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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쯔의 다이빙 세계여행_미얀마편

1997년 처음으로 다이빙이 허가된 미얀마 남부의 메르귀 제도(Mergui Archipelago). 다이빙 사이트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이 비교적 최근인데다 다이빙 접근성도 떨어지는 편이라 다이버들에 의해 훼손되지 않은 자연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이빙 시즌은 시밀란과 같은 12월~4월. 아직까지는 푸켓에서 출발하는 리브어보드를 타는 것이 유일한 방법으로 6개 정도의 리브어보드들이 미얀마 트립을 진행하고 있다.같은 안다만 해(Andaman Sea)이기 때문에 수중환경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시밀란, 특히 시밀란 북쪽의 수린 지역과 닮아있다. 만날 수 있는 생물들도 비슷비슷하지만 사람 손을 많이 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점과 한적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미얀마 다이빙의 매력이다.



오전 9시 반, 푸켓 찰롱 항구 근처에 위치한 다이빙숍 찰롱 씨스포츠 사무실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첫날은 1시간 반 정도 차를 타고 달려 푸켓 북쪽의 탑라무 항구로 이동 후 미얀마를 향해 출발, 도중에 시밀란 위쪽 수린 국립공원 근처의 분성 렉과 리셸리우 락에서 2번 다이빙을 하는 일정이었다.분성 렉은 30년 정도 된 난파선으로 2004년 쓰나미 때 파괴되어 난파선 자체로의 매력은 반감된 곳이다. 하지만 주위를 뒤덮고 있는 빅아이 트래발리 스쿨링이나 허니콤 모레이 등 수많은 곰치들, 라이언 피쉬, 갑오징어, 누디브랜치 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리셸리우 락은 시밀란 리브어보드 다이빙 트립에서 내가 최고로 꼽는 포인트로 리셸리우 락을 가지 않는 시밀란 트립은 앙꼬 없는 찐빵을 먹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시간 관계상 이번에는 나이트 다이빙을 리셸리우 락에서 하게 되었는데 특유의 멋진 분위기가 나이트 다이빙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아 조금 아쉽기도 했다.둘째 날. 아침에 일어나니 보트는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 지역인 까우따웅(Kawthaung)에 도착해 있었다. 까우따웅은 미얀마 다이빙의 관문과도 같은 곳으로 금박 지붕이 겹겹이 쌓인 사원이 인상적이었다. 오전 중에 이곳에서 미얀마 입국 절차를 마친 후 북쪽으로 이동해 오후에는 하이 락과 보웨이라는 포인트에서 2번 다이빙을 하게 되었다.


미얀마 다이빙의 관문 까우따웅


분 성 렉의 빅아이 트래발리 스쿨링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까우따웅의 빅토리아 포인트



하이락(High Rock)
하이락은 까우따웅에서 6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포인트로 주로 미얀마 다이빙의 시작이나 끝을 여기서 하게 된다. 수면 위로 솟아 있는 바위에 나무가 한 그루 자라고 있는 게 특징으로 조류도 있는 편이고 시야는 5m~30m로 때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한다.미얀마 다이빙의 첫 인상은 강한 조류와 나쁜 시야였다. 조류 때문인지 바닥의 부유물이 잔뜩 일어나 있어 사진은 찍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정도 지나자 조류를 벗어나 꽤 편한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하이락은 많은 부채산호와 경산호, 연산호들로 이루어진 곳으로 바라쿠다와 뱃피쉬, 복어류, 리자드 피쉬, 호크 피쉬, 박스 피쉬, 다양한 종류의 곰치들, 스콜피온 피쉬, 라이언 피쉬, 엔젤 피쉬, 버터플라이 피쉬, 아네모네 피쉬, 누디브랜치 등을 비롯해 파이프 피쉬와 해마까지도 찾아볼 수 있었다.
    
보웨이(Bo Wei / Stewart Island)
보웨이는 하이락에서 15km 정도 서쪽으로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섬이다. 16m와 18m 지점에 섬을 가로지르는 3개의 큰 스윔 쓰루가 있는 것이 보웨이의 특징. 스윔쓰루에서는 서지가 있는 편이다. 무척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시야가 너무 좋지 않았다.섬 동쪽 편은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있는 월 다이빙 느낌, 서쪽은 수심 20m 정도로 멋있고 웅장하면서도 지형을 장식하고 있는 산호나 말미잘들은 알록달록 예뻤다.시야가 좋을 때에는 30m도 나온다고 하는데 내가 다이빙 했을 때에는 8-10m 정도로 시야가 굉장히 아쉬웠던 다이빙이었다.다이빙 셋째 날. 이 날부터는 본격적으로 하루 4번씩 다이빙을 하게 된다. 쓰리 아일렛이라는 포인트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냈다.

쓰리 아일렛(Three Islets)
보웨이 북서쪽으로 30km 정도 떨어져 있는 쓰리 아일렛은 작은 섬 1개와 2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포인트이다. 대부분의 리브어보드들이 다이빙에 하루를 투자할 만큼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운 곳이라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갔을 당시에는 시야가 5m 정도로 좋지 않았다. 색색가지의 크고 작은 부채산호들이 곳곳에 있어 시야만 좋다면 무척 예쁠 것 같았지만 일행과 조금만 떨어져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 조류까지 있으니 주위를 구경하는 데 집중할 수가 없었다. 기억에 남는 건 스콜피온 피쉬와 라이언 피쉬를 정말 많이 볼 수 있었다는 것과 핀 킥 몇 번 할 때마다 곰치가 보일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곰치들이 잔뜩 살고 있었다는 것. 쓰리 아일렛은 너스 상어를 보기 쉬운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모 어류도감의 너스 상어 사진도 이곳에서 찍은 것이라 하는데 너스 상어가 한 마리 나오긴 했지만 내가 갔을 때에는 산호 밑으로 숨어버려 코끝만 아주 살짝 볼 수 있었다.


하이락 (HIgh Rock)


보웨이(Bo Wei)의 스윔쓰루를 통과하고 있는 일행들


쓰리 아일렛의 곰치들.한곳에 1,2마리가 같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많았다


블랙락(Black Rock)
쓰리 아일렛에서 100km 정도 북서쪽, 까우따웅에서는 200km 정도 북서쪽으로 떨어져 있는 포인트. 80m 정도 되는 길이의 피너클로 미얀마 다이빙에서 최고였던 곳 중 하나이다. 꽃밭같이 펼쳐지는 연산호 밭과 말미잘 밭, 물고기 무리 등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이 지극히 내 취향인 포인트였다. 시야도 좋았던 편. 아주 좋을 때에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시야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조류는 없을 때도, 심할 때도 있고 가끔 상승 조류나 하강 조류가 발생할 때도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화이트 팁이나 실버 팁 리프 샤크, 불 샤크, 이글레이와 높은 확률로 만타레이를 볼 수 있다. 피너클 주위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곰치와 스콜피온 피쉬, 박스 피쉬, 아네모네 피쉬, 복어, 버터플라이 피쉬, 스위트립, 누디브랜치 등을 비롯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고 멀리 대해 쪽에는 레인보우 러너와 바라쿠다 등이 멋지게 스쿨링을 하고 있다. 시선 가는 곳마다 볼거리가 있어서 다이빙 내내 심심함을 느낄 수 없었던 곳이다. 종종 고래상어가 나타나기도 한다니 마크로와 와이드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최고의 포인트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다섯번째 날. 미얀마 리브어보드 트립도 슬슬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날 다이빙했던 블랙락을 뒤로 하고 보트는 다시 남쪽, 까우따웅으로 향했다. 이 날 다이빙한 곳은 노스 트윈 피너클과 팬 포레스트 피나클, 웨스턴 록키 포인트였다.

블랙락:포인트 이름처럼 검정 빛을 띄고 있다


곰치와 클리닝 피쉬, 새끼 앤젤피쉬, 박서 슈림프


갑오징어


이글레이


만타레이를 봤다


고스트 파이프 피쉬


노스 트윈 피너클(North Twin Pinnacle)
노스 트윈 피나클은 노스 트윈 아일랜드의 북서쪽에 있는 다이브 포인트로 수심이 깊은 편이다. 가장 얕은 곳은 수심 12m 정도, 시야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나 조류가 심할 때가 있다고 한다. 넓은 면적에 흩어져 있는 큰 바위들이 마치 시밀란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였다. 커다란 부채 산호와 연보라색, 자주색 연산호들이 무척 아기자기하고 예뻤던 곳이다. 듣기로는 만타레이를 높은 확률로 목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볼 수 있는 물고기들: 레오파드 샤크, 화이트 팁 샤크, 레인보우 러너 & 바라쿠다와 참치, 푸질리어, 스내퍼 스쿨링, 자이언트 모레이 일, 지브라 모레이, 엔젤피쉬 (특히 새끼 엔젤피쉬들이 많이 살고 있다!), 트리거 피쉬, 아네모네 피쉬, 스위트립, 라이언 피쉬, 스콜피온 피쉬, 복어류, 박스피쉬, 누디브랜치 등
   
팬 포레스트 피너클(Fan Forest Pinnacle)
웨스턴 록키 아일랜드 북쪽으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포인트로 최대 수심 45m 정도인 피너클이다. 가장 얕은 곳은 5m로 다이빙 마지막에 안전정지 하기 좋다. 시야가 좋다면 2번 정도 다이빙해도 좋을 만큼 볼거리가 많고 큰 포인트라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조류가 세고 시야도 별로 좋지 않았다.이 포인트의 가장 큰 특징은 거대한 부채산호가 굉장히 많이 있다는 것. 특히 피너클 서쪽에 주로 분포되어 있는데 포인트 이름 그대로 부채산호들로 이루어진 숲 사이를 지나다니는 기분이었다.메인 피너클은 말미잘과 경산호, 연산호로 뒤덮여 있고 그 안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다. 뿌연 시야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 와중에도 다양한 물고기들과 부채산호 덕분에 예쁘다는 느낌을 중간 중간 받았다. 나중에 시야 좋을 때 다시 들러보고 싶었던 곳.볼 수 있는 물고기들: 커다란 바라쿠다와 레인보우 러너 스쿨링, 참치, 트레발리, 스내퍼, 푸질리어들, 레오파드 샤크, 화이트 팁 샤크, 그레이 리프 샤크, 이글레이, 엔젤피쉬, 버터플라이 피쉬, 박스 피쉬, 아네모네 피쉬, 스위트 립, 서전 피쉬, 복어류, 트리거 피쉬, 라이언 피쉬, 스콜피온 피쉬, 배너 피쉬, 무리쉬 아이돌, 래스, 패럿 피쉬, 자이언트 모레이, 핌브리에이티드 모레이, 누디브랜치 등오넷 고스트 파이프 피쉬, 프로그 피쉬, 할리퀸 슈림프, 만타레이,


거대한 부채산호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팬 포레스트 피나클


갑오징어


웨스턴 록키 아일랜드((Western Rocky Islands)
이번 미얀마 다이빙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 바로 이 웨스턴 록키 포인트였다.웨스턴 록키 아일랜드는 카오싸웅에서 가장 가까운 포인트 중 하나로 투어 시작이나 마지막 다이빙을 주로 여기서 하게 된다. 시야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 내가 갔던 때에도 시야는 꽤 좋았다.
웨스턴 록키에는 22m 정도 수심에 섬 중앙을 가로지르는 긴 터널이 있다. 보통 남쪽에서 들어가 북쪽으로 나오게 되는데 남쪽 부분이 입구가 커서 찾기 쉽다고 한다. 꽤 긴 터널이므로 토치를 들고 가는 것이 좋다. 터널 오른 편에는 너스 상어들이 사는 캐이브가 있고 커다란 스팅레이, 랍스터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터널 끝은 두 갈래로 나뉘는데 왼쪽은 너무 좁으므로 오른쪽으로 나가게 된다.터널을 나온 후는 월이 나오는데 이 부근이 정말 아름다웠다. 할리퀸 슈림프, 올넷 고스트 파이프 피쉬, 해마, 프로그 피쉬, 각종 곰치, 스콜피온 피쉬 등을 포함해 미얀마 다이빙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 작은 물고기들부터 커다란 만타레이나 고래상어까지(비록 난 못봤지만) 볼거리가 많아 꼼꼼히 보기 시작하면 여기서 다이빙 하는데 하루를 투자해도 다 보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나이트 다이빙을 하기도 좋은 곳으로 게와 새우, 랍스터, 곰치, 라이언 피쉬와 스콜피온 피쉬 등 많은 바다생물들을 볼 수 있다. (나이트 다이빙 때 터널 들어가는 것은 비추천)

웨스턴 록키 피너클(Western Rocky Pinnacle)
마지막 날 다이빙 한 웨스턴 록키 피너클은 웨스턴 록키 아일랜드 남쪽에 있는 피너클이다. 가장 얕은 곳은 15m 정도로 수심이 깊은 편. 아름다운 연산호들로 뒤덮여 있다. 시야는 좋았지만 조류가 있었다. 수중 환경은 웨스턴 록키 아일랜드와 비슷한 느낌으로 웨스턴 록키 아일랜드에 별 5개를 준다면 이곳은 4개~4개 반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꽤나 예쁜 곳이었다.

갑오징어


웨스턴 록키 북동쪽에서 본 할리퀸 슈림프들


곰치


바위 틈 사이에 들어가 있는 가시복. 귀엽다



마지막 날 다이빙을 두 번 마친 후에는 다시 까우따웅으로 돌아가 출국 수속을 했다. 이때에는 항구에 잠시 내려 주변을 돌아보거나 쇼핑을 할 수 있다. 그다지 살만한 물건은 없었지만 담배나 술이 푸켓에 비해 저렴하다고 하다.시야가 아쉬웠던 포인트들이 몇 군데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미얀마 다이빙은 만족스러웠다. 8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 흩어져 있는 메르귀 제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훼손되지 않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수중세계가 무척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한편 다이빙 도중 다이너마이트 어획의 흔적이나(미얀마는 아직도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한 어획을 하는 곳이다) 폐그물 등이 종종 눈에 띄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물고기들과 산호들이 살고 있어서 안타까운 심정이 들기도 했다. 언제 한 번 대대적으로 버려져 있는 폐그물과 밧줄 등을 치우고 자연이 준 선물인 아름다운 미얀마의 바닷속 세상을 잘 관리하고 보존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건강한 스콜피온피쉬


버려진 밧줄들/바닥의 폐그물에 걸려 있던 스콜피온 피쉬, 그물에서 꺼내 준 후 그물은 밖으로 가지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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