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철의 제주바다 이야기 – 새롭게 이전한 금릉 수중산책
제주 수중산책 다이빙센터가 기존의 금릉마린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서 신축건물을 짓고 새롭게 이전했다. 그동안 한림을 오며 가며 공사가 진행되는 중에 서너 번 방문했지만 건물을 완공하고 이전한 뒤에 다이빙 투어로
찾아가기는 처음이었다. 3층 구조로 신축된 수중산택의 건물은 독특한 외양이 깔끔하고 예뻤다. 1층에 다이브센터와 라운지가 있는데 외부의 비치 테이블과 파라솔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구조였다. 2층과 3층은 객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객실은 2인실, 3인실, 4인실, 페밀리룸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혼자 여행하는 다이버들을 위한
도미토리로도 이용가능하다고 한다. 건물 어디에서나 금릉리의 마을전경과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투숙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될 듯하였다.
마침 삼성애니카손 동호회의 박현식 강사 일행들이 방문하여 함께 다이빙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다이빙 포인트는 비양도의 산호동산 포인트와 3단사각어초 포인트로
정했다. 육상의 날씨는 화창한 여름이라 수중 카메라 하우징은 이미 뜨거운 열기에 익어버린 듯했다. 그늘에 두고, 보트 위에서는 하우징 위에 수건을 덮어 두는 등 최대한
직사광선을 받지 않도록 애를 썼지만 뜨거운 기온에 하우징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차가운 바닷물에 잠기자 마자 하우징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에 의해 돔 포트 내부에 습기가 차기
시작했다.
한 여름에 다이빙할 때마다 겪게 되는 현상인지라 하우징 내부의 온도가 수온과 비슷해지게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첫 다이빙으로 진행한 산호동산 포인트는 라인작업이 잘 되어 있었다. 하강라인을
따라 내려가서 340° 방향으로 가다가 좌측이나 우측으로 한바퀴를 돌 수 있는 포인트이다. 평균수심은
17m, 최대수심은 28m까지 나온다. 수온 20℃에 시야는
평균 7~10m 정도 나왔다.
카메라 돔포트에 생긴 김서림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면서 산호 동산을 산책하였는데 거의 반바퀴를 돌 무렵이 되어서야
김서림이 사라졌다. 비로소 해송에 수지맨드라미 산호 등 각종 산호들이 눈에 들어왔다. 수중촬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음에는 습기제거제를 하우징에
미리 넣어 두어야 하겠다.
두번째 다이빙은 3단 사각어초 포인트로 입수하였다. 이곳은 매번 방문할 때마다 조류를 느낄 수 없어서 편하다. 또한
라인작업이 잘 되어 있어서 하강라인을 잡고 입수하면 바로 어초로 연결된다. 사각어초가 3단으로 쌓여 있는 곳이라 마치 터널을 통과하듯 어초 사이를 통과하거나, 어초
바깥을 한 바퀴 돌며 다이빙을 할 수 있다. 라인 근처에는 각종 물고기들이 모여 있기에 다이빙 레벨과
상관없이 항상 안전하게 돌아다니며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어초상단이 15m, 바닥이 20m로 각종 어류들과 부착생물들이 많다. 특히 어초 내부에 부착된 대형 가시수지맨드라미 산호들은 사진을 찍고, 구경하기
좋다.
이렇게 두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와 장비를 세척하여 정리하고 쉬고 있는데 저녁 식사를 겸한 바비큐
파티가 준비되었다. 건물 내부의 라운지와 외부의 비치파라솔 테이블까지 다이버들이 가득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고기 굽는 냄새가 리조트 전체로 번져 나갔다. 시장이 반찬이라 다이버들과 함께 그날의 수중사진도
보고, 다이빙 이야기도 하며 즐겁게 금릉의 밤을 즐겼다. 새롭게
이전한 수중산책 다이브센터는 예전과 다름없이 다이버들의 흥겨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