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Colors
Layouts
Wide Boxed
탑 마레스 광고

SPOEX/KUSPO 2018 한국 스쿠버 다이빙계 외연 확대의 길을 택하다. 2018/03

SPOEX/KUSPO 2018
한국 스쿠버 다이빙계 외연 확대의 길을 택하다.

지난 2월 22일~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SPOEX 2018과 함께 한국수중장비전시회 KUSPO 쇼가 개최되었다. 봄을 맞아 여기저기 다이빙 동호회들의 개해제 소식들이 들리기 시작할 때면 어김없이 개최되는 SPOEX/KUSPO 행사는 이제 스쿠버 다이버들에게는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또 다른 소식이자 그 동안 못 만났던 다이버들의 소식을 듣거나 직접 대면할 수 있는 반가운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예전에 비해 스쿠버 다이빙 산업이 성장한 덕분인지 수중레저분야 전시에 참가한 업체들의 규모와 전시회를 참관하는 다이버들의 숫자가 훨씬 증가하였으며, 문의와 상담, 세미나와 이벤트 등 행사 내용도 훨씬 활발하고 알차게 진행되는 듯하였다.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보느라 전시회의 구석구석을 모두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대체적으로 본 2018년 SPOEX/KUSPO 행사의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하드웨어적으로는 전시면적의 확대와 부스의 디자인에 대한 투자의 확대를, 전시 내용적인 면에서는 국내외 리조트 업체와 리브어보드 등 다이빙 여행 관련 업체들의 전시 참여가 두드러진 변화였다.
SSI 경품 이벤트에 모여든 인파들

전시장 및 부스 면적의 확대와 참여 업체 증가
지난 2년간(2016년과 2017년 )의 전시회 규모와 비교를 하자면 상당한 규모의 전시장 면적 확대가 있었다. 수중장비전시회 부분에서만 약 300개 가량의 부스면적을 차지하였다고 하니 이는 2016년과 비교해서는 50% 정도, 2017년과 비교해서도 약 40% 정도 전시장 면적이 확대되었다고 주최 측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규모를 넓히거나 새롭게 등장한 업체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그간 경기국제보트쇼 KIBS와 함께 개최되었던 한국다이빙전시회 KDEX에만 참가했던 교육단체들 일부가 SPEX/KUSPO 쇼에도 나왔고, 다이빙 전문 여행업체들이 새로 등장하였으며, 한동안 참가하지 않은 업체들이 새로 참가하는 등 신규 참가 업체 수도 늘었지만 SSI를 비롯해 기존 참가업체들이 규모를 더 키운 곳도 있었다.



참여 업체, 부스면적, 전시부스의 외연 또한 화려해졌다.
주최측에서 발표한 전시회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SPOEX 참가업체 480개 중에서 수중스포츠 분야가 87개로 18%를 차지하는데 이는 다른 분야들의 규모가 축소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 큰 증가세를 느끼게 만든다. 2018년도에는 참여업체의 숫자뿐만 아니라 외적인 면에서도 화려함이 더해졌다. 기본형인 조립부스 형태로 참여한 업체의 수가 오히려 줄고, 몇몇 업체들이 연합하여 4개 이상의 독립부스를 차지하고 전문업체들을 통해서 독자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참가한 부스들이 많아졌다. 참가업체들의 정체성을 잘 표현한 세련된 디자인과 공간 설치로 전시장의 화려함을 더해주었다.



전시 업체의 내용 변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콘텐츠)로…

SPEX/KUSPO 쇼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수입 장비들의 전시에 치중된 면이 보였으나, 최근에는 국내 업체에서 개발하거나 디자인된 제품들이 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다. 시아노 CYANO, 라이칸 LYCAN 등의 부스는 항상 다이버들로 붐볐다.
올 해의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여행에 대한 콘텐츠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해외 리조트와 리브어보드 업체들의 참여나 해외에 진출한 한인 업체들의 연합회들의 공동부스가 늘었으며, 교육단체들의 부스에 데스크를 내고 참가한 해외업체들의 수도 많았다.
스쿠버넷에서는 하나투어와 인도네시아의 리조트/리브어보드 업체 그랜드 코모도 Grand Komod, 멕시코의 다이빙 전문 업체 펀바하 Fun Baja와 리브어보드 MV 발렌티나 Valentina 등과 함께 깔끔하고 멋진 디자인의 독립부스를 만들고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들을 홍보하였다. 또한 퐁당닷컴에서도 노틸러스 Nautilus와 함께 과달루페와 소코로 리브어보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몇몇 여행전문 업체들이 전시에 참가하여 새로운 다이빙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이는 필리핀 위주의 해외여행에서 벗어나 좀 더 다변화된 여행목적지를 찾고자 하는 국내 다이버들의 관심과도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교육단체들의 적극적인 홍보 전쟁
한동안 한국스쿠버다이빙교육단체협의회 KDEC에서 경기국제보트쇼 KIBS와 함께 한국다이빙엑스포 KDEX를 독자적으로 개최하면서 SPOEX/KUSPO 쇼에 참가한 교육단체는 PADI를 비롯하여 몇몇 군소 단체들 밖에 없었다. 그 중에서 PADI는 소속 다이브센터들을 참가시켜서 가장 큰 규모로 전시를 함으로써 두드러진 모습을 자랑하였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SSI를 비롯한 몇몇 교육단체들이 참가하고, 올해는 SDI.TDI.ERDI에서도 참가하면서 그간 PADI가 SPOEX/KUSPO쇼에서 누리던 독점적인 지위는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다. 올해는 오히려 SSI 코리아가 Mares와 함께 참가하면서 압도적인 위세를 보여주었으며, SDI.TDI.ERDI는 물론 NAUI, NASE, SNSI, GUE 등도 규모 있는 부스 전시로 위세에 뒤지지 않았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교육단체들 간의 전시규모 경쟁이 더 치열해질 지도 모른다.

VR 콘텐츠들의 소개
스쿠버 다이빙 분야에 가상현실 콘텐츠는 교육용과 게임요소를 가미한 간접 체험 분야에 대한 활용도가 점쳐지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몇몇 업체들이 VR 콘텐츠를 내세워 홍보에 활용하고 있었다.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이고, 포함된 컨텐츠의 완성도 면에서는 좀 더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교육 및 홍보를 위한 SDI/TDI/ERDI의 시도는 상당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마무리: 점차 전문화 되어 가는 다이빙 산업
이상으로 간단하게 나마 이번 2018년 SPOEX/KUSPO 쇼의 경향을 살펴보았다. 전시 참가업체들이 스쿠버 다이빙 장비와 교육, 여행, 매체 등으로 다양하고, 장비분야에서도 기본 레크러에이션 스쿠버 장비에서부터 테크니컬 다이빙과 프리다이빙용 장비 그리고 물놀이 장비까지 다양했고, 교육 프로그램 또한 체험 다이빙에서 스쿠버 다이빙 교육, 레벨업 교육, 테크니컬 다이빙 교육, 프리다이빙 교육까지 다양했다. 예전에 스쿠버 다이빙 시장의 규모가 작았을 때는 한 곳에서 또는 한 명의 강사나 트레이너 등이 이런 모든 장비와 교육 프로그램을 다 다루었지만 이제는 산업의 발달로 그렇게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전시회에서 느낀 것은 참가업체들이 점차 한 분야를 깊이 있게 전문적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수입업체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백화점씩으로 이것저것 다 손을 대고 있지만 다이버들의 입장에서는 관심분야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고, 교육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기대하고 있다.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에서부터 테크니컬 다이빙으로 수중촬영으로 프리다이빙으로 해외여행으로 점점 분화되어 가고 있고, 그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한 사람들이 뒤쫓아 오는 사람들을 이끌어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2019년에는 보다 많은 업체들이 보다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갖고 참가하기를 바란다. 사실 다이버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 중에 하나인 수중촬영과 관련하여 전문업체가 참가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내년에는 전시장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조영철
스쿠버넷 기술전문 기자
Scuba Lab 팀장
IANTD 강사



  • 이전글 DAN 칼럼 -체크리스트를 사용한 적이 언제인가요? 2018/03
  • 다음글 이운철 제주 이야기- 범섬 20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