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로 간 제주 특파원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다이빙 동호회 양양 다이빙캠프
지난 9월 첫째 주 주말에 오랜만에 강원도 양양으로 다이빙을 떠났다. 박현식 강사의 인솔로 제주를 찾아올 때마다 자주 함께 다이빙하면서 친해진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다이빙 동호회의
초청을 받았던 것이다. 이 팀은 2010년에 사내동호회로
결성되었고, 조금씩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를 주로
찾아 다이빙을 즐기지만 매년 9월 첫째 주말에는 동해안에서 다이빙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데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최대 규모인 25명의 다이버가 참석하게 되었다. 올해 다이빙 캠프는 강원도 양양의 38마린리조트에서 진행되었다.
삼성애니카손사 다이빙 동호회의 회원들은 매번 제주투어에서 같이 다이빙을 하며 얼굴을 익힌 다이브들인데 제주가
아닌 양양에서 만나니 특히 반가웠다. 이들의 다이빙 캠프는 2013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6회째를 맞고 있는데 그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 덕분에 필자도 오랜만에 동해에서 다이빙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이 3번째로
동해 다이빙의 기회는 많지 않았다. 제주도와 달리 수심이 깊은 곳에는 수온이 많이 떨어지는 냉수대가
항상 있어서 낮은 수온이 항상 염려가 되었다. 드라이슈트가 없으면 다이빙을 하기 힘든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과 달리 평균수온이 24℃정도로 높았고, 기온도 28℃로
다이빙하기에 적당한 가을날씨를 보여주었다. 다만 시야는 5m 정도로
썩 좋지는 않았다.
동호회에서 진행하는 행사 중에서 연중 가장 큰 이벤트였기에 동호회 내에서 활동하는 강사 4명이 모두 참석하였다. 전체 다이버들을 강사 중심으로 4조를 편성하여 진행에 무리가 없도록 하였다. 리조트에서는 26인승 다이빙 전용보트를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동호회에서 통째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스케줄을 잡을 때도 우선적으로 맞춰주었다.
첫 다이빙은 기사문 조도 인근에서 손꼽히는 다이빙 포인트인 샌드블럭으로 가려 했으나 조류가 강하고, 인원이 많아 체크다이빙을 겸하여 조도의 모자반 포인트(수심 12m)로 나갔다. 25명 정원의 다이빙 전용선을 하나로 이동하였고, 조별로 나누어 차근차근 한 곳에서 모두 입수하였다.
모자반 포인트 수중에는 톱니형 어초, 사각어초 등이 있었고, 바닥에 가이드 라인이 있어서 초보 다이버들도 길을 잃을 염려없이 안전하게 다이빙할 수 있었다. 어초 속에는 멍게들이 많이 부착되어 있었고, 수중에는 전갱이들이
무리지어 돌아다녔으며, 모랫바닥에서는 가끔 도다리가 보였다.
출수 후 입항해서 리조트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는데 그 사이 다른 팀들이 다이빙 보트를 이용해 다이빙을 나갔다. 1시간의 수면휴식 시간을 가진 후에 두 번째 포인트로 시크릿가든이란 곳을 찾았다. 출발전에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온 다른 팀들은 조류가 엄청 강했다고 했으나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조류가 거의
없었다. 운이 좋은 건지 바다가 배려해준 건지 여하튼 수월하게 25명의
다이버가 입수를 하였다. 포인트에는 사각어초들이 있었는데 부착된 부채뿔산호들은 사진 찍기에 매우 좋았다.
세 번째 포인트는 드디어 샌드블럭으로 나갔다. 이곳은 상급자 포인트로 30m 정도의 바닥에 사각어초들이 2단으로 쌓여있었다. 어초에 부채뿔산호들과 군데군데 홍합들이 있었기에 다이버들과 함께 사진 찍기에 좋은 포인트였다. 15분 정도 수중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구경하다가 다 같이 함께 출수하였다.
25명의 다이버들이 함께 모여 있으니 5m 수심의 안전정지 지점이 엄청 붐벼서 옆으로 빠져나와
사람들의 숫자를 세어 보았다. 시야가 너무 아쉬웠지만 안전하게 다이빙이 끝나 다행이었다. 리조트로 돌아와 장비를 세척하고, 저녁을 바비큐파티로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다들 술도 한 잔씩 돌리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다음 날은 인근의 참복님이 운영하는 신풍해장국에서 아침을 일찍 해결하고 멀리 돌아서 제주로 복귀했다.
오랜만의 짧은 동해 다이빙 외유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