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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 산호정원 -그때는 이랬는데 - 2018/05

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산호정원 - 그때는 이랬는데 -

서귀포 바다를 지키는
새끼를 품고 있는 당찬 호랑이
범섬 가슴 속에
기차를 닮은 산맥이 해협을 가로지르며 달리고 있다

그 앞자락에는
맨드라미 화려한 꽃들의 정원
노랗고 붉고 주황으로 분홍으로 자주로 빛나는 바다의 보물들
불어오는 바람에 꽃잎을 활짝 열고 있다
폴립 폴립 폴립들의 춤사위

들리는가
자리돔 주걱치 벵에돔 멸치 전갱이
온갖 생명들의 활기찬 노래가

보이는가
황금으로 치장한 나팔돌산호
영롱하게 반짝이는 거품돌산호

느낄 수 있는가
삼별초의 깃발
저 감태들의 불굴의 기상을

사진/최성순


김기준
연세의대 교수
시인
서울시인협회 운영위원
NAUI 강사
Scubanet 자문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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