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철의 제주 이야기 – 금능 수중산책 다이빙
서풍이 유난히 많이 불었던 지난 4월 마지막 주말에 금능마린 게스트하우스
수중산책을 방문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바다사정은 조금 좋지 않았다. 게다가 사리 때인지라 정조 시간을 맞추다 보니 첫 다이빙은 아침 10시에
출발하였다.
비양도를 중심으로 흩어져있는 금능의 다이빙 포인트들은 여러 곳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수중사진을 촬영하기로는 산호동산과
안빈낙도가 가장 좋은 곳이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 너울이 있고, 시야도
좋지 않아서 첫 다이빙은 비양도에서 남쪽으로 더 나간 곳에 있는 계곡 포인트로 가기로 했다.
계곡 포인트는 평균수심 17m의 수중 계곡들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
곳으로 조류의 영향 없이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수중미로 공원이 연상되는데 계곡을 만드는 언덕
위로는 감태들이 숲을 이루고 있고, 계곡 사이를 살펴보면 여러 종류의 갯민숭달팽이들을 찾아볼 수 있다. 수중사진가들 보다는 오픈워터 다이버들이 편안하게 다이빙을 즐기며 스킬을 연습할 수 있는 곳이다.
두 번째 다이빙은 서풍을 피해 비양도의 동쪽에 있는 3단 사각어초
포인트로 결정했다. 비양도가 바람을 막아주는 곳이었지만 너울의 영향이 있었고, 해조류들이 녹기 시작하는 시기인지라 시야는 그다지 좋지 않았고, 물색도
수심에 따라 녹, 황, 청색 층으로 나눠지는 느낌이었다.
바닥 수심 20m에 어초 상단
10m까지 수온은 16.5℃정도였는데
수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어초 내부로 돌돔들이 들어와 있었다. 40cm는 넘어 보이는 제법 큰 녀석도
보였고, 그 보다는 좀 작지만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녀석들도 있었다.
어초에 붙어 있는 가시수지맨드라미와 산호붙이 히드라들이 사진의 주제가 되어 주었다.
비양도를 마주보는 금릉 해안도로에 자리잡은 금능마린 게스트하우스 수중산책(대표
김창완)은 분위기 있는 야외 수영장과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해 여름 시즌에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체험 다이빙과 스쿠버 다이빙 교육까지 받고자 하는 일반인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다. 또한 제주의 여름과 가을의 펀 다이빙 시즌에는 게스트하우스와 스쿠버 다이빙을 결합하여 제공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동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양도 인근의 다이빙 포인트를 주로 안내하지만 일기나 다이버들의 희망에 따라 제주도의 다른 다이빙 포인트로 다이빙을
나가기도 한다.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