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생의 고급 수중사진교실DSLR 유저들의 관점에서 본 콤팩트 카메라의 유용성올림푸스 TG4 카메라/하우징에 이논 UFL-M150 마이크로 피쉬아이 렌즈로 촬영한 바다조름 속의 게와 다이버 모델이 있는 마크로와이드 사진. INTRO수중 사진을 찍는 환경으로 인해 한번 장착한 렌즈는 수중에서 교환할 수 없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 렌즈를 교환할 수 있는 DSLR 카메라를 수중에서 사용에는 데는 제한이 있다. 수중 촬영 시에 가끔 장착하지 않은 렌즈가 필요할 때는 백업카메라의 필요성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담과 무엇보다도 물속환경에서 두 개의 하우징을 동시에 가지고 촬영하는것에 대한 기술적 문제로 인해 선뜻 실행하기
어려운 다이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DSLR 하우징을 사용하는 다이버가 백업용으로
가볍고 작은 콤팩트 카메라 하우징을 같이 휴대하는 장면을 가끔 보곤 했다. 물론 필자는 대부분의 수중촬영 시 2
개의 하우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항상 콤팩트 카메라의 유용성에 대해 생각했다.
필자는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 출시되어 수중사진에 사용되기 시작 할 때쯤 (그 당시에는 콤팩트만 출시되었고 DSLR은 출시되지 않았으며 DSLR이 출시 된 이후도 기술적 문제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였다.)
필자는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로 가끔 보기 힘든 장면이 촬영되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필름 카메라 시절 이중 노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시도도 많이 한 필자로서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마크로 모드의 화각에 시선이 갔었다. 필름 SLR 카메라로는 촬영이 불가능한 넓은
화각과 깊은 심도의 마크로 모드에서 나오는 사진들은 우리 눈에 익숙하지 않고 참신한 장면이 관찰되었다.
마크로 피사체 생물과 함께 다이버를 모델로 촬영하는 마크로 와이드 촬영에서는 피사체 심도가 중요한데 카메라 센서의 크기가 작은 콤팩트 카메라는 그런 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마크로 생물을 주 피사체로 놓고 광각의 화각으로 배경을 촬영한 지금은 마크로 와이드라고 불리는 화각의 사진들이
가끔 눈에 띄었다. 물론 마크로 와이드라는 말은 DSLR이 출시되고 그 이후에 붙인 말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콤팩트 카메라 사진의 화질이 그리 좋지 못했고 특히 사진의 용량도 작아서 유용성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DSLR에서도 그 동안에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렌즈들이 출시되었는데 광각 렌즈의 초점거리가 대폭 짧아져서 마크로 와이드 촬영이 가능한 렌즈로 자리를 잡으면서 마크로 와이드라는 새로운
수중 사진의 장르가 탄생하였다.
최근 들어 콤팩트 카메라의 기능이 빠른 속도로 향상 되면서 필자는 다시 DSLR이 갖지 못한 콤팩트 카메라의 장점을 생각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센서가 작은 카메라의 특징은 깊은 심도에 있다. 카메라 기록 센서는 작을수록 피사계 심도가 깊어지고 클수록 심도가 얕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산호 안에 숨어있는 약 3cm 정도 되는 고비를 연산호 폴립들과 함께 촬영하였다. 연산호의 크기에 비해 웅장한 분위기가 연출된다필자는 DSLR 카메라로 광각렌즈를 이용하여 마크로
와이드를 촬영 할 때 마다 조금만 심도가 깊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그 해답을 좀 더 센서가 작은
카메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DSLR 유저들이 콤팩트 카메라의 특성을 이용하면 DSLR로는 표현이 어려운 사진을 완성할
수 있는데 주로 넓은 화각에 짧은 초점거리의 깊은 심도를 이용하여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이논에서는 콤팩트 카메라에 사용할 수 있는 wet 렌즈 중 와이드 접사 렌즈를 출시하였는데(UFLㅡM150 Z80 micro fish
eye lens) 넓은 화각과 깊은 심도를 제공하고 있다. 이 렌즈는 그 동안 콤팩트 용 micro fish eye 렌즈로 사용 되었으며, 대부분 주변부 초점의 왜곡(distortion)문제가 있어서 중간 부분만을 크롭하여 이용할 수 있었기에 그 유용성에 의문이 갔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올림포스 TG4는 필자가 사용한 결과 원래 카메라
렌즈의 구경이 소형화 되어 다른 카메라보다는 이 wet 렌즈의 사용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
할 수 있었다. 실제로 필자가 필드 테스트
한 결과 주변부 흐림 현상은 그리 심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예상할 수 있는 콤팩트 카메라의 장점은
1)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DSLR에서는 촬영하기 힘든 앵글을 쉽게 보여 줄 수 있다.
2) 줌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좀 더 다양한 앵글을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3) 카메라 기록 센서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깊은 심도가
필요한 마크로 와이드 사진에 유리 하다
4)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하우징과 카메라를 가질 수 있다.
5) 하우징 전체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물속에서 휴대가 간편하여
백업 하우징으로 적합하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단점을 예상할 수 있다.
1) 사진의 선예도 문제는 카메라 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직경이
큰 렌즈와 사이즈가 큰 센서, 높은 화소수에서 비롯되는 DSLR의 결과물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2) 최근 많은 포토그래퍼들은 컴퓨터상으로 혹은 인터넷 상으로만
사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큰 용량의 사진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인쇄나 인화가 필요한 경우는 어느 정도 사진의 용량이 충족 되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콤팩트 카메라는 불리 할 것이다.
3) 수중사진에서 광각사진은 계조가 사진의 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콤팩트 카메라는 계조라는 측면에서는 DSLR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작은 크기의 말미잘 근처에 모여 있는 작은 물고기 떼들도 콤팩트 카메라를 이용하면 광각 사진의
느낌을 줄 수 있다.
필자는 올림포스 TG4 카메라
하우징에 micro-fisheye wet adaptor 렌즈를 장착하여 DSLR에는 조금은 촬영하기 어려운 앵글의 사진을 중심으로 DSLR 유저에게 백업 카메라로서 콤팩트 카메라의 유용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카메라에 기록되어있는 사진들을 보면 필자의 생각에는 온라인상에서만 이용한다면 비교적 좋은
결과물이라고 생각된다. 이
칼럼에 사용된 모든 사진은 올림포스TG4에 이논 UFLㅡM150 Z80 micro fish eye lens를 장착하여 촬영하였다.
일반 광각 촬영도 wet lens를 이용하여 가능하였는데 예상보다는 선예도가
나쁘지 않았다.
조진생
수중사진 칼럼니스트
대전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