다이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평균 다이빙 시간은 약 30분 정도가 된다.
안전을 위해 나이트록스를 권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다이빙에서 다이버들은 타이거 상어, 황소 상어, 레몬상어, 너스상어, 그레이
리프상어, 화이트팁 리프상어, 블랙팁 리프상어 등과 수 천마리(과장이 아니다)의 작거나 중간 사이즈의 물고기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참치방어, 나폴레온 레스, 레모라, 트리거피쉬, 레드스내퍼 등은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자연이기 때문에 다이버들이 실제로 관찰할 수 있는 물고기들의 종류와 숫자는 매번 다를 수 밖에 없다.
다이버들이 카테드랄을 가는 이유는 타이거 상어를 만나기 위함이다.
에코 투어리즘
상어 다이빙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는 그 지역의 어업권을 가지고 있는 베카의 마을 3곳을 초대하여 사이트 보호를 위해 논의하였다. 그리고 지금 이 지역은
“베카 라군 리조트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어 어업이 금지되어
있다.
베카 라군 리조트는 상어 체험에 참가하는 각 다이버들의 수만큼 정해진 금액을 마을들에 지불하고 있다. 이러한 비용은 마을 사람들이 보호구역에서 어업을 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의 감소를 보상하기 위한 것이다.
피지에서의 낭만적인 결혼식
먹이주기에 대한 생각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매우 논쟁적인 주제이다. 우리가 상어의
행동을 바꾸게 되는 것인가? 먹이를 줘야만 하는가? 등은
올바른 질문들이다. 우리는 “맞다, 사람들에게 상어를 더 알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경험과 다이버들과의 상호작용을 보면 먹이주기는 우리가 해야할 올바른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우리는 먹이로 상어를 유인해서 사이트로 오게 하고,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도록 상어들이 머물게 만든다. 상어들과의 이런 밀접한 접촉은 다이버들이 상어의 행동과 모든
움직임들을 공부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상어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상어에 대한 미신을 타파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냉혹한
살인마라는 이미지와 달리 상어들이 얼마나 사려 깊고, 조심스러운 동물인지 다이버들은 개인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경험은 이해를 촉진한다.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모든 다이버들은 이
놀라운 동물들에 대한 다급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벅찬 경험을 통해 상어 대사가 되어 집으로
돌아간다.
부수적인 효과로 우리는 먹이를 먹는 상어들이 같은 지역으로 많은 다른 종류의 물고기들을 유인한다는 것을 배웠으며, 이는 리프와 산호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상어를 피딩할 때 우리는 다른 곳과 다르게 진행하는데 손으로 상어에게 먹이를 주지 않으며, 먹이의 양을 최소로 유지한다. 이 피딩 방법은 상어를 현장으로 이끌어내는
가장 “자연적인’ 방법으로 자연 상태에서 일어나는 사체 피딩을
흉내 내고 있다. 죽은 물고기와 포유류의 사체를 먹는 것은 상어의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이를 통해서 리프와
바다를 청소한다.
카테드랄에서 다이빙하는 것은 가벼운 상어 피딩으로 직접적인 인간=상어의
상호작용도 아니고, 서커스 트릭도 아니다. 위풍당당한 상어를
가까이서 보고 상어에 대해 배움으로써 평생에 남을 추억을 얻는 것이다.
베카라군리조트는 타이거상어의 생태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며, 지역주민들과 공생하는 방식으로 상어피딩을 하며, 상어보호를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과 보호
상어 학교를 통해 상어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면 상어 보호운동가가 될 수 밖에 없다 .
우리는 교육과 보호는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며, 때문에 상어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인 에리히 리터(Erich Ritter) 박사까지 우리 팀으로 영입했다. 그는 친절하게도 우리의 상어보호 노력과 연간 이벤트인 피지상어학교(Shark
School Fiji) 개최에서 지도를 맡아주고 있다.
피지상어학교는 2016년 6월 4일~11일 베카 라군 리조트에서 처음 개최되는데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와 상어 교황으로 불리는 에리히 리터(Erich Ritter) 박사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웹사이트를 방문하기 바란다. www.beqalagoonresort.com
우리는 또한 WWF 및 남태평양대학(Universtity
of South Pacific)과 함께 상어보호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서 해양생물학자를 고용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임무는 상어들의
카탈로그를 만들고,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어서 공유하는 것이다. 카테드랄에
더 많은 상어들이 오기를 바란다.
상어 교육과 어린이들
베카 라군 리조트는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휴가를 위해 어린이해양캠프(Kids
Sea Camp)를 열고 있다. 지난 해 7월과 8월에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최초의 상어 교육도 제공했다. 매니저
디에터 쿠들러(Dieter Kudler, 상어 다이빙 경력 10년)가 상어와 상어의 행동에 대한 이론 과정을 진행한 다음에 12세에서 80세 이상의 어른들도 참가한 어린이해양캠프 다이버들과 함께 상어 다이빙을 진행했다. 카테드랄을 다녀온 다이버들은 상어의 열성지지자들이 되었다. 이후로
우리는 카테드랄 다이빙을 일주일에 4일간의 타이거 상어 다이빙으로 확대시켰다.
이 경험은 매우 보람 있는 것이어서 우리는 한 단계 더 심화시켜 에리히 리터 박사를 피지로 초빙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고,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교제도 개발했다. 따라서
나이가 5세에서 100세 사이라면 그리고 상어를 좋아한다면
이 이벤트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피지 어린이 상어 학교는 2016년
7월 23일에서 8월 6일 사이에 베카 라군 리조트에서 개최되는데 리조트 또는 어린이 해양캠프를 통해서 예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