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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다이빙의 꽃 아이스 다이빙 2019 -2019/02

겨울 다이빙의 꽃 아이스 다이빙 2019

아이스다이빙이 진행되고 있는 강원도 강촌 골든몽키 워터파크

올해는 유달리도 아이스 다이빙 행사가 많은 것 같다. 홍천 같은 내륙의 지자체에서 함께 하는 행사는 물론 INATD, SDI.TDI.ERDI, BSAC, CMAS, NASE, PDIC, NAUI 등 각 교육단체에서 스페셜티 교육과 함께 진행하는 행사, 드라이슈트 제조 및 수입업체에서 진행하는 행사 그리고 119를 비롯해서 각 구조단체에서 진행하는 훈련 등이 경기도와 강원도의 내륙 지역 강과 호수에서 진행되었다. 아이스다이빙을 겨울 다이빙의 꽃이라고 하는 것은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겨울철 다이빙 활동 중에서 가장 가혹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진행되는 상징적인 다이빙이기 때문이다.

먼저 입수한 다이버가 버디를 기다리는 모습

사실 대부분의 아이스 다이빙은 바텀타임을 20분을 넘기지 않는다. 수심도 5m이내가 대부분이고, 볼거리라고 해봐야 겨울에 잠자는 민물고기나 빙어밖에 없으며 대부분 이 마저도 없어서 얼음 아래로 흘러가는 다이버들의 공기방울이나 얼음층 밖으로 보이는 얼음 위의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나온다.

얼음 층 아래에 모여서 흘러가는 공기방울들

하지만 이런 짧은 다이빙이지만 이를 위해서 준비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얼음으로 위가 가로막힌 환경은 일반적인 오픈워터 다이버들이 접근할 수 없는 환경이다. 따라서 안전하게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교육과 훈련 그리고 장비와 준비가 필요하다. 2℃ 정도의 수온은 물론 영하의 기온에 대비할 수 있는 보온 대책과 호흡기의 결빙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수중에서 길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출수하기 위해 얼음 구멍은 물론이고, 얼음 위의 표식과 안전줄까지 착용해야 한다.

입수지점을 표시하는 얼음표면의 화살표가 얼음 아래에서도 선명하게 보인다.

두꺼운 내피로 부피가 커진 드라이슈트와 이를 보상하기 위한 무거운 웨이터, 보온을 위한 두꺼운 장갑과 후드까지 착용해서 행동이 둔해진 다이버들을 보조해주기 위한 조력자와 안전줄을 잡고 다이버와 신호를 주고받으며 다이버를 통제해야 하는 감독관(슈퍼바이저)도 있어야 한다. 또한 빼앗긴 체온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주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들을 제공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함께 한 가족들과 아이들을 위한 재밋거리도 만들어줘야 한다. 이는 다이버 몇 명이서 또는 다이브센터 한 곳에서 준비해서 진행하기에 힘들다. 그래서 조직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해야 제대로 행사를 할 수 있기에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집단적인 축제, 페스티벌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조직적인 준비와 진행이 있어야 가능한 활동이기에 아이스다이빙을 겨울 다이빙의 꽃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더블탱크를 착용한 IANTD 강사와 싱글탱크를 착용한 다이버

아무튼 올해 유독 많이 진행된 아이스 다이빙행사를 보면서 국내 다이빙산업이 그만큼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드라이슈트와 보온 내피, 드라이장갑과 후드, 아이스 다이빙이 가능한 레귤레이터 등의 장비 보급뿐만 아니라 아이스 다이빙 스페셜티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단체들의 역량도 많이 성장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스쿠버넷에서는 많은 행사들 중에서 IANTD 코리아와 SDI.TDI.ERDI 코리아에서 진행한 행사에 참가하여 직접 다이빙하며 취재했다.

수면에서 대기 중인 진행요원들

IANTD 코리아 아이스다이빙 행사
IANTD 코리아는 2019년 1월 18일~19일 강원도 춘천시 강촌의 골든몽키워터파크에서 아이스다이빙 행사를 진행하였다. 18일 저녁에 모여 이론교육과 장비점검 등을 하고 19일 오전부터 아이스다이빙을 시작했다. 골든몽키워터파크는 여름철에 가족단위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규모 있는 업체인데 겨울철 사업모델로 아이스다이빙 등 축제를 기획하고 있어서 다이버들의 아이스다이빙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넓은 천막 공간이 있어서 추운 날씨에도 바람을 피하며 다이빙을 준비하고, 식음료를 먹을 수 있었다.

삼각형의 얼음구멍을 통해 얼음 위와 아래가 연결된다

얼음 위에 있는 사람들과 얼음 아래를 지나는 다이버들


이날 행사에는 IANTD 소속 강사와 회원들 그리고 ㈜테코의 직원들이 함께 참가하였다. IANTD 소속 강사들은 아이스다이빙 스페셜티 과정을 진행하며 회원들이 안전하게 아이스다이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테코의 직원들은 새로 수입판매하게 된 드래거의 풀페이스 마스크 홍보영상을 만들기 위해 참가하였다.

아이스다이빙 행사에 참가한 IANTD 코리아의 단체 사진

㈜테코에서 드래그 풀페이스 마스크 홍보 영상 제작을 위해 참가했다

삼각형으로 뚫은 얼음을 끌어 올리는 장면

역할 분담을 한 진행요원들이 다이버의 입수준비를 도와주고 있다

필자는 IANTD 코리아의 배려로 처음 입수하는 다이버들과 함께 입수하여 이들의 다이빙 모습을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 수심은 4m, 시야는 10m 정도로 맑았다. 바닥은 굵은 모래와 자갈이어서 다이버들이 핀킥을 잘못해도 그렇게 많은 부유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덕분에 깨끗한 수중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다.

테크니컬 교육단체 답게 더블탱크와 라이트를 세팅한 IANTD 다이버들

얼음 표면에 거꾸로 서 보는 다이버


다이빙을 마치고 나와서는 IANTD 코리아 본부에서 준비한 따끈한 어묵탕과 떡볶이로 추위를 달랠 수 있었다. 토요일이라 차량이 좀 막혔지만 아침 8시에 출발하니 강촌까지는 1시간가량 걸렸고,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40분 정도가 걸렸다. 교육단체들이 골든몽키워터파크에서 행사를 하는 것이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자체 숙소가 있어서 숙박도 가능하며, 사륜바이크 등 레저기구도 빌려주고, 천막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들이 완비되어 있기 때문인 듯하다.

개회식을 진행하는 SDI.TDI.ERDI 코리아

얼음 위에 구멍을 뚫고 있는 모습

다이버를 위한 안전줄과 대기 중인 안전 다이버들

SDI.TDI.ERDI 국제 아이스다이빙 축제
SDI.TDI.ERDI 코리아는 매년 해외 다이버들을 초대하여 국제 아이스다이빙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홍콩, 대만, 중국 등에서 20여명의 외국 다이버들이 참가하였고, 이와 함께 국내 다이버들이 참가하여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해외 다이버들은 대부분 테크니컬 다이버들로 얼음이 없는 따뜻한 나라에 살고 있지만 본인의 드라이슈트를 지참하여 왔고, 일부는 재호흡기를 사용하는 등 테크니컬 다이빙 교육단체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중국, 대만, 홍콩 다이버들까지 모두 모인 국제 아이스다이빙 축제 단체 사진

홍콩 다이버는 재호흡기로 아이스다이빙을 진행했다

이 행사 역시 강촌의 골든몽키워터파크에서 진행되었는데 해외 다이버들의 숙소와의 거리는 물론 여러가지 편의시설 등을 고려하여 선택했다고 한다. 50명 이상의 다이버들과 가족들이 참가하였기에 얼음구멍도 3곳을 뚫어 그룹을 나눠서 순서대로 신청자들이 모두 편하게 아이스 다이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한 어묵과 떡볶이, 김밥과 샌드위치, 햄버거 등 간식 코너를 캐이터링으로 별도로 마련해주었는데 전문가들이 준비해주어 더 효율적이었다.

입수후 적응 시간을 갖고 있는 크리스찬과 홍콩 다이버

홍콩 다이버들은 본인들의 드라이슈트와 장비를 휴대하고 참가했다


필자는 여기서도 주최 측의 배려로 첫 다이빙을 함께 입수할 수 있었다. 마침 홍콩에서 온 크리스 찬 Chris Chan 트레이너가 SF2 재호흡기로 다이빙하면서 함께 온 여성 다이버들과 먼저 입수하게 되어 함께 다이빙하며 수중 촬영을 하였다. 재호흡기는 사용시간이 길뿐만 아니라 체온으로 데워진 기체가 계속 순환되기에 체온을 유지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었다. 이들과 다이빙을 하다가 다음으로 들어온 오머코리아의 오경철 대표와 교대 다이버들까지 함께 다이빙을 하다가 20분 정도 되어서 출수하였다.
다이빙을 마친 다음에는 준비한 드론으로 항공촬영을 해보았다. 얼어붙은 북한강은 갈라져서 특이한 문양을 보여주었다. 삼각형의 구멍을 만들어 그 속으로 드나들며 아이스 다이빙을 하는 다이버들과 주변을 둘러싸고 그들을 도와주거나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주었다.

얼음 구멍 아래에서 포즈를 취한 홍콩 다이버들

마레스 드라이슈트 아이블랙과 액티브 히팅베스트/팬츠 세트
안전줄과 얼음구멍 관리 그리고 간식 등 전체적인 진행은 주최측에서 준비하지만 개인 다이버가 준비해야할 것은 자신의 보온을 위한 장비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수온 2℃에서 20분 정도, 기온 영하 8℃ 내외에서 3~4 시간을 보내는 아이스 다이빙 활동에서 보온은 다이버의 안전을 위해 꼭 해결해야할 문제인 것이다. 필자는 이번 취재를 위해 드라이슈트는 마레스의 아이블랙을 사용하였고, 내피와 함께 액티브 히팅 베스트/팬츠 세트를 안쪽에 착용하였다.
아이블랙 드라이슈트는 이미 동해 다이빙에서 사용하였고, 착용감이나 활동성에서는 만족할만 했기에 이번에 새로 마련한 액티브 히팅 베스트/팬츠 세트가 얼마나 효율적일가에 관심이 쏠렸다. IANTD 코리아 행사에서는 액티브 히팅 베스트/팬츠를 입고, 그 위로 틴슐레이터 450 내피를 입었다. 히팅 베스트/팬츠의 온도를 low로 설정하였는데 내피가 두꺼워 더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는데 2℃에서 20분 다이빙하는데도 몸이 추운 것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다만 아직 마레스에서 아이블랙과 결합되는 드라이글러브가 출시되지 않아서 3mm 세미드라이 장갑을 착용했더니 손이 좀 시려웠다. 또한 너무 두꺼운 내피를 껴입었더니 활동성이 좀 떨어졌다.

1.아이스다이빙에 사용했던 아이블랙 드라이슈트/2.아이블랙 드라이슈트 전신/3.액티브히팅 베스트,팬츠 세트

이 문제는 SDI.TDI.ERDI 행사에서 내피를 얇은 것으로 바꾸면서 해결하였다. 히팅 베스트/팬츠 위에 포스엘리먼트의 제로섬 내피를 착용하고, 온도 설정을 맥스로 하였는데 마찬가지로 2℃에서 20분 다이빙했는데도 추운 줄 몰랐다. 기온이 차가워서 다이빙 전에도 히팅 베스트/팬츠를 low에 놓고 있었더니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었다. 다이빙 시간을 포함해서 대기하는 시간과 마무리하는 시간까지 합쳐서 3~4시간 정도는 충분히 보온이 지속되었다.

다이버라면 매년 겨울 한번 정도 아이스 다이빙을 해보는 것도 재미이다

앞으로 국내 다이빙을 할 때는 아이블랙 드라이슈트 내에 액티브 히팅 베스트/팬츠와 새로 출시되는 베이스 레이어를 겹쳐 입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정도로 내피를 해결할 수 있다면 드라이슈트 다이빙에서도 웨이트를 최소로 줄여서 가볍게 진행할 수 있을 듯하다.
아무튼 이번 아이스다이빙 행사 참가는 오랜만에 교육단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고, 덤으로 신제품까지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들에는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많은 다이버들과 교류하고 싶다.


최 성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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