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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어찌할까 - 김기준의 시 2019/03



이를 어찌할까

큰 바다의 환류대 안 쪽에는
거대한 쓰레기 섬들이 만들어져 있다
인간의 무지인가 죄악인가
매년 95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버려진다

그중 3분의 1이 미세 플라스틱이다
이중 3분의 2가 자동차타이어가마모되면서나온다
이중 3분의 1 가량이 세탁할때나오는화학섬유부스러기이다
1% 정도는 화장품에서 나온단다
큰 플라스틱도 햇빛과 바람, 파도에 의해 잘게 부수어진다

플랑크톤이 이들을 먹고
어린 생명들이 또 이들을 먹고
더 큰 것들이 또 이들을 먹고
결국 우리가 이들을 먹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미생물들의 정착지가 되어
심해로 가라앉아 우리의 죄 만큼 독을 내 품고 있다

죽은 고래의 내장에서 부패한 새들의 위장에서
그 많은 플라스틱이 발견되어도
더 이상 놀라지 않는 우리
매년 암 발생이 증가해도 매년 기형아 탄생이 증가해도
눈도 깜짝 하지 않는 우리
언젠가는
우리의 몸에 플라스틱이 가득 차
저 바다에 둥둥 떠 다닐 때가
오지 않을까.



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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