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친구들과 함께 떠난 라자암팟
라자암팟의 건강한 산호지대에서 살고 있는 혹스빌터틀과 다이버
스쿠버 다이빙 여행을 많이 다녀 보면 사실 그 바다가 그 바다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특정 지역에 가야만 볼 수 있는 해양생물이나 지형들이 있어서 꼭 그 곳을 가야 만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동남아 바다를 다녀 보면 비슷한 생물들이 많고 부착 산호들도 해양 전문가가 아닌 이상은 비슷한 것들로 보인다. 그래서 가능한 비행시간이 많이 필요한 곳은 쉽게 떠나기가 부담스러웠다.
팸섬 전망대에서 바라본 라자암팟의 섬들
수면 휴식 시간에 샌드뱅크에 상륙했을 때
다이빙을 출발하기 전에
우리 다이빙 클럽은 총 20분인데 그 중에 일부 회원들은 함께 한 시간들이 상당히 오래 되어 20년을 넘게 같이 보냈다. 회원들의 나이도 최연장자가 72세이고 대부분 회원이 60대 중반이다. 막내인 본인이 50중반으로 회원의 평균 연령을 그나마 많이 낮추어 놓았다. 회원들의 연령이 많아지다 보니 비행 시간이 긴 곳으로 다이빙 여행 가기를 꺼리는 편이다.
마을 제티에서 만난 아이들
낚시로 고기를 잡은 아이들
100회 다이빙 기념으로 회원들이 만들어준 티셔츠를 입은 원종호 교수
이번 라자암팟 다이빙 여행도 떠나기 6개월 전에 스쿠버넷의 최성순 대표가 작년 팔라우 락아일랜드 어그레서 풀차트에 이어서 라자암팟 다이빙 여행을 추천해 주었다. 대신 우리 회원들의 연령층을 고려하여 리브어보드 대신에 조용하고 깨끗한 라자암팟 다이브롯지라는 리조트를 권해 주었다. 회원들은 고민을 하다가 결정했는데 참가하기로 한 회원이 12분이었다. 작년 팔라우 리브어보드는 이틀 만에 18분이 풀로 신청한 것에 비하여 저조했지만 함께 떠나기로 했다. 아직 체력이 되시는 분들은 그래도 라자암팟은 리브어보드 다이빙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겨울이 아닌 시즌에 가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인 것 같았다.
생일을 맞은 임준식 회원과 리조트에서 만난 외국 다이버들
투어를 마치고 떠나기 전에 레스토랑 앞에서
자카르타에서 파푸아 섬 소롱으로 가는 비행기를 환승하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밖으로 나와 해산물 식당으로 갔다. 이 식당도 최대표가 추천해주었는데 모두들 대만족이었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소롱에 아침 일찍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하고 10시에 리조트의 스피드 보트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려서 만수아르에 있는 리조트에 도착하였다. 오후부터 바로 두 번을 다이빙하고 하루에 네 번씩 다이빙을 했는데 다이빙 보트의 이동거리가 평균 30분 정도 걸렸다.
위장하고 있는 갑오징어
스위트립스와 골든글라스피쉬 무리
첫 다이빙부터 우베공 상어를 보아서 좋아했는데 나중에 보니 우베공은 너무나 흔한 생물이었다. 라자암팟은 바다 속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산호들도 아직 깨끗하게 잘 보존된 느낌이었다. 아마 사람들의 발길이 덜 닿아서 그런 것 같다. 이번 다이빙 투어 때 재미있었던 것은 김치였다. 리조트 주방장이 담근 김치를 성의를 생각해서 돼지고기 넣고 김치찌개를 만들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김치 맛은 별로였는데 돼지고기가 괜찮은 건지 김치찌개는 맛이 상당히 좋았다. 물론 갈아 놓은 마늘과 현지인들이 음식에 넣은 다시다를 많이 사용하였더니 괜찮은 맛이 나왔다.
경산호 군락 위의 투스팟밴디드 스내퍼 무리
화려한 산호와 코랄 그루퍼 한 쌍
그리고 우리 팀에 생일을 맞이한 분이 있어 생일 파티를 리조트에 부탁했더니 리조트 손님 중에 세 분이 같은 날 생일이었다. 다 같이 파티를 하면서 함께 축하를 해 주었다. 한 분은 현지인이고 다른 한 분은 호주인이었는데 부인이랑 같이 오기로 한 여행이었지만 출발하는 며칠 전에 다리를 다쳐 혼자 오게 되었다고 한다. 함께 맥주 마시며 혼자 여행 온 사람을 위로해 주었다.
글라스피쉬와 코랄 그루퍼
바닥에 앉아 있는 우베공상어
또한 우리 클럽에 5년 전에 들어오신 분은 우리와 함께 다니며 로그북을 적기 시작하였는데 기록된 로고 100회를 맞아 축하해 주었다. 현지 숍에서 파는 티셔츠를 사서 12분이 축하 메세지를 적고 물 밖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수중에서도 기념사진을 찍으며 축하해주었다. 모두들 함께 다니며 다이빙 한 날들을 생각하면서 추억 얘기를 나누니 우리 팀도 상당한 날들을 함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가까운데 가자고 하는 분들은 슬루씨를 추천하고 더 늙어서 못 다니기 전에 호주 게언즈 대보초를 가자는 분들도 계신다. 어디를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랑 함께 가느냐가 더 의미 있어 보인다.
글라스피쉬와 코랄 그루퍼
부채산호와 글라스피쉬로 위장하고 있는 스위트립스들
김광회
수중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