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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수중사진교실 – 피그미해마 촬영_조진생

고급수중사진 교실
피그미 해마 Pygmy Seahorse

피그미라는 말은 주로 열대지방에서 살아온 평균 신장 150cm 이하의 종족인 피그미 족에서 사용했던 말이며 그 어원은 pygmaei 인데 주먹만 한 사람이라는 고대그리스어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작다는 의미의 고유 명사처럼 사용하고 있다. 조경용으로 고르고니언 산호를 수족관에 넣었는데 거기에 작은 해마가 붙어 있었는데 이것이 첫 발견이며 이름을 피그미 해마로 명명하였다고 한다. 수중에서는 1990년대에 주로 렘베에서 발견되곤 했고, 일부 “Eagle’s eye guide”에게만 발견되어 아주 드물게 촬영된 사진이 발표되었다. 그 후 2000년대 들어 여러 지역에서 가이드들이 발견하여 사진으로 널리 소개되었다.

피그미 해마는 그 모양과 크기가 수중사진가들에게는 아주 포토제닉하여(사진이 잘 받는다는 표현: 적당한 말을 찾기가 어려운데 일반적으로 약간 비속어로 사진 빨 잘 받는다는 말을 쓰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는 photogenic이라는 외래어를 여과 없이 쓰고 있다.) 최고의 인기있는 피사체로 각광을 받았다. 그 당시 수중 사진가들은 마크로 촬영 포인트에서 항상 이 생물체를 찾아다녔다. 국내 잡지에 소개된 것 역시 2000년도 초 사방비치에서 촬영된 피그미 해마가 최초 공개된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는 2002년 렘베에서 필름 카메라 니콘 F 100을 갖고 들어갔을 때 피그미 해마를 만난 것이 첫 조우였고 그때의 감동이 아직 생생하게 머릿속이 남아있다.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각종 공모전에 너무 많은 피그미해마가 출품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심사위원 들은 피그미 해마 피로(pygmy fatigue)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피그미 해마가 수중 사진가에 매력적인 피사체로 다가온 것은 그 모양의 작태나 화려한 색감뿐만 아니라 촬영 시 촬영자에게 주는 도전 정신 때문이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촬영하기가 아주 까다롭게 협조가 잘 안 되는 생물이다. 촬영 시 이 생물은 얼굴을 반대로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중 사진가들은 찍기 쉽지 않은 것을 촬영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경우 많으며 그런 상황은 수중 사진을 하는 사람들 만이 느끼는 공감대이다.

필자는 먼저 피그미 해마 촬영 시 고려해 할 사항 몇 가지를 정리하고자 한다.

1. 촬영 전
보통 적도지방의 피그미 해마는 수심 깊은 곳에 서식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주로 방문하는 아닐라오도 대부분의 피그미 해마는 25m 부근에 서식하고 있다. 다른 글을 보면 라자암팟 근처에서는 6m에서 서식하는 곳도 있어서 안전 감압 하는 동안 촬영했다는 기록도 있지만 대부분 20m 이상의 수심에 서식하고 있다. 따라서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고 스트로브 빛으로부터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촬영자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가장 적은 컷 수로 가장 만족할 수 있는 사진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피그미 해마 촬영 전에 미리 예상되는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설정하고 씨팬에 먼저 시험 촬영하여 본인이 원하는 노출이 나오는지 확인해야 실제 피그미 해마 촬영 시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또한 수심이 깊으므로 무감압 한계 및 잔압 등의 변동 사항은 미리 잘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고개를 돌리거나 카메라 하우징을 피해 안으로 숨으면 잠시 기다렸다가 적당한 자세가 잡히면 다시 촬영하든지 아니면 잠시 그곳에서 벗어나 다른 곳의 산호를 둘러보고 피그미 해마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그리고 조류의 상황도 미리 알고 들어가야 한다. 조류가 너무 강하면 몸의 고정이 어려워 촬영이 어려울 수 있으며 조류가 없으면 먹이 활동이 없어서 산호의 폴립이 나오지 않아 포토제닉한 사진을 얻기 어렵다. 그러므로 적당한 조류가 있는 장소와 시간이 필요하다.

2. 거리를 유지하라
폴립이 피어 있는 산호를 건드리면 폴립은 금방 수축되므로 포트와의 거리를 위해 초점거리가 긴 렌즈가 좋으며 슈퍼마크로 촬영을 원하면 웻디옵터 wetdioptor 보다는 텔레컨버터 teleconverter가 유리하다.

3. 콘트라스트 보존하기
대부분 붉은색, 노란색 등의 색감이 있는 피사체이고 수심이 깊은 곳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한 스트로브 빛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리개는 조이고 ISO는 내려서 스트로브의 빛이 강하게 설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 가지 주의 할 것은 피그미 해마는 반사율이 높으므로 노출 과다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4. 산호 폴립과 연관되어
산호의 폴립이 화려하게 피어 있다면 피그미 해마는 프레임에서 작게 촬영하여 전체적인 영상에서 화려하게 핀 폴립을 피그미 해마와 아주 잘 어울리게 하는 것이 좋고, 불행히 폴립이 수축되어 외부에서 볼 수 없으면 피그미 해마만을 클로즈업하고 뒤 배경을 잘 표현하는 것이 좋다. 피그미 해마는 전체 화면에서 1/3 지점(one third golden rule) 위치하게 해 센터 쪽으로 시선이 가게 하면 더 완성도가 사진이 될 것이다.

5. 아이 컨택 Eye contact
모든 수중 사진에서 생물의 눈을 마주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피사체 생물의 양 눈을 한 번에 화면에 넣어서 카메라 렌즈와 아이 컨택할 수 있는 기회는 아주 제한적이다. 그래서 몇몇 전문가들은 양 눈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 보다는 한 쪽 눈만이라도 잘 맞추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촬영자는 피사체 생물에 손대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아이 컨택의 각도가 나오기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할 것이다.

6. 배경의 처리
가장 흔하고 쉬운 방법은 배경을 검게 black back ground 하거나 파란 물색 배경 blue water back ground로 만드는 것이지만 이를 위해 ISO를 높게 설정하거나 혹은 조리개를 열면 콘트라스트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영상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에서 저속 셔터로 설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목적 없이 피그미 해마를 볼 때마다 촬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인의 목적에 맞게 촬영하고 그렇지 않으면 관찰로 끝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림 설명

10. 마크로 와이드 촬영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출 시간에 입수해야 한다.

조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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