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3차원이지만 우리가 보는 사진의 캔버스나 컴퓨터 모니터는 2차원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시각과 뇌의 작용으로 2차원의 모니터에서도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미술작품에 원근법이 적용된 시점 이후로 그림은 입체감이 더 해지면서 3차원의 느낌을 제공하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입체영상은 영화에서 사용되어 왔고 최근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좀 더 일반화 되어 카메라로 혹은 핸드폰으로 동영상과 사진촬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3D 영상이나 사진 역시 2차원 화면에서 제공되는 정보이지만 인간의 시각 중추의 역할에 의해 우리의 뇌는 2차원 공간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3D 세계를 느끼게 된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특수한 촬영장비 혹은 방법 그리고 그걸 볼 수 있는 기구가 필요 할 것이다.
하향앵글은 특이하게 신선한 느낌은 있지만 원근감은 없다.
2차원 영상인 일반 모니터와 인간의 육안은 불완전하지만 약간의 원근감을 포함한 입체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데 그런 사진은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수중사진에서 입체감이 있는 사진을 얻기 위해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 몇 가지를 유념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여러 개의 성게 군집과 물고기 군집에 의해 입체감은 높인다.
광각촬영은 마크로 촬영에 비해 좀 더 드라마틱해서 입체감을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중사진은 스트로브 광에 영향을 받는 전경(foreground 혹은 positive space)와 주변 자연광의 영향을 받는 배경(background 혹은 negative space)로 나누어서 생각하게 되는데 광각 촬영에서 입체감을 주기 위해서는 배경 요소를 활용하는 것이 전경을 이용하는 것보다 용이할 것으로 생각된다. 뒤 배경을 빈 공간으로 두지 않고 부소재 등으로 채우는 것은 단순한 사진을 피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입체적 느낌을 주는 것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이를 위한 배경 요소로는 보트, 다이버, 켈프, 부채산호 등의 실루엣, 물고기 무리, 태양 등 다양한 소재로 이루어질 수 있다. 완성도 있는 훌륭한 사진은 훌륭한 피사체보다는 배경의 구성에 달려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며 배경 요소들이 여러 층일 경우 입체감은 더 증가될 것이다. 필자는 전경 소재보다는 좋은 배경 소재의 발견이 더 어려울 때가 많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앞뒤로 긴 피사체는 입체적이다. 뒷부분에 라이팅 가능한 피사체로 인해 원근감이 있다
앞뒤로 긴 피사체는 입체적이다. 뒷부분에 라이팅 가능한 피사체로 인해 원근감이 있다
앞뒤로 긴 피사체는 입체적이다. 뒷부분에 라이팅 가능한 피사체로 인해 원근감이 있다
광각 사진에서 촬영된 영상의 깊은 심도는 항상 좋은 입체감을 준다고 생각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초점흐림 out of focusing으로 입체감을 더해 줄 수 도 있다.
다이버가 부소재로 사용되면 사진의 입체감을 더해준다.
수중 접안시설(Pier)은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좋은 환경이다.
그러나 전경과 배경 사이의 지나치게 뚜렷한 라이트의 차이 즉, 앞쪽 피사체는 밝게 조광되고 뒤 배경은 아주 어둡게 처리되어 조광된 앞부분과 조광되지 않는 뒤 배경의 명암이 확연히 구별된다면 입체감이 감소할 것이다. 그러므로 부드러운 빛 soft lighting으로 조광하여 자연스럽게 대조를 이루게 하는 것이 좋을 것 이고 일반적으로 10시 - 2시 방향의 라이팅 위치가 좋을 것이다.
배경이 검게 처리되면 평면적(2차원)인 느낌이 된다.
입체감이 더 느껴진다.
다이버와 길게 뻗은 피사체 등의 요소로 인해 원근감이 많이 살아있다.
광각 촬영과 마크로 촬영 모두에서 전경 피사체는 앞뒤로 긴 피사체를 방사형(diagonal) 구도로 촬영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지만 그것은 특수한 피사체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앞뒤로 긴 피사체의 조광은 양등을 정면으로부터 시작하여 차츰 차츰 아래쪽으로 변화시키면서 조광하여 전체 피사체에 부드럽게 조광될 때까지 각도를 바꾸며 시도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검은 색 배경보다는 입체감이 살아있지만 아래 사진에 비하면 비교되는 피사체가 평면적이기 때문에 평면적 느낌이 많이 든다.
피사 되는 부분이 다른 위상에 있기 때문에 위 사진보다는 입체적이다.
마크로 촬영의 배경은 가능한 한 아웃 포커싱 상태에서 부드러운 조광이 이뤄지는 것이 좋고, 빈 공간보다는 조광될 수 있는 대상이 있는 것이 좋다. 주 피사체 외에 거리를 줄 수 있는 다른 피사체들로 대조가 된다면 더 좋은 입체감을 줄 수 있지만 자칫하여 과도하면 화면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조진생 수중사진 칼럼리스트 대전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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