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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철의 제주 이야기 – 대한민국 다이빙 1번지 문섬 새끼섬




이운철의 제주 이야기 – 대한민국 다이빙 1번지 문섬 새끼섬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바다만 허락한다면 짧은 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문섬이다. 서귀포 항에서 유어선을 타고 10분 정도만 가면 도착할 수 있고, 2회 다이빙만 한다면 오전 중으로 나와서 서귀포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은 제주에 사는 주민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긴 하겠지만 제주를 찾는 다이버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문섬을 대한민국 다이빙 1번지라고 하는 것은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예전에는 서귀포가 우리나라 다이버들에게는 가장 선호하는 다이빙 여행지였고, 그 중에서도 문섬의 새끼섬이 접근하기가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새끼섬의 넓은 파식대는 다이버들이 탱크를 쌓아놓고, 장비를 펼쳐놓기에 좋았기에 많을 때는 200명이 넘을 정도의 다이버들로 가득 차기도 했다. 그래서 제주도 서귀포의 문섬은 국내 다이빙의 메카이고, 대한민국 다이빙의 1번지로 불리는 것이다.
지난 호에 소개했던 문섬 한개창의 모자반 숲과 더불어 새끼섬의 모자반 숲도 꽤나 무성하게 자라는 곳이기에 얼마나 자라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따사로운 날씨이긴 했지만 아직 이른 봄날이라 새끼섬에는 두어 팀 정도가 다이빙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한라산이 보이는 섬 뒤편으로는 낚시인 한 명이 세월을 낚고 있었다. 아쿠아스쿠바 팀과 함께 다이빙을 준비하고 문섬 채널에서 입수를 하였다.



며칠째 제주 바다는 좋은 시야를 보여주기 않고 있었기에 제대로 된 사진을 촬영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날은 백라이팅으로 좀 맑아 보이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모자반 숲의 미역을 태양광을 배경으로 촬영하기도 했고, 허공에 떠 다니는 살파도 해를 뒤에 놓고 촬영해보았다. 그리고 가시수지맨드라미 뒤에 스트로보를 놓고 백라이팅으로 밑둥에 있는 솜털 같은 공생 히드라 군집이 드러나게도 해보았다. 이런 시도들은 흐린 시야에서도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기법이 되는 듯하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흰동가리를 새끼섬에서 만나 반가웠다. 온난화가 되어 수온이 올라간다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 녀석들이 살기에 적당해져서 가족을 이뤄서 잘 정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조류가 강해져서 모자반들이 옆으로 드러누워있다.



이제 제주도는 완연한 봄날이다. 다음 주말에는 낮 최고 16℃까지 올라간다는 예보이다. 하지만 사드로 촉발된 중국의 정치적인 보복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사라진 제주도의 체감온도는 무척 쌀쌀하다. 앞으로 기온이 수온보다 높아지면 다이버들이 더 자주 제주도를 찾을 것이다. 대한민국 다이빙 1번지가 다시 많은 다이버들로 북적이면서 제주도민들의 추위를 녹여줬으면 좋겠다.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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