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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발리 여행기 먹고, 다이빙하고, 사랑하라! 2018/12

누사페니다의 산호군락 위로 초보 다이버를 이끌고 흘러가는 가이드

2018 발리 여행기

먹고, 다이빙하고, 사랑하라!

지난 11월 22일 전남 노화도 해성수중개발의 김구 강사 일행들과 함께 발리 다이빙 투어를 다녀왔다. 김구 강사의 친구와 후배 그리고 동네 조카인 신혼부부까지 모두 12명이 함께 한 투어였다. 처음엔 그룹투어를 조직하여 소개만 하려고 했지만 다들 초행길이라 함께 가기로 하였다. 그동안 발리를 자주 다녔지만 주로 코모도 리브어보드 트립만 진행하였고, 발리 지역은 소개만 했기에 필자 역시 직접 발리 다이빙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만큼 발리는 충분히 다이버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

 렘봉안 섬 앞에 있는 해양레저를 위한 바지들

 발리의 최고 절경으로 손꼽히는 울루와뚜 절벽사원 산책로

다이빙과 골프, 관광을 겸한 투어였기에 다이빙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짧게 맛본 것만으로도 발리의 다이빙은 매우 좋았다. 우기에 접어들어 시야가 좋지 않았고, 개복치 Mola mola 시즌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갔으므로 누사 페니다의 만타 포인트와 드리프트 다이빙 그리고 툴람벤의 리버티 난파선 등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게다가 바다가 보이는 멋진 수영장이 있는 리조트와 맛난 조식 그리고 리조트에서 걸어가는 거리에 흩어져 있는 맛난 레스토랑들이 여행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리조트 안팎에서 다양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마사지 숍들 그리고 분위기 좋은 해변가의 레스토랑들, 하루 관광하는 동안 돌아보았던 우붓 등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7시간이 걸리는 비행시간이 좀 길게 느껴지긴 하지만 동남아시아의 다른 지역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발리는 앞으로도 꾸준히 다이버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다.

탄중베노아 해변의 드론샷

발리 다이빙 투어의 다양성
발리는 길이 153 km, 폭 112 km에 면적은 5,780 km²로 우리나라 제주도 면적의 약 3배 정도로 큰 섬이다. 따라서 발리로 다이빙을 간다고 하면 부속섬인 렘봉안과 누사페니다 섬, 리버티 난파선이 있는 뚤람벤, 북쪽의 멘장안 섬, 남동쪽의 빠당바이나 깐디다사 등 다양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덴파사르에서 이들 지역까지는 2시간~3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짧은 일정으로는 이들을 다 돌아보기가 힘들고, 몇 군데만 찾아본다고 해도 이동시간이 길기에 아예 한번의 여행에서 한 곳만 찾아가서 머물다 오기도 한다. 따라서 발리 투어를 갈 때는 어느 곳에서 다이빙을 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하고, 그에 따라 숙소를 정하는 것이 좋다.
보통 처음 발리를 가는 다이버들은 유명한 몇몇 다이브 사이트도 체험하고, 발리의 분위기도 즐기며, 육상관광도 경험하기 위해서 사누르 지역에 머물며 데이트립으로 누사페니다 섬 보트 다이빙을 하고, 뚤람벤의 리버티 난파선 다이빙, 빠당바이나 깐디다사의 보트 다이빙 등을 하게 된다. 멘장안 섬의 경우 리조트로 들어가기도 하고, 롬복의 길리 섬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렘봉안이나 누사페니다 섬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우리 일행은 발리 다이빙도 하고, 휴식도 하며, 골프도 치고, 관광도 하기 위한 일정을 잡았는데 발리 남쪽의 탄중 베노아의 사다라 부티크 비치 리조트에머물며, 다이빙은 오전에 2회씩 가까운 곳의 보트 다이빙만 하기로 하였다. 결과적으로는 이틀간 누사 페니다 섬 다이빙과 하루 툴람벤 다이빙을 다녀왔다.

사드라 리조트의 수영장에서 쉬고 있는 다이버들

리조트 앞 바다에서 관광객들은 해양레저를 즐긴다

탄중 베노아의 사다라 부티크 비치 리조트
누사 두아에 위치한 요스 다이브 발리 YOS Dive Bali에서 소개한 사다라 부티크 비치 리조트 Sadara Boutique Beach Resort는 발리 남쪽에 혹처럼 튀어나온 부킷 반도의 동쪽인 탄중베노아에 위치해 있다. 덴파사르의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20분~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따라서 늦은 밤에 도착해도 긴 이동없이 바로 숙소에 체크인하여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리조트 바로 옆에 24시간 편의점이 있고, 한국 라면/컵라면들이 있어서 출출할 경우에 야식을 해결할 수 있다. 우리 팀들도 도착해서 바로 편의점을 찾았고, 맥주와 컵라면으로 여행의 피로를 씻을 수 있었다.
사다라 부티크 비치 리조트는 객실 80개에 해변에 면한 수영장과 정원이 있으며, 수영장 주변으로 바와 레스토랑 등이 있는 작지만 분위기 있는 리조트였다. 조식이 특히 맛났는데 과일접시와 빵, 생과일 쥬스 그리고 유러피안과 발리식 등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식사가 제공되었다.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와서 수영장에서 놀면서 맥주나 음료수를 한잔 하는 것도 꽤나 유쾌한 분위기였다. 신혼부부들을 위해서는 해변 비치에서 로맨틱 디너를 주문하였는데 좋은 분위기였다고 했다.

사드라 비치 리조트의 멋진 수영장

 사드라 비치 리조트 전경

누사 페니다 섬 드리프트 다이빙
자정을 넘겨서 발리에 도착하여 리조트로 이동해서 야식을 먹고 잠이 든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었고, 오전 9시 다이빙 출발을 위해 8시에는 일어나 조식을 먹어야 했다. 다이빙 장비는 첫날에 호텔 로비에서 컨테이너에 담아 주면 다이브 가이드들이 챙겨서 다이빙 보트와 현장까지 옮겨주었기에 다이버들은 레쉬가드와 반바지 등의 가벼운 차림으로 카메라와 다이브컴퓨터, 휴대폰 등 개인 소지품들만 챙기면 되었다. 다이빙 보트는 숙소에서 차량으로5분 거리에 있는 탄중 베노아 해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12명의 일행 중에 10명의 다이버와 4명의 다이브 가이드가 보트 2대에 나누어 탑승하고 누사 페니다로 출발했다. 김구 강사와 정웅이 마스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다이버들이 로그수 10회 내외의 오픈워터 다이버들이었다. 하지만 가이드가 4명이나 있었기에 부담은 없었고, 체크 다이빙도 핀킥을 하나도 하지 않아도 되는 드리프트 다이빙으로 진행되었다. 경험 많은 가이드들이라 초보자들을 잘 이끌어 주었다.

↘ 김구 강사 부부
↘ 함께 했던 다이버들과 가이드
해변을 따라 동에서 서로 조류를 타고 함께 흘러가는 다이빙이었는데 초보자들이 많아서 10m 내외의 얕은 수심에서 진행이 되었다. 조류를 타고 흘러가는 동안 대형 복어, 바다거북을 비롯해서 푸질리어, 안티아스, 아네모네피쉬, 배너피쉬 등의 열대어들을 볼 수 있었다. 깊은 수심에서는 조류를 거슬러 움직이는 좀 더 덩치가 큰 트레발리, 제비활치 등도 볼 수 있었지만 일행들과 함께 흘러가야하는 다이빙이라 멀리서 구경만 해야 했다.

↘ 경산호 군락과 담셀피쉬 무리

첫 다이빙 후에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잠깐 쉬었다가 다시 다이빙을 진행했는데 첫 다이빙에서 출수한 곳에서 다시 입수하여 40분 정도를 쉴 사이없이 흘러갔다. 다이버들은 체크 다이빙 이후에 몸이 좀 편해졌는지 훨씬 안정적으로 흘러갔고, 수중의 물고기들과 해양생물들을 보며 즐거워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류를 타고 쉴새 없이 흘러가는 드리프트 다이빙은 신기한 경험이었다.

 누사페니다의 건강한 산호 군락

바위 아래에서 쉬고 있는 바다거북

 떼 지어 이동하는 그레이 드러머 Gray Drummer 무리


사슴뿔산호 군락 위로 유영하는 다이버

수영장 휴식과 마사지 그리고 맛난 저녁식사
오전 2회 누사 페니다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오니 오후 3시였다. 첫날이라 좀 늦게 다이빙을 나갔기 때문이었다. 수영장에서 잠깐 분위기를 잡은 다이버들은 맛사지를 받기도 하고, 한국말을 하는 가이드가 운전하는 밴을 타고 발리 관광을 나가거나 방에서 쉬기도 했다. 그렇게 휴식 시간을 보낸 후에 조금 일찍 근처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더 트리 The Tree라는 식당은 홀에 큰 나무가 있었다. 배가 고파서 피자, 케밥, 사떼, 르당, 나시고렝 등을 푸짐하게 시켰고, 빈땅 생맥주까지 주문하였다. 6명이서 푸짐하게 먹고 마셨는데도 1인당 $10 남짓이었다. 외국인 상대의 관광식당이었지만 가격은 흐뭇했다.

사드라 비치 리조트의 수영장

 조식이 맛났던 사드라 비치 리조트의 레스토랑 

수영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는 다이버들

사드라 비치 리조트의 정원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가 애매한 시간이라 리조트 바로 앞에 있는 맛집인 밤부 발리 Bambu Bali를 들렀다. 첨에 이 식당을 가려했지만 6시부터 문을 연다기에 다른 곳으로 옮겼던 것이었다. 발리 전통 식당인데 사떼(꼬치구이)가 유명한 곳이라 발리의 전통주인 아락 Arak과 함께 시켰다. 40도 정도의 독주인 아락을 라임과 함께 온더락스로 준비해주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그렇게 발리의 밤은 깊어갔다.

다이버들의 장비를 옮기고 있는 가이드들

만타레이를 보고 즐거워하는 다이버들

누사 페니다 만타 다이빙
7시에 리조트 식당에서 준비한 맛난 조식을 먹고, 8시에 로비에서 다이브 가이드들을 만나 다이빙을 출발했다. 전날 사용했던 장비를 숍으로 가져가서 세척해서 말린 다음에 다시 가져와 가이드들이 배에 실었다. 이날은 비도 간간히 뿌렸고, 파도가 좀 있었기에 45분 정도면 간다는 뱃길이 한시간은 된 듯했다. 배 타는데 숙달되지 않은 몇몇은 멀미를 하는 듯했다. 누사 페니다의 만타 포인트에 도착하니 벌써 수많은 다이빙 보트들이 와 있었다. 입수하니 수심 10m 내외의 암반 지역에 군데군데 모래 채널도 있고, 바위 봉우리도 있었다. 바위 봉우리들이 만타들의 클리닝 스테이션인 듯했다. 처음에는 가이드들의 인솔로 줄 지어 다니는 다이버들만 보였다. 우리의 베테랑 가이드인 마틴을 따라 이곳 저곳을 한가하게 다니는데 갑자기 마틴이 손짓을 한다. 거대한 만타 한 마리가 다이버들은 개의치 않고 지나갔다. 크기가 제법 컸다. 만타가 지나간 길을 따라 이동하는데 다시 한번 나타나 한바퀴를 돌아주었다.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며 또 이동하는데 초보 다이버 한명이 공기가 50바 정도 남았다고 가이드에게 신호를 했다. 마틴은 걱정 말라고 하면서 같이 조심 상승하여 SMB를 쏘았고, 안전정지를 시작하면서도 다른 다이버들에게 클리닝 스테이션의 방향을 가르쳐 주었다.
그렇게 조금 이동하니 해변 근처의 산호 봉우리 근처에 수많은 다이버들이 있었고, 그 위에 만타 두 마리가 돌고 있었다. 수면에서는 스노클러들이 만타를 구경하고 있었다.

누사페니다 만타 포인트에서 만난 만타와 다이버들

돌아오는 보트에서 본 만타 포인트

 더 트리 레스토랑에서


다이버들이 없는 쪽을 골라서 약간 위로 상승하니 2마리 만타 중에서 큰 녀석이 정면으로 스쳐 지나며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주었다. 만타의 멋진 유영 장면을 제대로 촬영한 다음에 수면으로 상승하여 일행들과 함께 보트에 올랐다.
거대한 만타를 처음 봤다는 신기함과 놀라움도 잠시 흔들리는 보트에 힘들어 하는 초보다이버들은 그냥 돌아가자고 했다. 크리스탈 베이를 눈 앞에 두고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만타를 충분히 보고 촬영했다는데 만족하며 보트를 돌렸다. 돌아오는 길은 갈 때보다 파도가 훨씬 덜했기에 빠르고 편안하게 올 수 있었다.

거대한 만타 레이와 다이버들

만타 레이는 다이버들 사이로 무심하게 지나다녔다.

필자를 지나쳐갔던 만타 레이

선착장으로 돌아와서 마틴이 준비한 옥수수와 망고스텐, 람부딴 등에 커피까지 한잔 마시며 쉬는 사이에 차량이 도착하였다. 일찍 다이빙을 마쳤기에 시간이 남아 리조트 수영장에서 쉬는 다이버들과 리조트의 전경을 드론으로 촬영할 시간이 생겼다. 리조트 옆 중국 레스토랑 챱스틱 Chopstick에서 맛나게 점심을 먹은 다음에 골프 팀들은 골프를 치러 나갔다. 일행 중 일부는 다이빙보다 골프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씨푸드 레스토랑
발리에서 한번은 씨푸드를 먹자고 했다. 전날 따로 가서 짐바란 수산시장에서 해산물을 먹고 온 팀도 있었기에 이날은 탄중 베노아의 수리아 카페로 갔다. 짐바란은 발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번은 가보는 곳이긴 하지만 호객행위와 바가지가 극성을 부리는 곳이라 12명이나 되는 대식구를 데리고 가기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다녀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변의 분위기는 좋지만 해산물 자체는 가격대비 형편없었다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관광지라서 어쩔 수 없는 듯했다. 수리야 카페는 현지인들의 평이 좋은 곳이며 그루퍼 구이, 새우, 오징어, 조개, 야채볶음, 머드크랩 등을 시켰다. 맛은 괜찮았는데 배부르게 시키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12명이 해산물과 함께 맥주까지 적당히 먹었는데 모두 220불이 나왔다. 1인당 $18 정도였으니 가격면에서는 선방했지만 양과 질에서 모두 조금 아쉬웠다. 결국 이날도 2차로 밤부발리를 찾아갔다. 밤부발리도 가격이 싼 곳은 아니어서 꼬치에 아락과 맥주를 마시다 보면 술값 때문에1인당 $15은 족히 나왔다.

짐바란 비치에서 씨푸드를 즐기는 다이버들

발리 서쪽에 위치해 일몰이 좋은 짐바란 비치

짐바란의 해산물 차림

밤부 발리에서 꼬치 요리를 시킨 김구 강사 부부

뚤람벤 리버티 난파선 다이빙

일부는 하루 종일 골프를 치겠다고 했고, 일부는 발리 관광을 하고 싶다고 하며 다이빙을 빠지니 결국 3명이 남았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좀 멀더라도 뚤람벤을 가자고 했다. 밴 1대에 다이버 3명에 가이드 2명에 장비까지 모두 싣고 아침 7시에 리조트를 출발했다. 리조트 조식이 7시부터라 전날 이야기하여 아침 도시락을 준비해달라고 했더니 간단한 샌드위치에 물과 계란, 귤을 하나씩 넣어 놓았다. 그래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요기를 하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리조트에서 뚤람벤까지는 2시간 30분이 걸렸다.
뚤람벤에 도착하니 이곳의 명물인 아줌마들이 탱크와 장비를 해변으로 옮겨 주었다. 난파선 다이빙 포인트 바로 앞에 있는 리버티 다이브 리조트의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다이빙을 준비했다. 입수 전에 점심 메뉴를 정해주면 수면휴식 시간에 식사를 제공해준다고 하였다.
비치 다이빙이기에 장비를 착용하고 해변으로 들어가서 입수를 해야했다. 평소에 풀풋핀을 사용하느라 맨발로 다니는데 이곳에서는 좀 불편했다. 다행히 마틴이 장비를 들어 옮겨주어 바다에 들어가서 장비를 착용할 수 있었다.

수중의 난파선과 다이버들의 버블이 보이는 뚤람벤 리버티 포인트

난파선은 해변을 따라 슬로프에 기대어 있었는데 일부는 모래에 뒤덮여 있었다. 수심 5m 내외에서 시작하여 수심 30m까지 깊어지는데 길이가 125m라고 하지만 1회 다이빙에 한바퀴 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첫 다이빙은 배의 외부를 따라 한바퀴를 돌고, 두번째 다이빙은 배의 내부를 들여다 보기로 했다.

난파선 옆으로 지나가는 다이버들

난파선 옆 화산 모래지역에 흔한 가든 일

 무리지어 다니는 스위트립스들

가이드를 해주었던 요스 다이브 발리의 마틴

1942년에 일본군의 어뢰에 격침되었던 미해군 수송선인 리버티 호 USS Lierty는 1963년 발리 아궁화산의 분출 때 해변으로 밀려왔다고 한다. 그 이후로 발리의 유명한 다이빙 사이트로 각광받게 되었고, 지금은 하루에도 100명이 넘는 다이버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그로 인해 이 지역에 다이빙 숍과 다이빙 리조트들이 번성하게 되었으니 발리인들에게는 귀중한 자산이다. 역사가 오래된 난파선인 만큼 배의 외형은 많이 손상되었지만 남아 있는 구조물들에는 무수한 산호들이 부착되어 있었다.

난파선 내부를 둘러보는 다이버들

난파선 구조물에 부착되어 있는 화려한 산호 군락

산호 군락들이 어류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난파선 근처로 몰려 든 레인보우 러너 무리들

 산호초 구조물은 산호들로 뒤덮혀 있었다

오픈워터 다이버는 물론 체험다이버, 스노클러들까지 리버티 난파선을 찾았다

난파선의 구석진 곳에 모여 있는 솔저피쉬들

난파선의 프레임 밖에 있는 가이드

이런 각종 산호 군락들과 배의 구조물들이 해양생물들과 어류들의 서식처가 되어 멋진 볼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안티아스와 담셀, 그루퍼와 스내퍼들, 스위트립스 무리와 레인보우 런너 무리 등 어류들의 종류와 그 개체수도 상당히 풍부했다. 왜 리버티 난파선을 최고의 난파선 다이빙 포인트로 꼽고 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난파선 근처에서 해양실습을 하는 다이버들도 있고, 체험 다이빙을 하거나 스노클링을 하는 다이버들도 있었으며, 드레스를 입은 수중모델을 데리고 수중촬영을 하는 수중사진가까지 다양한 레벨, 다양한 국적의 다이버들이 한 곳에서 다이빙하고 있었다. 비치 다이빙에 수심도 얕은 곳이라 두번째 다이빙은 한시간을 훌쩍 넘겨서 출수하였다.

인공 리프로 자연에 동화되어 있는 난파선의 구조물

화려한 연산호들로 장식된 난파선의 구조물

다이빙을 마치고 짐을 정리하니 1시 30분 정도 되었다. 돌아올 때는 3시간이 약간 더 걸려서 리조트에 도착하니 거의 5시가 다 되었다. 오후 시간이라 아침에 비해 차가 좀 밀렸던 탓이었다.

우붓 관광과 한국식당 칩칩
따로 관광을 한 팀들도 있었지만 전일 골프를 치는 4명을 제외하고 8명이 함께 우붓 관광을 나섰다.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10시즈음에 리조트를 출발하였는데 다이빙 장비 등 짐들은 요스 다이브 발리의 차량에 따로 실어 보내고 나중에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붓으로 가는 길에 커피 농장 한곳을 들렀지만 규모가 작아 잠깐만 있다가 몽키 포레스트로 이동하였다. 갑자기 내린 비를 맞으며 숲 속에 자유롭게 생활하는 원숭이들을 보았다. 사원에 있는 원숭이들과 달리 관광객들의 물건을 뺏는 등의 소동을 부리지는 않았고, 관리인들이 먹을 것을 풀어 놓으면 가져다 먹는 정도였다. 숲은 적당히 산책하기도 좋았는데 비가 와서 서둘러 구경을 마쳤다.

신들의 정원이라 불릴 만큼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발리의 신상들

울루와뚜 절벽사원 산책로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다이버

몽키 포레스트에 모여있는 원숭이들

먹이를 받아먹고 있는 원숭이들

.우붓에서는 노티 누리스에서 밥을 먹었다. 폭립이 맛난 곳이라 하여 찾아갔는데 미리 익혀 놓은 돼지갈비와 닭다리, 소시지 등에 맛난 소스를 발라서 즉석에서 다시 구워서 내놓는 바비큐는 입에서 살살 녹았다. 게다가 스테이크와 꼬치들까지 있었고, 나시고렝과 미고렝 등의 식사도 매우 맛났다. 점심 때이긴 하지만 맥주를 한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8명이서 $120이 나왔으니 1인당 $15이었다. 점심으로는 약간 과한 편이긴 하지만 맛난 요리와 맥주까지 푸짐하게 즐기고 나왔다.

우붓 궁전의 화려한 문과 수호신상

우붓의 연꽃궁전

커피 농장에서 차와 커피를 시음하는 신혼부부

우붓에서 제대로 된 커피 농장을 가자고 하여 발리 풀리나 Bali Pulina를 찾았다. 발리의 볼거리 중의 하나인 라이스 테라스 Rice Terrace를 지났는데 강이 흐르는 급격한 경사의 계곡 양쪽으로 계단식 논들이 있었다. 발리 풀리나는 경사진 언덕 위에 있어서 건너편의 풀빌라와 계곡을 바라보는 경치가 좋았고, 그네 Swing와 집라인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 일행들은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시음용 커피와 차를 맛보면서 루왁커피도 시켜서 마셔보았다. 개인적으로 사향고향이를 사육하여 만들어내는 루왁커피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루왁을 맛보고 구매하기 위해 발리의 커피 농장을 찾는 듯 했다.

커피 농장에서 바라 본 건너편의 풀빌라와 라이스 테라스

마지막으로 우붓을 돌아보았다. 조그만 왕궁과 연꽃 궁전 등을 둘러보고, 우붓 시장에서 기념품을 사고, 과일도 사서 먹었으며, 구경하다가 지친 사람들은 발 마사지도 받았다. 우붓은 발리사람들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 듯했다.

우붓 궁전의 석상

우붓 궁전과 도로


그렇게 우붓 관광을 마친 다음에 최종 목적지인 스미냑의 한국식당 칩칩스 Chibchips로 이동했다. 원래는 시간이 되면 타나롯 Tanah Lot 사원을 갔다가 저녁을 먹으러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우붓 관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타나롯 사원은 포기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동선이 꼬여 생각보다 늦은 시간에 칩칩스에 도착하게 되었다. 약간 퓨전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삼겹살과 목살 구이에 김치찌개와 열무국수 등은 잊었던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비싼 소주까지 12명이 모두 모여 푸짐하게 먹었더니 $300 정도 나왔다. 발리에서 가장 비싼 저녁이었지만 다들 좋아했다.

사드라비치 리조트의 객실들

우리가 이용했던 요스 다이브 발

폭립이 맛났던 노티노리스

뚤람벤 해변

 탄중 베네오 해변


저녁 9시를 넘겨서 식사를 마치고 공항에 도착하니 10시 정도가 되었다. 면세점 쇼핑도 하고 게이트 근처에 자리잡고서 잠깐 쉬다 보니 어느덧 비행기 탑승을 재촉했다. 밤 비행기라 탑승하니 다들 바로 골아 떨어졌다. 그렇게 5박 6일간의 발리 투어가 마지막까지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함께 한 김구 해성수중 대표와 친구 가족들 모두 발리에서의 다이빙과 휴식, 관광을 통해 행복한 추억을 갖고 일상으로 복귀했다고 감사의 말을 한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더욱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 듯하여 오히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발리는 내게 다음에 또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아직도 가보지 않은 곳이 더 많기 때문이다.




최성순
스쿠버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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