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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린 것들을 - 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2019/04

저 여린 것들을

신들의 정원
팔라우 록 아일랜드
Ongeim’l Tketau

푸르고 깊은 산 속 호수에
착하고 순한 해파리들이 모여 살았단다

만 년도 훨씬 머언 오랜 시간 전에
바다를 떠나 독이 뭔지 잊어버린
여리디 여린 생명들이
햇살 아래 춤을 추던 호수가 있었단다

사람의 손길이 뭔지
오리발이 뭔지
날개는 찢어졌고 촉수는 떨어졌고
독을 품은 몇몇은 깊고도 깊은 심연으로 사라져갔단다

만 년의 시간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었단다

이렇게 모진 우리들에게
곧 다가올 미래는

도대체 도대체
어떤 것일까



김기준

연세의대 교수
시인
서울시인협회 운영위원
NAUI 강사
Scubanet 자문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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