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투바타하 리프
M/Y Palau Sport 트립
투바타하 리프의 사우스아톨 델산렉에서 만난 고래상어 지난 5월 4일~11일 일정으로 투바타하 리브어보드 트립을 다녀왔다. M/Y 팔라우 스포츠의 진스다이브 풀차터 트립으로 25인의 한국 다이버들이 함께 했는데 스쿠버넷에서 회원들과 합류하였다. 투바타하 리프 Tubbataha Reef는 최근 한국 다이버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인데 국내에서 접근하기에 가깝고, 지난 20년간의 보존 활동이 결실을 맺는 듯 산호초 생태계가 거의 완벽하게 회복되어 건강한 산호초 군락과 다양하고 풍부한 어류들 그리고 다이버들이 좋아하는 만타 가오리와 고래상어 같은 대물들을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 다만 육지와 멀리 떨어진 슬루씨 Sulu Sea의 한 가운데 있는 리프라 기상이 안정적인 3월 말에서 6월 초까지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투바타하 리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점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접근이 제한된 덕분에 리프의 회복과 보존이 가능했을 것이다.
수영장 수면처럼 잔잔했던 투바타하의 바다투바타하의 일출
투바타하 리프 가는 길투바타하 리프 시즌에 리브어보드 보트들은 팔라완의 푸에르토 프린세사(PPS)를 기항지로 삼아서 6박 7일 또는 7박 8일 일정으로 정규 트립을 진행한다. 물론 시즌 첫 트립과 마지막 트립은 트랜짓 트립으로 리브어보드에 따라서 세부나 바탕가스에서 출발하여 투바타하로 가서 시즌을 마치고 다시 돌아가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승선하고, 하선하게 된다.
한국에서 푸에르토 프린세사까지는 마닐라와 세부 경유하는 노선과 푸에르토 프린세사 직항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푸에르토 프린세사 직항은 정규편이 아니라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편이라서 미리미리 계획해야 하는 리브어보드 트립에는 맞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마닐라와 세부를 경유하는 노선을 선택하여 미리미리 항공권을 발권하게 된다. 하지만 필리핀의 국내선은 예고없이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조심해야한다.
투바타하 리프의 위치와 다이빙 포인트 지도
필자는 필리핀 항공을 통해 인천-마닐라-PPS 항공편을 발권했지만 출발 5일전에 마닐라-PPS 국내선 구간의 예약 항공편이 없어지면서 리브어보드 출발 예정일 다음 날 오전에 도착하는 항공편으로 바꿔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정을 밝히는 메일을 보냈지만 아무 답이 없다가 출발 전날에 체크인 요청을 받았는데 국제선과 국내선의 연결시간이 30분밖에 안되어 도저히 국내선을 탈 수 없는 표를 만들어 놓았다. 마침 직항편 좌석이 있어서 이를 발권하고 환불요청을 했지만 환불은 아직 처리되지 않고 있다. 비슷한 사정을 겪은 다이버들이 많다는 것을 팔라우 스포츠의 사장 데이빗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팔라우스포츠의 구조도
M/Y 팔라우스포츠
더욱 엄격해진 투바타하 국립공원 관리투바타하 트립을 하는 모든 리브어보드는 출항 전에 TMO(Tubbataha Management Office)의 브리핑을 듣고, 서류를 작성하여 제출하여야 한다. 내용은 비디오 영상을 통해 투바타하 리프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보호와 보존을 위해 다이버들이 지켜야할 규칙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투바타하 리프 공원 안에서는 낚시, 피딩, 터치, 채집 등이 금지되고 해양동물을 쫓아다녀서도 안된다. 장갑을 끼어서도 안되고, 레인저 스테이션을 제외하고 상륙해서도 안되며, 라군 안에서는 모든 레저활동이 금지된다. 플라스틱 물병의 사용이 금지되며, 드론 촬영도 허락없이 안되며, 앵커를 내리는 것도 안된다. 이를 어길 경우에 벌금이 부과되고, 해당 리브어보드의 운영허가가 박탈되므로 스태프들의 간섭이 매우 엄격하다. 특히 다이버들은 모래 위라고 해도 앉아서는 안되는데 강한 조류를 버티기 위해 바닥을 짚었다가는 다이브 마스터에게 주의를 받아야 했다.
투바타하 리프를 찾는 다이버들이 많아질수록 이런 규칙은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사전에 인식하고 규칙을 어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M/Y 팔라우스포츠팔라우스포츠는 일본인 니시모토 Ms. Nishimoto 씨와 함께 투바타하 트립을 진행하는 리브어보드 보트 중에서 가장 오랜 경험을 가진 데이빗 초이 David Choy가 운영하는 선박이다. 9월~3월까지 팔라우 시즌에는 팔라우에서 플로팅 호텔로 운영하다가 투바타하 시즌에 맞춰 필리핀으로 들어와서 투바타하 트립을 진행한다. 6월에는 드라이덕에서 배를 유지보수한 다음에 7월~8월은 세부에서 말라파스쿠아 트립을 진행한다.
2인실 캐빈
캐빈은 모두 어퍼덱에 있는데 2인실 8개에 4인실 3개가 있지만 풀 차터의 경우에도 24명 정도만 수용하여 다이빙을 진행한다. 메인덱에 넓은 레스토랑과 라운지, 다이브덱이 있고, 로우덱은 기관실이다. 선덱에 마사지 실이 있고 마사지 사가 동승하여 시간 당 $20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캐빈은 모두 벙커 스타일이지만 엔진룸과 먼 어퍼덱에 있어서 소음과 기름 냄새에 자유롭다. 캐빈에 부속된 샤워 및 화장실이 있다.
브리핑을 하는 TMO 스태프다이빙 브리핑을 하는 팔라우스포츠의 마이브마스터한국 다이버들과 오랜 인연을 갖고 있기에 식단도 한국 다이버들의 입맛에 잘 맞는데다 매끼마다 김치를 제공해주며, 라면도 잘 끓여준다. 굳이 한국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투바타하 리프 다이빙이번 트립에서는 노스 아톨 North Atoll의 버드 아일랜드 Bird Island 근처에서 하루, 레인저 스테이션 근처에서 하루, 사우스 아톨 South Atoll의 블랙락에서 하루, 라이트하우스 근처에서 하루,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시 비슬리 리프 Jessie Beazley Reef에서 오전 다이빙을 하고 돌아왔다.
질주하는 험프백 레드 스내퍼 무리처음 며칠간 날이 매우 좋고 바다도 잔잔했지만 갈수록 바람이 불고 날씨가 흐려서 리프의 서쪽에서 다이빙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생각보다 다양한 포인트를 가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빙은 매우 좋았다.
옐로우핀 서전피쉬 무리 샤크 에어포트 Shark Airport버드 아일랜드가 보이는 노스 아톨의 가장 북동쪽 끝에 있는 곳으로 마치 활주로에 비행기가 대기하고 있는 것처럼 리프 바닥에 화이트팁 상어들이 앉아 있는 곳이라고 해서 샤크 에어포트란 이름을 갖고 있다. 체크 다이빙부터 시작하여 조류의 방향에 따라 와싱머신 Washing Machine까지 왔다갔다 하며 하루 종일 다이빙을 하였다.
마침 음력 그믐 때로 조류가 매우 강한 시기라서 가이드들은 안전하게 다이빙을 하기 위해 조류의 영향이 약한 곳을 찾아 다닌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체크 다이빙에서 항아리 해면들의 방정과 산란 장면을 구경하는 행운을 만났다. 처음에 본 것은 항아리 해면에서 하얀 연기가 솟아나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수컷 항아리 해면이 방정하는 것이었고, 다음에 만난 것은 눈같은 것이 항아리 해면에서 흩날리는 것이었는데 암컷 해면이 산란하는 것이었다.
잔잔한 수면에 떠 있는 M/Y 팔라우스포츠무리 지어 질주하는 험프백 레드 스내퍼 Humpback red snapper들을 만나기도 하였고, 옐로우핀 서전피쉬 Yellowfin Surgeon fish 무리들도 만났다. 강한 조류 속에서 무리 지어 질주하는 빅아이 트레발리 Bigeye trevally(jack fish)들도 있었고, 블랙핀 바라쿠다 Blackfin Baracuda도 있었으며, 오후 늦은 다이빙에서는 무리 지어 다니는 블루핀 트레발리 Bluefin trevally들도 보았다.
너스상어초원 같은 느낌의 녹색 연산호 군락포인트 이름대로 화이트팁 상어는 아주 흔하게 만날 수 있었는데 리프에 앉아 있는 녀석들은 물론 월을 따라 유영하며 먹이를 찾는 녀석들도 많았다. 바위 아래에 쉬고있던 너스상어와 사냥을 위해 돌아다니던 그레이리프 상어들도 있었다.
빅아이트레발리 무리
바라쿠다 무리얕은 수심의 경산호 군락과 절벽의 부채산호와 연산호들 그리고 크기가 작은 리프 피쉬들은 투바타하 리프가 건강하게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파도 한점 없이 잔잔한 바다였지만 수중은 강한 조류에 온갖 어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야생의 바다였다.
말라얀 렉 Malayan Wreck노스 아톨의 남서쪽에 있는 포인트로 리프에 아직 난파선의 잔해가 남아있다. 난파선을 서식처로 삼고 있는 스위트립스, 험프헤드 레쓰 등을 볼 수 있다. 리프의 바깥 쪽은 월로 부채산호와 연산호들이 장식되어 있고, 월을 따라 상어들이 한가로이 오가는 곳이었다. 혹시나 대물을 만날까 기대하며 월의 바깥 쪽으로 떨어져 나가 블루워터 다이빙을 시도했지만 대물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얕은 수심의 경산호 군락은 정말로 화려했는데 빽빽한 경산호 숲 위로 안티아스와 담셀 등 리프 피쉬들이 벌떼처럼 유영하고 있었다.
바위 아래에 쉬고 있는 블루스팟 스팅레이 사우스 팍 South Park오후에는 동남쪽의 사우스 팍으로 이동하여 다이빙을 진행하였다. 월을 따라 계곡이 형성되어 아기자기한 지형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갑자기 뒤에서 소란이 있었는데 고래상어가 뒤쪽에서 나타났다. 가장 앞쪽에 있었기에 다이버들을 지나쳐 오는 고래상어를 기다릴 수 있었고, 눈높이를 맞출 수 있었다. 고래상어는 다이버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월을 따라 느릿하게 직진하였다. 정면에서 기다리니 고래상어는 머리 위로 지나갔는데 잠깐을 따라가며 촬영했다. 고래상어가 눈을 감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확인할 수 있었다. 눈이 안쪽으로 들어간 뒤에 눈 주위의 피부가 주름처럼 조여 들면서 눈을 보호해주었다.
경산호 군락 위의 물고기 무리들고래상어가 나타난 직후에 이번에는 만타 레이가 나타났는데 수심이 좀 깊어서 위에서 구경만 하였다. 진행 방향을 바꾸어 돌아가는데 다시 만타 레이가 나타났고, 조금 깊은 곳에 있던 다이버들은 가까이 다가가 촬영하기도 하였다. 대물이 여럿 나타나니 리브어보드의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월을 따라 진행하던 고래상어
앞에서 기다리니 위로 올라갔다
상어의 피부에는 기생 갑각류들이 많이 붙어 있었다커다란 부채산호오후 마지막 다이빙에서는 수면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을 넣어 리프의 평화로운 모습을 표현해 보았다. 함께 다이빙했던 니시모토 씨가 편안하게 다이빙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모델이 되었다.
말라얀렉 레인저 스테이션 방문투바타하에서 유일하게 다이버들이 상륙할 수 있는 곳이 레인저 스테이션이다. 투바타하 리프에 상주하면서 불법어업을 감시하는 레인저들의 숙소로 시즌 동안 투바타하를 방문하는 리브어보드 다이버들에게 티셔츠와 기념품들을 팔며, 기부를 받기도 한다.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톱에 레인저들의 운동을 위한 배구 코트가 있어서 다이버들이 잠깐 동안 상륙하여 레인저 스테이션을 방문하고, 배구 코트에서 게임을 하기도 한다. 해질녘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테이블산호와 작은 물고기들
해질녘 수면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과 산호 정원
스위트립스 무리
월을 장식한 부채산호들
절벽을 따라서도 산호 군락이 빈틈없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 블랙락 Black Rock지난 해 방문했을 때 만타레이를 만난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상어들을 보았던 곳이라 많은 기대를 하고 다이빙을 했었다. 하지만 조류가 강한 시기라서 그런지 블랙락의 코너까지 제대로 가보지 못하고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월과 슬로프를 따라 흘러가면서만 다이빙을 했다. 그럼에도 군데군데 모래가 있는 슬로프와 월이 만나는 코너에서는 물고기들의 활발한 움직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월에서는 화려한 부채산호와 연산호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무리 지어 질주하는 블랙 스내퍼들
다양한 종류의 연산호와 경산호가 어우러져 있는 모습
옐로우테일 푸질리어와 스트라이프드 라지아이 브림 무리
미드나잇 스내퍼들의 큰 무리와 롱핀 배너피쉬 무리들이 조류를 맞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가끔 독투스 투나 Dogtooth Tuna와 상어들이 월을 따라 지나다녔다. 리프 위로 건강한 경산호과 연산호들이 군락을 이루는 곳에서는 무수히 많은 작은 리프 피쉬들로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었다.
월의 돌출부에 자리잡은 부채산호들
테이블 산호를 은폐 수단으로 삼아 숨어 있는 스위트립스들
델산 렉 Delsan Wreck사우스 아톨의 남동쪽에 위치한 델산 렉은 물 위로 올라와 있는 난파선의 잔해가 약간 남아 있을 뿐이라 위치를 확인하는 용도일 뿐이다. 다이빙은 월을 따라 흘러가면서 진행되는데 월이 끝나고 깊은 슬로프가 시작되는 곳에서 항상 상어들과 잭피쉬 무리나 바라쿠다 무리를 볼 수 있다.
리프의 크랙에 자라고 있는 항아리해면과 부채산호이곳에서 다이빙하는 동안 고래상어를 만날 수 있었는데 한번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왔다갔다 하며 다이버들과 놀아주었다. 그래서 함께 한 다이빙 팀 모두가 고래상어를 보고 촬영하며 즐거운 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슬로프를 따라 이동하는 고래상어
고래상어와 다이버들이곳에서는 부채산호의 폴립을 뜯어먹는 롱핀배너피쉬들, 어린 그레이리프 상어들의 스쿨링, 바라쿠다와 잭피쉬의 스쿨링, 혹스빌터틀과 그린터틀 등 바다거북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어린 그레이리프 상어들의 스쿨링
경산호 군락에 모여있는 물고기들과 다이버들 제시비슬리 리프 Jassie Beazley Reef마지막 다이빙으로 오전에 제시비슬리 리프에서 2회 다이빙을 하였다. 리프의 규모가 작아서 언제나 맑은 시야를 제공하는 제시브슬리였지만 잔뜩 먹구름이 낀데다 비까지 뿌리면서 수중은 어두웠다. 하지만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건강한 산호군락은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월을 따라 지나가는 상어들을 찾는 것도 좋았지만 얕은 리프로 올라와서 천천히 유영할 때는 조용한 숲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투바타하 리프 트립의 마지막 다이빙이라는 아쉬움 때문에 제시비슬리 리프는 더욱 애틋한 것 같다.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기에 그 마음이 더 깊다. 건강하게 잘 유지되기를 바라며 아쉬운 마무리를 한다.
부채산호의 폴립을 뜯어먹고 있는 롱핀배너피쉬들
화려한 색상의 연산호와 투명한 시야를 자랑하는 제시비슬리 리프
건강한 초록 색상을 띠고 있는 경산호 군락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투어투바타하 트립을 마치고 배에서 내린 다음에 바로 비행을 할 수 없기에 스쿠버넷이 진행하는 투어에서는 보통 하선일에 지하강 투어를 진행한다.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호텔에 짐을 두고 9시쯤 출발하면 보통 4시 이전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물론 일반 관광객들이 많은 주말이라면 대기시간이 있어서 좀 더 늦을 수 있지만 금요일이라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지하강으로 가는 배가 출발하는 사방비치까지는 도로가 좋아져서 이제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선착장에서 잠깐 기다렸다가 배를 타고 20분 정도 가서 지하강 입구의 해변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순서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이드가 노를 젓는 배를 타고 지하강으로 들어간다. 관광객들이 많을 때는 3시간 정도 기다리기도 하는데 이때는 짚라인을 타고, 식사를 하는 등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 지하강을 보러 가는 것이 좋다.
지하강 투어를 기다리면서
보트를 타고 지하강으로 들어가는 일행들지하강 투어는 배를 강을 따라 동굴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가이드가 노를 저어가며 군데군데 나타나는 동굴 조형물들을 라이트로 비추어 준다. 미리 나누어 준 오디오 시스템에서 한국말 안내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그냥 듣고 보기만 하면 된다. 천정에서 떨어지는 박쥐들의 배설물을 피하기 위해 말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소음에 민감한 박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여러 번째 방문을 했지만 지하강을 따라 조용히 흘러가면서 여러 조형물들을 구경하다 보면 신비한 느낌이 든다.
40분가량 지하강 투어를 마치고 나올 때의 장면
지하강 동굴 천정에 붙어 있는 박쥐들점심을 먹고 돌아오면서 짚라인 체험을 했다. 사방비치에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짚라인과 평원을 가로지르는 짚라인이 있는데 이번에는 평원의 짚라인을 체험했다. 석회암 지형의 낮은 봉우리 위에서 평지로 내려오는 것이었는데 올라가는 길이 동굴을 관통하는 것이었다. 때론 계단으로 때론 가파른 길을 줄을 잡고 올라가며 땀 흘려 봉우리를 올랐는데 길진 않지만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곳에서는 짚라인을 타는 자세도 슈퍼맨 자세와 앉아서 타는 자세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었고, 자전거로 짚라인을 탈 수도 있게 해주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사람들도 짚라인을 타고 나서는 모두 행복한 웃음을 지었고, 3,000원가량 하는 인화사진들을 기념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짚라인 체험을 위해 산을 올라가기 전짚라인 출발 전
짚라인을 타고 내려가는 일행
해산물 식당에서
마무리푸에르토 프린세사의 해산물 식당에서 맛난 해산물들과 소주를 마시며 투어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아쉬운 이별을 하였다. 1000회, 2000회 로그를 기록한 회원들을 축하하고, 다음 투어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누었다. 다이버들이라면 투어를 하고 있어도 항상 다음 투어를 생각하게 된다.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다음 투어가 있기에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일상의 무게를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함께 한 분들 모두 새로운 곳에서 다시 즐겁게 함께 다이빙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제시비슬리 리프의 바라쿠다 무리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경산호 군락은 인류가 보존해야 할 유산이다.스쿠버넷에서는 7월 마지막 주에 M/Y Palau Sport를 이용한 말라파스쿠아 트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친숙해진 배에서 체험하는 말라파스쿠아 다이빙은 새로울 듯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지 않아도 리브어보드 보트라면 평소대로 6시에 기상해도 충분히 환도상어 다이빙이 가능할 듯하다. 게다가 가또 섬과 초콜렛 섬, 깔랑까망 섬까지 돌아보며 하루 4회의 다이빙을 편안하게 즐기다 올 수 있다. 세부에서 출항하고 세부로 돌아오니 차량으로 3시간 이동하고, 다시 방카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도 필요 없다. 투어를 직접 경험해보고 다시 한번 소개하도록 하겠다.
최성순 스쿠버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