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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의 성지, 시파단 투어기_임현경

다이버의성지시파단 투어기

필자는지난6월9일부터17일까지렛츠다이브회원9명과함께말레이시아시파단의보르네오다이버스리조트를다녀왔다.급작스럽게잡은투어라거의모든리조트들의예약이불가능했으나스쿠버넷의도움으로보르네오다이버스에예약을할수있었고, 5일다이빙일정임에도시파단퍼밋을2회나얻을수있었다. 요즘은4일다이빙해야하루의퍼밋을받을수있다고한다. 최성순대표님의능력이라하겠다.

시파단을가는방법은2가지이다.
인천-쿠알라룸프-타와우-셈포르나또는인천-코타키나발루-타와우-셈포르나이다. 우리는후자의방법으로진행하였다. 타와우공항에는미리리조트에서버스로픽업이나오고1시간30분정도를달려셈포르나항구에도착할수있다. 항구에서리조트까지는스피드보트로40여분을달려도착한다.

리조트에서는도착과함께점심식사를제공하고, 필요서류를작성하면리조트전반에대한브리핑을해준다. 방갈로식의숙소인데방에냉장고가없는점이조금불편했다. 인상깊은점이있었는데첫날1인2병의생수를제공하고그이후에는그병에생수를리필해서이용하게하였다. 플라스틱사용을줄여야한다는취지였는데깊이공감했고다들협조적이었다.다른리조트들도다이버들에게다회용물병등을제공하는것도좋지않을까생각한다.식사는요즈음중국인들의방문이많아서인지중국식의음식이주를이루어서한국인들은약간의부식을준비하면좋지않을까싶다. 다이빙중간에는빵과과자, 차, 음료등이항상비치되어있다.

다이빙은크게시파단섬과그외의다이빙으로이루어진다. 시파단에들어가는않는날은카팔라이와마불섬등인근지역의다이빙으로1회다이빙하고리조트로돌아오는식으로1일3회의다이빙진행을한다.첫날오후도착하여체크다이빙1회를하고다음날카팔라이와마불섬지역다이빙을진행하였다. 카팔라이와마불섬은마크로위주의다이빙인데시야가그다지좋지는않았으나마크로쵤영에는충분한피사체를제공해주었다.

둘째날은시파단섬을가게되었다. 출발시간은새벽5시반. 아침일찍출발해야범퍼헤드패럿피쉬의출근을볼수있어서다들서두른다. 셈포르나에거점을두고다이빙을출발하는경우출발이늦어이를보기어렵기도하다.새벽여명이바다를벌겋게물들이는모습이경탄을자아냈다. 거기에더해커다란거북이두마리가새벽부터수면에서철벅이며짝짓기하는모습을보는행운이라니.
서둘러입수를하니가이드가수중의골짜기를향해달려간다. 골짜기에잠을자던범퍼헤드패럿피쉬들이부스스일어나하나둘출근을시작한다. 한마리, 두마리그러다떼를이루어‘우두두두두두’소리를내며달려간다. 실제소리를내지는않았지만그모습에서‘우두두두두두’하는소리가들리는듯했다.

시파단에들어가는날은4회의다이빙을진행하는데매회엄청난규모의잭피쉬떼를만날수있다. 잭피쉬안으로들어가한명씩인생사진을건질수있는기회를가질수도있는곳.다른지역과비교하기힘들만큼큰규모의잭피쉬들이수면부터스쿨링을하고있기때문에스노클러들과다이버모두부담없이오랜시간을즐길수있는장점이있는곳이기도하다.
바다거북은너무나많아눈돌리는곳마다볼수있고, 리프샤크도자주만날수있다. 그런데4년여전보다상어의수가줄어든듯이보여서조금걱정이되었다. 샥스핀때문인가싶기도하고이러다다음번에는더적은상어를보게되는것은아닌지염려스러웠다.

첫번째의시파단다이빙에서는조류가없어서인지바라쿠다스쿨링을보지못해못내아쉬웠으나우리에겐아직한번의퍼밋이더남아있으므로다음을기약하고리조트로복귀했다. 시파단다이빙이워낙일찍시작하기때문에마치고돌아오면오후3시이전이된다.힘이아직남아있는다이버들은칠판에입수시간을적고버디와함께비치다이빙을즐길수도있다. 비치다이빙은무제한무료로제공한다.

세번째날에다시시파단다이빙을들어갔다. 그런데아침부터바람이심상치않더니백파도일어나고있었다. 섬으로가는스피드보트는파도를깨느라쿵쿵대고우리는모두물벼락을맞으며‘다이빙이되기는하는걸까?’심란한마음으로섬으로향했다.파도를가르며오느라시간이많이걸려이미해는중천이고범퍼헤드패럿피쉬는다출근을해버렸고우리는이미한탱크다이빙을한듯지쳐버렸다. 이왕늦은것한시간만쉬었다하기로한다.
아침보다는잦아들었으나여전한파도에입수하자마자하강하여물아래에서만나서다이빙을진행한다. 물위는파도가치고멀미를일으키는환경이었으나물아래는어제보다더근사한광경이펼쳐지고있었다.얕은수심의산호들은빽빽하게건강한모습에잭피쉬는여전히스쿨링을하고있고그옆으로범퍼헤드패럿피쉬들이한창식사에열중하고있는모습이었다.
두번째, 세번째다이빙에서는어마어마한규모의바라쿠다스쿨이한바탕바다를휘젓고다니는광경을볼수있었다. 한무리가아닌두무리의바라쿠다가스쿨링을하는장관을연출하여많은다이버들을황홀하게만들어주었다.
터틀텀도다이빙했는데입구에서깊이들어가지는않기때문에약간아쉬웠다. 다음에케이브다이빙을진행할수있는곳이있는지찾아보고진행해보겠노라마음한구석에적어둔다. 마지막출수할때는서비스로나폴레옹피쉬와뱃피쉬떼들도우정출연해화룡점정을이루었다. 모두가출수하자마자탄성을지르고“퍼펙트!”를외치는완벽한다이빙이었다. 다들한번더퍼밋을받고싶어했으나리조트안에다이버숫자가눈으로보기에도너무많아포기할수밖에없는것이아쉬웠다.

넷째, 다섯째날은마불섬앞의시벤처스아래와마불섬인근다른사이트들을다이빙했다.
인상적인것은시벤처스의기둥사이사이에폐자재와배등을빠뜨려두었는데마크로생명의훌륭한보금자리가되어있었다. 마크로생명체도무척많았고아기자기한것이시파단을들어가지않는날에는훌륭한다이빙사이트이지않을까생각한다.
보르네오다이버스의직원들이조금씩한국말도할줄알고, 무엇보다극진하게친절하여머무는내내기분을좋게해주는장점이있는곳이다. 가이드들도가이딩실력이칭찬해줄만하게훌륭하다. 그바다에대해서잘아는것은기본이고다이버들의요구를최대한반영하면서도안전하게진행하는모습이었다.

그런데머무는동안밀물이오면비치에어마어마한양의비닐이밀려오는것을보았다. 직원들이매일수십개의쓰레기봉지로치우는데도다음날이면다시또밀려왔다. 물안에도비닐쓰레기를보는것이어렵지않았다. 이것들이다내가버린비닐이었을것을생각하니마음이무겁고착잡했다. 이제부터플라스틱쓰레기를만들어내지않도록소비생활에각별히신경을써야겠다는정말깊은각성을하게된계기였다.

모두들투어를마치고집으로오는길에“너무가는길이멀고힘들어서다시가자고못하겠어요” 라더니한주가지나지도않았는데“다시갈까요?”라는말이나오는것을보니시파단의바다는‘다이버의성지’라는이름이아깝지않은바다임이틀림없는것같다. 그바다가더건강해지기를기도하며, No more plastic!

임현경
렛츠다이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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