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제도와 태평양 동안 다이빙 환경
갈라파고스
제도는 스쿠버 다이버들의 버켓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다윈의 진화론의 산실이라는 역사적인
현장 탐사라는 의미와 함께 햄머헤드 상어, 고래상어, 갈라파고스
상어 등의 각종 상어들은 물론이고 보기 힘든 개복치와 수중에서 유영하는 이구아나와 펭귄, 바다사자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버들이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만나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대물들을 한번의 트립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갈라파고스 리브어보드 트립의 최고의 효용성일 것이다.
스쿠버넷에서는
매년 몇 번씩 개별 다이버들을 위해 갈라파고스 리브어보드 트립을 예약해 주고 또, 몇 년에 한번씩 자체적으로
차터를 하여 그룹으로 갈라파고스 트립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국내에서는 갈라파고스 제도를 다녀오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다. 남미까지 가야 하는 먼 여정으로 일정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이와 함께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1인 약 1,200만원($10,000) 정도의 투어비에 최소 11박 12일의 일정 동안 휴가를 낼 수 있는 다이버들의 수가 아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남미로 장기여행을 떠나는 길에 갈라파고스를 들린다거나, 신혼여행 등의 특별한 이벤트로
갈라파고스를 찾는 다이버들은 종종 있지만 그룹 투어를 만들어 모집했을 때 성사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갈라파고스 제도 경험이 많은 필자가 갈라파고스를 방문하고자 하는 다이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의미에서 수중장비전시회가 개최되던 지난 2월 25일에 코엑스 컨퍼런스 룸에서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이 기사는 그때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했던 다이버들을 위해 간략히 다시 정리한 것이다.
태평양의
동쪽과 서쪽
태평양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바다로 북극의 베링해와 남극의 남극해 그리고 서쪽으로는 호주와 아시아, 동쪽으로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면적은
165,250,000km2이며, 지구 전체 바다의 46%로
지구 전체의 육지 면적보다도 더 넓다. 그만큼 바람과 해류의 움직임 등으로 지구 전체 에너지 순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바다이다. 또한 태평양의 주변부를 따라 환태평양 화산대 Ring of Fire가 분포하는데 이는 화산 폭발과 지진이 빈번한 곳으로 지각을 구성하는 판들 중에서 태평양
판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다이버들이
주로 다이빙을 하는 태평양의 서쪽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등과 그 반대편에 있는 동쪽의 갈라파고스와 코코스, 소코로, 라파즈, 캘리포니아 등은 같은 태평양이지만 서로 다른 환경을 갖고 있고, 이로
인해 해양 생태계 또한 많은 차이가 있다.
태평양의
서쪽은 대체적으로 수온이 높고, 이로 인해 산호들이 풍부하여 색깔이 화려하며, 종 다양성이 매우 높다. 반대로 태평양의 동쪽은 한류의 영향을 받아서
수온이 낮고, 연산호들이 많지 않아서 색깔이 단조롭고 종 다양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생산성은 매우 높아서 개체수가 매우 많은 것은 물론이고, 덩치
또한 매우 큰 편이다.
태평양의
해류
태평양의
동쪽과 서쪽의 환경 차이가 일어나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태양으로부터 받는 에너지의 지역적 편차와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일어나는 대기의 운동(바람)과 이로 인한 바다의 운동(해류) 등의 에너지 순환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구상에서 끊임없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고 있는 적도 및 저위도의 남/북 무역풍과 중위도의 편서풍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불면서 태평양 바다의 북쪽에서는 시계방향으로, 남쪽에서는 반시계방향으로 거대한 해류의 흐름을 만들어
낸다. 이로 인해 아메리카 대륙의 연안을 따라서는 극지방의 찬물이 적도방향으로 흐르는 캘리포니아 한류(북태평양)와 페루 한류(남태평양, 훔볼트 해류)가 생기며, 이
해류는 적도에서 만나 동에서 서로 끊임없이 흐르는 남/북 적도해류로 이어진다. 적도해류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동안 태양빛에 의해 서서히 데워져서 호주와 인도네시아에 도달했을 때는 30℃에 가까운 따뜻한 난류가 된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수온차이가
태평양의 동쪽과 서쪽의 환경 차이를 만든다.
하지만
이렇게 한쪽 방향으로 흐르는 거대한 해류는 항상 지역적으로 반대의 흐름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적도류의 반대 흐름으로 북위 5° 정도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적도반류가 있으며, 적도 수면 수 백 m 아래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적도잠류(코롬웰 해류)가 있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위치와 해류의 영향
갈라파고스
제도는 에콰도르에서 100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적도상에 흩어져 있는 섬들이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했던 다양한 해류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섬의 위치들에 따라서 수온의 차이가 심하며, 그로 인해 출현하는 해양생물들의 종류와 빈도가 차이가 있다. 갈라파고스
제도에 영향을 미치는 해류들은 보통 5가지를 이야기하는데 남적도류와 페루한류(연안류), 페루한류(대양류), 적도잠류, 파나마 난류 등이다.
페루한류(훔볼트 해류)는 적도로 향하는 해류 중에서 최대 규모로 폭은 매우
넓지만 속도가 느리고 깊이가 얕다. 다만 영양염으로 풍부한 하층의 차가운 바닷물을 받아들이며 흐르고
있기 때문에 페루 앞바다가 전통적인 황금어장을 이룰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다. 폭이 넓어서 연안을
따라 흐르는 페루연안류와 페루대양류로 구분하는데 이들 또한 각각 갈라파고스에 영향을 미친다. 남반구의
겨울철에 세력이 강해지며 이들의 영향을 받는 지역은 수온이 18℃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적도잠류는
남적도류 아래에서 반대로 흘러오는 해류로 갈라파고스 제도의 서쪽에 있는 섬들과 만나서 용승을 일으킨다. 따라서
페르난디나 섬과 이사벨라 섬 서쪽의 수온이 15℃ 내외로 떨어지게 만든다.
파나마
난류는 파나마 만을 따라서 에콰도르 쪽에서 갈라파고스로 밀려오는 해류로 남반구의 여름철에 세력이 강해져서 울프 섬이나 다윈 섬의 수온을 25℃~27℃까지 상승시키기도 한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형성
갈라파고스
제도는 18개의 주요 섬과 3개이 작은 섬들 그리고 107개의 바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섬들은 나즈카 판 Nazca Plate 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인근에 태평양 판과 코코스 판 등
3개의 판이 접하는 곳이 있다. 나즈카 판 아래에 갈라파고스 제도를 만든 열점 Hot Spot이 존재하고, 나즈카 판이 매년 6.4cm 정도 동쪽으로 이동하며 남아메리카 판 아래로 들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열점이 폭발할 때마다 새로운 화산섬이 만들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점점 가라앉는
것이다. 갈라파고스의 서쪽 섬들이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화산섬들로 아직도 활화산으로 분출이 되고 있으며, 동쪽으로 갈수록 섬들이 오래되어 낮아지고, 수중으로 가라앉은 것들도
있다.
갈라파고스에서
만날 수 있는 해양생물들
다이버들이
갈라파고스 트립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떼를 지어 지나가는 햄머헤드 상어무리일 것이다. 훔볼트 시즌(7월~10월)에 가장 큰
무리를 기대할 수 있으며, 파나마 시즌에도 나타나기는 한다. 그
다음으로는 고래상어들이며 역시 훔볼트 시즌에 확률이 더 높다. 그 외 갈라파고스 상어와 실크상어, 화이트팁 상어 등은 연중 만날 수 있다.
개복치는
수온이 차가운 곳에서 주로 관찰되는데 용승이 일어나는 이사벨라 섬의 서쪽에서 가장 높은 확률로 나타난다. 수중에서
유영하는 펭귄이나 바다 이구아나 등은 페르난디나 섬에서 만날 수 있다.
만타
레이는 파나마 시즌(11월~5월)에 이사벨라 섬 동쪽 포인트에서 주로 출현하는데 여기서는 정어리 무리도 함께 볼 수가 있다.
그
외 다이버들이 보고 싶어하는 바다사자는 갈라파고스의 전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이글레이, 카우노즈 레이, 마블레이, 스팅레이
등의 각종 가오리 종류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옐로우테일 서전피쉬, 잭피쉬, 바라쿠다, 대형
곰치, 혹돔 등도 있지만 다이버들이 보고 싶어하는 대물들에 가려진다.
해마와
프로그피쉬 등 마크로 생물들도 있어서 1~2회 정도 야간 다이빙을 할 때 마크로 촬영을 할 수도 있지만
역시 대물들에 비해 우선 순위가 밀리기 쉽다.
갈라파고스와
비견되는 태평양 동쪽의 섬들
갈라파고스
제도가 가지는 역사적인 의미가 매우 크기 때문에 태평양 동쪽의 섬들 중에서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지만 대형 해양생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만
따지고 본다면 코코스, 말뺄로, 소코로, 라파즈 등의 지역도 손꼽을만한 곳들이다.
코코스
섬은 코스타리카에서 36시간동안 항해를 해서 들어가야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이라 리브어보드 트립만 10박 11일을 해야 7일간의
다이빙이 가능하다. 햄머헤드, 타이거상어, 갈라파고스 상어, 화이트팁 상어,
실크 상어 등 상어들은 오히려 갈라파고스보다 더 만날 확률이 높은 곳이다. 갈라파고스와
코코스를 모두 가 보았던 다이버들은 다이빙만 놓고 보면 코코스가 더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소코로
섬은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 남단의 산호세 델 카보에서 25시간 항해해서 들어가야 하는 섬이다. 다이버들의 버블을 즐기는 오셔닉 만타와 다이버들에게 다가오는 돌고래 등으로 유명하다.
라파즈는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 남단의 산호세 델 카보에서 차량으로 2시간 정도에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다이빙은
리브어보드와 캠핑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고래상어 스노클링, 모불라
레이 야간 다이빙, 친근한 어린 바다사자, 거대한 잭피쉬의
군무 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말뺄로
섬은 콜롬비아의 섬으로 파나마에서 25시간을 항해해서 들어가야 하는 섬이다. 햄머헤드 상어 스쿨링과 이글레이, 실키상어, 샌드타이거 상어 등을 볼 수 있다.
스쿠버넷의
동태평양 트립 계획
스쿠버넷은
현재 3개의 트립이 예약되어 있으며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여기
소개되는 트립 외에도 리브어보드의 자리만 있다면 언제든지 예약이 가능하며,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1년에 1~2회 동태평양 트립을 진행할 계획이다.
2017년 5월 10일~21일 MV 발렌티나 소코로 트립
2017년 9월 30일~10월 7일 MV 노타다
갈라파고스 트립
2018년 8월 24일~9월 3일 MV 오케아노스
어그레서 코코스 트립
동태평양
다이빙에 관심이 있는 다이버들은 스쿠버넷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성순
ScubaNet 대표
www.scuba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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