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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항편으로 다녀온 푸에르토 프린세사 다이빙 리뷰 2018/07

직항편으로 다녀온 푸에르토 프린세사 다이빙 리뷰


라이트하우스 포인트의 수중 아치

스쿠버넷은 지난 6월 28일~7월 2일 4박 5일 일정으로 필리핀 푸에르토 프린세사 Puerto Princesa로 다이빙 트립을 다녀왔다. 필리핀 항공에서 지난 6월 23일부터 인천-푸에르토 프린세사 직항편을 주 7회 운항하기 시작했고, 7월 26일부터는 김해-푸에르토 프린세사 직항편을 주 4회(수, 목, 토, 일) 운항하기로 하면서 국내에서는 현지 다이빙 환경과 진행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푸에르토 프린세사는 그동안 투바타하 리브어보드 트립의 기착지로만 알려져 있었을 뿐 로컬 다이빙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에 스쿠버넷에서는 현지 다이빙 진행업체인 팔라완 502 펜션 Palawan 502 Pension과 연결하여 인스펙션을 위한 투어를 발빠르게 진행하였다.



필리핀 항공 푸에르토 프린세사 직항
인천 출발 직항편(PR475)은 매일 오전 8시 25분 출발해서 현지 시각 12시 5분에 푸에르토 프린세사에 도착하며,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는 00시 5분에 출발하여 오전 6시 30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따라서 4박 5일 일정의 투어를 만들면 엄밀하게는 3박 5일이 된다. 팔라완 502 펜션은 현지 도착 당일 2회 다이빙을 하고, 이틀간 3회 다이빙, 마지막 날 오전에 고래상어 스노클링을 하고 쉬었다가 밤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매우 효율적인 스케줄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김해 출발 직항편은 수, 목, 토, 일 오후 7시 35분 출발해서 현지 시각 오후 11시 15분에 푸에르토 프린세사에 도착하며,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는 오후 1시 20분에 출발하여 저녁 6시 35분에 김해에 도착한다. 따라서 팔라완 502 펜션은 첫날 도착하자 마자 숙소에서 취침하고, 그 다음날부터 이틀간 3회 다이빙, 네째 날 오전 2회 다이빙을 하고 마지막 날 조식 후 11시 30분 정도에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4박 5일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같은 4박 5일이라도 숙소에서 4박을 해야 하며, 고래상어 스노클링을 하려면 별도로 하루를 추가하든지, 다이빙을 대체하든지 해야 한다.



팔라완 502 펜션
푸에르토 프린세사에 있는 유일한 한인 다이빙 운영업체로 사진작가 출신의 CMAS 강사 오동원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국제공항에서 15분 거리인 방사오-방사오 Bancao-Banca에 위치해 있으며, 12개의 방이 있는 숙소에서 식사와 다이빙 등을 포함하는 패키지 상품을 제공한다. 방은 싱글베드 2개가 있는 방, 더블베드 1개가 있는 방, 더블베드 2개가 있는 방 등이 있다. 방들은 깔끔하며 매일 시트를 갈고, 청소를 해준다. 화장실과 샤워부스가 독립된 스타일이라 2명이 함께 사용하기에 좋다. 식당에서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된다.
인천출발 4박 5일 프로그램은 8회 다이빙+고래상어 스노클링 투어로 구성되며 1인 $485이다. 김해출발 4박 5일 프로그램은 8회 다이빙이 포함되며 1인 $445이다.
다이빙은 숙소에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프리스틴 비치 Pristine Beach에서 출발하며, 140마력 스피드보트로 5분~25분 거리에 있는 인근 다이빙 포인트로 다이빙은 안내한다. 오전 2회 다이빙 후에 돌아와서 비치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 다이빙을 나가기도 하고, 멀리 나가는 경우에는 도시락을 지참하여 3회 다이빙을 하고 돌아오기도 한다.
다이빙은 보통 오후 3시~4시 정도에 마치며 이후에 휴식하는데 인근 마사지숍에서 마사지를 받거나, SM 몰 등에서 쇼핑을 할 수 있다. 오동원 대표가 픽업해주기도 하고, 마사지숍 차량으로 픽업을 해주기도 한다. 돌아올 때는 트라이시클을 이용하면 되는데 펜션 명함을 보여주면 잘 찾아온다. 거리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지만 2~3명이 같이 타고오면 외국인 프레미엄이 붙어도 100페소면 충분하다.
식사는 한식으로 제공되며 조식은 토스트와 계란 등으로 된 컨티넨탈 스타일이나 간단한 찌개에 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점심은 간단한 도시락 또는 비치에서 차려주는 경우 반찬과 수프가 제공된다. 저녁은 삼겹살 구이, 닭 튀김 등의 메인 메뉴에 국과 반찬 등으로 그때그때 메뉴가 달라지는데 대식가인 다이버들의 경우 좀 부족한 느낌이 들 수가 있다. 그때는 더 달라고 하면 된다. 먹는 것이 신경 쓰이는 팀들은 밑반찬을 준비하길 권한다.



팔라완 502 펜션의 경우 그간 자유여행객들을 위한 숙소와 육상 관광 프로그램 위주로 서비스해왔고, 전문적인 다이버들의 방문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번 직항편 취항을 계기로 강사들이 인솔하는 그룹 다이버들 위주로 받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운영 시스템이 아직은 다이버들의 입맛에 맞게 잘 짜여 있지 않다. 다만 오동원 대표가 적극적으로 인솔 강사들의 조언을 구하면서 시스템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정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 방문하는 다이버들은 이런 점을 감안하여야 할 것이다.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다이빙 포인트
필자의 경우 약 20년 전에 투바타하 리브어보드 트립을 나갔다가 폭풍으로 투바타하로 가지 못하고 푸에르토 프린세사 인근에서 다이빙을 한 경험이 있었다. 당시는 파도도 있었기에 시야는 당연히 좋지 않았지만 다이나마이트 어업의 후유증으로 연안에는 성한 산호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무척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최근 투바타하 다이빙을 하면서 투바타하 역시 예전에 비해 산호가 많이 회복된 것을 경험했기에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환경도 예전에 비해서는 나아졌을 것이란 기대는 있었다. 물론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다이빙 사이트들이 좋았다면 필리핀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다이버들이 즐겨 찾았을 텐데 그렇지 않았던 것을 보면 수중 환경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고 재평가하고 싶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다이빙은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체크 다이빙으로 나간 크로싱 Crossing 포인트에서는 수면에 기름기가 도는 것을 보고 입수하였는데 수중에서 장비와 손에 벙커C유가 묻어나는 것을 확인하며 황당했었다. 시야 또한 5m 정도로 흐렸다. 하지만 첫 다이빙을 하면서 기대수준을 대폭 낮춘 다음부터는 점점 다이빙이 좋아졌다. 마지막 다이빙으로 다시 찾은 크로싱 조차도 처음보다는 좋게 느껴졌다. 그래서 푸에르토 프린세사를 방문할 생각이 있는 다이버들에게 권하는 것은 다이빙에 대한 기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직항이 생겨서 접근하기 쉬워서 한번 가본다는 생각으로 찾는다면 의외의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경험했던 다이빙 포인트를 소개한다.



라이트 하우스 Lighthouse
푸에르토 프린세사 만으로 선박을 안내하는 붉은 색 등표들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외해 쪽에 위치한 곳이다. 리프의 수심은 15m 정도이며, 둘레로 점차 깊어지는데 수심 26m 정도에 아치가 있으며, 바위들이 솟아 있고 그 사이로 미로 같은 길들이 있다. 아치 바닥에 연산호들이 있으며, 아치 아래에 부채산호들이 부착되어 있다. 시야가 좋을 때 모델을 대동하여 사진을 찍는다면 멋진 작품을 남길 수 있을 듯했다. 다만 수심이 깊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무감압한계 시간이 끝나버린다. 나이트록스 다이빙을 하면 좋을 텐데 아직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시스템이 나이트록스 사용을 힘들게 한다.



페테스 리프 Petes Reef
프리스틴 비치에서 스피드보트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가장 외해 쪽의 다이빙 포인트이다. 리프의 평균수심이 25m 내외로 깊은 곳에 평평하게 넓게 펼쳐져 있다. 외해 쪽이라 시야는 가장 좋으며 산호들 또한 잘 발달되어 있다. 잭피쉬 스쿨링을 볼 수 있으며, 테이블 산호 아래에 숨어 있는 어린 화이트팁 상어 무리를 볼 수 있었다. 경산호와 함께 연산호들도 산호 바위들에 부착되어 있다. 아쉬운 것은 바닥이 평평하여 무감압 한계시간이 다 되면 상승해야 한다는 점이다. 욕심을 부리다간 감압에 걸리는데 솔직히 이곳에서 2회 다이빙하는 동안 필자는 모두 감압에 결렸다. 한번은 상승 중에 감압이 풀렸지만, 두번째는 10분 이상을 감압해야 했는데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에게는 너무 아쉬운 포인트이다. 나이트록스가 절실하게 필요한 곳이었다.



푸톨 나 일록 Putol Na Ilog

크로싱 근처에 있는 리프로 수심 20m에서 15m 정도로 이어지는 아주 완만한 평지 형태의 리프였다. 세번째 다이빙으로 찾았는데 지형의 프로파일이 조금만 욕심을 부려도 감압에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짧은 시간에 다이빙을 마치고 상승해야 할 것이다.
부채산호와 아네모네 피쉬들이 피사체가 되어 주었고, 종종 커다란 갯민숭달팽이들도 눈에 띄었다. 지형이 너무 평평하지만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마리스 락 Maris Rock
라이트 하우스와 연결되는 얕은 리프로 최대 수심 24m에서 10m까지 얕아지는 곳이다. 부채산호들이 많고, 피그미 해마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바위들과 아치 등 지형이 아기자기 한 형태로 초보자들에게도 다이빙하기에 좋은 곳이다. 시야가 좋지 않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다이빙하는 것이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여기저기 관심을 가지고 기웃거릴 곳들이 많았다.




더 월 The Wall
프리스틴 비치에서 스피드보트로 25분 거리에 있는 가장 먼 다이빙 포인트이다. 연안 가까운 곳에 리프가 직벽으로 떨어지는 곳으로 이번 푸에르토 프린세사 투어에서 유일하게 월 다이빙을 경험했던 곳이다. 수심 10m 내외에서 월이 시작되어 20m 내외에서 모래 경사면이 시작되고, 모래 경사면을 따라 수심 30m 지역에 드문드문 암반들이 나타났다. 그 중의 한 곳에 옐로우스내퍼들이 무리 지어 있었고, 푸질리어들도 떼 지어 돌아다녔다. 작은 아치에는 카디널피쉬들이 모여 있었다. 사진을 촬영하며 구경하기 좋은 곳이었지만 수심이 깊어서 빨리 얕은 곳으로 돌아와야 했다. 월 자체는 생각보다 심심한 했는데 부착생물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얕은 수심의 리프는 군데군데 모래 지역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바다거북들이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구조였다. 쉬고 있는 바다거북들과 유영하는 바다거북들을 만났는데 다이버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지 가까이 접근하면 화들짝 놀라며 달아나 버렸다. 페테스 리프와 더불어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가장 나은 포인트들이라 할 수 있다.




크로싱 Crossing
푸에르토 프린세사 만 입구의 남쪽 코너로 두 번의 다이빙을 하면서 극적인 경험을 했던 곳이다. 첫 다이빙에서 벙커C유의 공포를 느꼈지만 마지막 다이빙에서 그나마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수심 15m에서 모래 지역이 시작되며 군데군데 바위들이 있는데 그곳에 물고기들이 모여 있었다. 푸질리어 무리, 투스팟 스내퍼, 옐로우 스내퍼 무리들이 있어서 구경거리가 되어 주었고, 부채산호, 항아리해면과 튜브해면 등이 있어 촬영 거리가 되어 주었다. 초보 다이버들의 해양실습장으로 사용하기에 괜찮을 듯했으며, 오후 마지막 다이빙을 하며 마무리하기에 괜찮았다.





고래상어 스노클링 투어
필리핀에서 고래상어 스노클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오슬롭과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혼다베이가 있다. 하지만 혼다베이에서는 피딩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고래상어를 자연상태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팔라완 502 펜션에서 고래상어 스노클링을 패키지에 포함시킨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푸에르토 프린세사 다이빙에 크게 실망했지만 일정이 지나면서 점점 다이빙이 괜찮아 진다고 느꼈고, 마지막에 고래상어 스노클링을 하면서 매우 즐거웠기 때문이다. 스쿠버 다이빙으로 보면 좋겠지만 스노클링으로 만나도 다이버라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 고래상어 아닌가?
6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6시 30분에 픽업 차량을 타고 7시에 베이워크 공원 Baywalk Park에 도착하였다. 그곳 피어에 고래상어 투어를 위한 두 척의 방카보트가 있었는데 아젤 이반 Aegel Ivan I, II였다. 각각 정원이 15명이라고 하니 하루 최대 30명까지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서약서를 작성하고, 일반 관광객들을 위한 마스크와 핀 렌탈을 마친 다음에 8시나 되어서 방카보트가 출발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만을 빠져나가 2시간 정도를 이동하니 혼다 베이 Honda Bay의 가장 바깥 쪽 한가운데에 도착했다. 군데군데 작은 참지잡이 배들이 스티로폼 부이에 매달린 낚시를 끌며 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때부터 가이드들은 승객들이게 스노클링 준비를 하도록 하였다. 마스크와 핀을 착용하고 방카의 측면 날개에 자리잡고 앉아서 대기하게 한 것이다.
드디어 참치가 사냥을 하기 위해 물 위로 튀어 오르는 곳에서 상어의 지느러미가 보였다. 방카 선수의 관측자와 선장이 동시에 “Go! Go! Go!” 소리쳤다. 입수하니 눈 앞에 고래상어가 보였다. 크기가 약 4m 정도로 좀 작은 어린 고래상어가 수면 근처를 천천히 유영하고 있었다. 오리발을 힘껏 차며 쫓아가면서 고프로를 켜고,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1분 30초 가량 쫓아가다가 고래상어의 꼬리가 멀리 사라질 때 즈음 멈춰서 방카로 돌아왔다. 덩치 큰 외국인은 “OMG! Wonderful!”을 연발했다. 고래상어를 이미 여러 번 본 다이버들도 흥분하는데 난생 첨 본 사람은 얼마나 놀라울까? 그 심정이 이해되고도 남았다.
방카보트의 양쪽 날개에 자리잡은 관광객들이 한번씩 고래상어를 볼 수 있도록 선장은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고래상어가 있는 쪽으로 배를 붙여주었다. 몇 차례 반복되니 고래상어는 심술이 났는지 다이버들이 접근하면 바로 수중으로 내려가 버렸다. 덕분에 처음 한두번을 제외하고는 죄다 꼬리만 찍혔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 고래상어를 쫓아다니다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사람들이 지칠 때 즈음에 점심 식사가 준비되었다.



점심을 먹고 배는 되돌아오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다시 한번 고래상어를 찾았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기하였고, 필자를 비롯해 몇몇만 대기상태로 기다렸다. 드디어 신호가 떨어졌다. 두 번째 고래상어는 좀 더 큰 녀석이었다. 참치들이 먹이로 삼았던 작은 물고기들을 같이 사냥하던 첫번째 고래상어와 달리 두번째 고래상어는 수면 근처의 작은 요각류 무리를 포식하는 듯했다. 사람들이 쫓아가도 수중으로 들어가지 않고 수면 근처에서 계속 먹이를 먹으며 유영했다. 한번 만난 뒤에 방카로 돌아왔는데 가이드가 계속 고래상어를 쫓고 있었다. 이번엔 선장이 고래상어의 진행 방향 앞에서 배를 붙여 주었다. 입수하니 고래상어가 정면으로 오고 있었다. 고래상어가 밑으로 지나갈 즈음에 몸을 꺽어 내려갔다. 돔포트를 고래상어 가까이 들이대며 몇 컷을 찍고 만족하며 수면으로 돌아왔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전날 고래상어 스노클링에 참가했던 CEO 다이빙의 장철기 강사팀은 고래상어는 물론 등이 새하얀 화이트만타와 다섯 마리의 모불라레이를 만나 촬영한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수면에서 만타가 있었다는 외침을 들었을 뿐 만타와 스노클링할 기회는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래상어 스노클링은 충분히 즐거웠다. 돌아오는 길에 방카에서 파는 맥주를 한 캔씩 돌리면서 자축하였다.



마사지 숍과 로컬 레스토랑
다이빙이 늦어도 오후 4시 이전에 모두 끝나기 때문에 자유시간에 펜션 인근의 마사지 숍을 찾아 휴식을 취하거나 SM 몰 등을 찾아 쇼핑을 할 수 있다. 펜션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 대신 외부에서 식사를 할 경우에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식당들을 소개해주는데 씨푸드 레스토랑은 다이버들에게도 좀 알려져 있는 바자오 Bajao 보다는 스카이라이트 호텔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분위기는 좀 떨어지지만 가성비는 훨씬 뛰어나다. 필리핀 로컬 레스토랑은 최근에 오픈한 프렌차이즈 레스토랑 치카안 팔라완 Chikaan sa Palawan을 소개해주었다. 역시 가성비가 좋은 곳이다.
마사지숍은 엘라스파 Ella Spa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인데 502 펜션과는 서로 협력하는 사이로 차량이 필요할 때 지원을 해준다. 펜션과 마사지숍 사이의 이동은 물론 공항 픽드랍시에도 엘라스파의 차량을 이용한다. 마사지 가격은 일반적인 오일마사지가 시간당 600페소 수준이다.
스카이라이트 호텔 레스토랑은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선택하여 원하는 방식으로 요리를 하게 할 수 있는 곳이다. 맹그로브 크랩, 랍스터, 그루퍼, 스톤피쉬, 새우, 조개 등을 원하는 양만큼 선택하여 요리를 맡기면 된다. 게와 랍스터, 스톤피쉬, 조개와 새우 등을 충분히 시키고 바비큐에 식사와 소주와 맥주 등 술까지 해서 6명이 배가 불러서 남길 정도로 시켰는데도 8,000페소($150)이 넘지 않았다.
치카안에서는 한국 다이버들이 좋아하는 필리핀 전통요리인 불랄로, 크리스피 빠따 등에 샐러드와 가지요리, 오징어 튀김까지 충분히 시켰고, 1인당 맥주 2병씩 마셨는데도 두당 500페소($10)을 넘지 않았다. 가격이 매우 착하다.



마무리
이번 투어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기대하지 말고 한번 가 보자며 진행하였다. 맑은 하늘과 잔잔한 수면 등 육상의 아름다운 경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흐린 시야에 당혹스러웠지만 몇몇 포인트에서 만났던 건강한 산호와 아치, 잭피쉬와 물고기 무리, 바다거북 등은 그 와중에도 다이빙을 즐겁게 해주었다. 또한 고래상어와 함께 한 스노클링도 신이 날 정도였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다이빙 환경이 필리핀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하고 기대없이 찾는다면 아직 도시화되지 않은 순수한 사람들의 매력을 느낄 수도 있고, 그 와중에 의외의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수중사진들은 잘 선택된 장소에서 잘 촬영된 것이고, 잘 다음어진 사진들이다. 현실적인 모습은 사진들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다이빙 여행지로서 푸에르토 프린세사는 한번은 가봐야 할 곳이라 생각한다. 경험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직접 경험해보기를 원한다. 어느 곳이든 때를 잘 만나면 최고의 다이빙을 경험할 수 있고, 때를 잘 못 만나면 최악의 다이빙을 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복불복이다.

푸에르토프린세사의 잔잔한 바다와 깨끗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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