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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스페셜티 ​만타레이와 모불라레이의 차이 ​ 2018/09

해양생물스페셜티  
만타레이와 모불라레이의 차이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가장 보고 싶어하는 물고기 중의 하나를 꼽자면 아마도 만타레이 Manta ray가 상위권에 속할 것이다. 우아한 날개짓으로 리프 위를 돌아다니는 만타레이는 다이버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물고기이기 때문이다. 리프의 클리닝 스테이션을 찾아와 선회하거나, 하버링하며 청소고기들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 만타레이를 보고 있으면 왠지 뿌듯하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멸종위기종으로 만타레이를 볼 수 있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고, 또 볼 수 있는 곳이라 해도 매번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매우 귀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다이버들에게 이렇게 각광받는 만타레이가 예전에는 괴물로 묘사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만타레이들은 가끔 물밖으로 튀어 오르는데 옛날 어부들에게 이런 엄청나게 큰 물고기들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검은 망토처럼 생긴 거대한 만타레이가 수중에서 튀어 올라 작은 어선을 뒤집고, 넓은 지느러미로 어부를 감싸서 물 속으로 끌어갈 수도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만타레이를 데빌 피쉬 devil fish, 데빌 레이 devil ray라 부르기도 하였다.



그런데 다이버들 중에는 비슷하게 생긴 모불라레이와 만타레이의 차이점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또한 만타레이 중에서도 리프 만타레이와 오셔닉 만타레이를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번 기회에 모불라레이와 만타레이의 차이점은 물론 만타레이 중에서 리프 만타와 오셔닉 만타의 구별법까지 한번 배워보자.
우선 모불라레이와 만타레이는 모두 매가오리과 Family Myliobatidae (Eagle rays)에 속한다. 이 과에는 매가오리 eagle ray, 카우노즈레이 cownose ray 등도 같이 포함된다. 예전에는 만타레이와 모불라레이는 서로 다른 속 genus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비교적 최근에 만타레이와 모불라레이가 생긴 것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유전적으로도 매우 가깝다는 것이 분자생물학적 연구로 밝혀지면서 결국 같은 모불라 속 genus Mobula에 포함되었다. 만타 속 genus Manta이 사라진 것이다. 모불라레이가 만타레이를 닮은 것이 아니라 만타레이가 모불라레이를 닮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만타레이와 모불라레이의 차이
같은 모불라 속에 포함될 정도로 만타와 모불라는 매우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우선 크기에서 차이가 나는데 모불라레이는 너비가 1m~3m 정도이지만 만타레이는 5m~7m까지 크게 자랄 수 있다. 크기 외에도 만타레이는 머리가 넓으며, 머리지느러미 cephalic fin의 길이가 길고, 입이 몸의 가장 앞쪽 끝에서 열려 있는데 비해 모불라레이는 머리가 좁으며, 머리지느러미가 짧고, 입이 머리 아래에 위치해 있다.
이는 이들의 포식활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만타레이는 수면 근처에서 주로 먹이 활동을 하는 반면 모불라레이는 바닥 근처까지 내려가서도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모불라레이는 말단부가 뾰족해서 만타레이에 비해 몸의 형태가 날카로워 보인다. 따라서 익숙해지면 멀리서 보아도 모불라레이와 만타레이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주의깊게 관찰해보면 만타레이는 가시가 없지만 모불라레이들 중에는 가시가 있는 종들도 있다.



리프 만타와 오셔닉 만타의 차이
우리가 만타라고 부르는 종에는 리프 만타 Mobula alfredi와 오셔닉 만타 Mobula birostris 두 종이 있다. 리프 만타는 최대 5.5m까지 자라는 반면에 오셔닉 만타는 최대 7m까지 자라기 때문에 자이언트 만타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최대 크기가 다를 뿐 두 종 모두 크기가 매우 크기 때문에 크기만으로 구분하기에는 변별력이 없다. 그래서 이 둘의 차이를 보다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는 특징들을 찾아보았다.
사실 해부학적으로 이 두 종 사이에는 피부치와 이빨의 형태와 배치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이를 다이빙 중에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뚜렷한 차이는 색상 패턴이다.



오셔닉 만타는 등쪽에서 보았을 때 어깨의 문양이 보다 각이 져 있어서 T자 모양을 띠며, 리프 만타는 어깨 문양이 완만하게 휘어져 V자나 Y자에 가깝다. 배쪽의 무늬는 오셔닉 만타는 복부에 큰 검은 점들이 있고, 몸 뒤쪽으로 전체적으로 짙은 어두운 색상을 띠며, 입이 검은 색이다. 반면에 리프만타는 복부의 점들이 뒤쪽과 아가미 구멍 사이에 몰려 있으며, 입이 흰색이거나 희미한 색상을 띤다.
따라서 만타를 보았을 때 먼저 등 쪽을 보아 검은색으로 각진 T자 모양이 보이는지, 입이 짙은 검은색인지, 배쪽의 반점들이 어떻게 흩어져 있는지를 보면 리프 만타인지 오셔닉 만타인지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성순
스쿠버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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