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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철의 제주이야기 바람소리 호를 이용한 문섬과 너알 포인트 2017/09

이운철의 제주이야기
바람소리 호를 이용한 문섬과 너알 포인트


지난 8월 바람소리펜션&리조트의 다이빙전용선 바람소리 호가 첫 출항을 하며 보트 다이빙 전문 리조트로 자리매김을 시작했다. 바람소리 호의 첫 출항을 기념하여 함께 다이빙을 했고, 이후에도 몇몇 다이빙 포인트를 함께 찾았다. 이번 호에는 서귀포 다이빙 1번지의 문섬 그리고 문섬과 섶섬 사이에 있는 너알 포인트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바람소리호 후미에서 입수하는 다이버

문섬 서남쪽을 배경으로 한 다이버

잠수함선착장 인근에서 바람소리호의 탑승이 이루어진다

한라산의 정상이 깨끗하게 보이는 맑은 날이었다

입수를 준비하는 다이버들

바람소리호 난간에서 바라 본 문섬

바람소리펜션&리조트는 김건래 대표가 운영의 책임을 맡은 이후로 그간 준비해왔던 다이빙전용선 바람소리 호를 인수하면서 보트다이빙 운영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왔다. 유선으로 등록된 바람소리 호의 적법한 운영을 위하여 법령에 따른 여러 가지 안전교육과 자격교육을 이수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왔다. 양승철 대표와 김건래 대표, 정두용 강사 모두 필요한 교육을 수료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드디어 바람소리 호가 합법적으로 운항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이 화려한 너알포인트의 봉우리

첫 보트 다이빙은 대한민국 다이빙 1번지인 문섬에서 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문섬의 섬 다이빙은 낚시유어선을 이용하여 한개창이나 새끼섬에 도착하여 장비와 탱크 그리고 개인 소지품을 모두 갖고 상륙한 다음에 비치다이빙 방식으로 다이빙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새섬 방파제 건설 이후로 부쩍 심해진 조류와 동방파제 해녀사태 이후로 부쩍 많아진 다이버들로 인해 낚시어선들이 빈번하게 드나들면서 섬 다이빙에서 염려스러운 상황들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에 반해서 보트 다이빙은 탱크와 장비는 물론 소지품까지 따로 내릴 일도 없고, 배에서 입수하고, 배로 출수할 수 있어서 훨씬 편하고 안전한 점이 있다. 게다가 섬 다이빙에서는 갈 수 없거나 가기 어려운 포인트들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어류의 공격을 받아 형체를 잃어가는 해파리

보트 다이빙으로 문섬을 찾아간다면 섬 다이빙으로 갈 수 없는 문섬의 동쪽과 서남쪽 그리고 남쪽과 남동쪽 등이다. 문섬 자체는 섬을 한 바퀴 돌아서 모든 곳이 다이빙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문섬의 서남쪽 포인트를 찾아갔다. 한개창에서 다이빙을 할 때 가끔 베테랑 다이버들만 다녀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수심 20m 내외에서 분홍바다맨드라미와 가시수지맨드라미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수중사진가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문섬 남서쪽의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 위로 유영하는 다이버들

또 한번의 다이빙은 문섬 한개창 근처에서 시작하여 조류를 타고 새끼섬 쪽으로 흘러가는 다이빙이다. 분홍바다맨드라미가 벽을 온통 오렌지색으로 뒤덮고 있는 곳이며, 군데군데 담홍말미잘 군락도 발견할 수 있다. 관광잠수함이 운항될 때에는 미리 조심해서 피해야 하지만 물때와 시간을 잘 맞추면 한개창에서 시작하여 문섬 만남의광장과 새끼섬의 직벽까지 한번의 다이빙에서 꽤나 많은 거리를 이동하며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이런 다이빙의 경우 함께 하는 다이버들의 레벨이 좀 높아야 한다. 조류를 타야하고, 지형을 인식하며, 상황판단을 잘 해야 하기 때문이다.

너알 포인트의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과 자리돔 무리를 촬영하는 양승철 원장

너알 포인트는 문섬과 섶섬의 사이에 있는 수중 봉우리들로 분홍바다맨드라미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낮은 봉우리들은 전체가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으로 이루어져 있고, 키가 좀 큰 봉우리들은 상단쪽으로 거품돌산호들과 감태들이 보이기도 한다.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을 배경으로 자리돔무리들이 춤을 추고 있었으며, 한여름에만 볼 수 있는 멸치들도 무리를 이루어 함께 달리고 있었다. 깊은 수심 쪽에는 가끔 해송들이 긴 가지를 뻗고 있고, 바닥은 암반이 아닌 모래 지역도 있었다.

문섬 불턱 절벽에 자리잡은 담홍말미잘 군락과 얕은 수심으로 지나가는 다이버들

올 여름 제주도의 서귀포는 연일 폭염주의보에 날이 가물었다. 태풍이 한두 번 지나면서 직간접적으로 비를 뿌려야 하는데 올해는 태풍도 한번 지나질 않아서 바다도 평소 같질 않다. 10m 이내의 수온은 28℃까지 올랐지만, 아래로 내려가서 수온약층을 지나면 수온이 점점 내려가고, 30m 밑으로 내려가면 수온이 20℃ 밑으로 떨어지기도 해서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태풍이 와서 부유물도 쓸어가 버리고, 따뜻한 쿠로시오 난류로 깊은 수심까지 데워줘야 진정한 제주의 가을이 올 것이다. 제주도 다이빙의 베스트 시즌인 9월과 10월에는 더 나은 조건에서 함께 다이빙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알 포인트의 절벽에서 아래로 향해 자라고 있는 해송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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