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중성부력
바다
그 깊은 곳에서
부력과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순간
가라앉지도 않고
떠오르지도 않는
완벽한 자유를 얻는다
비로소 하나의 생명으로서
바다와 하나가 된다
세상
이 넓은 곳에서
일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
조급하지도 않고
쓰러지지도 않는
참다운 평화를 얻는다
비로소 하나의 삶으로서
세상과 하나가 된다
그리하고
그리하다 보면
언젠가
이 광대한 우주 속에
고요히 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기준연세의대 교수
시인
서울시인협회 운영위원
NAUI 강사
Scubanet 자문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