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다이버들을 위한 오키나와 투어
SEASIR 나하점 LAGOON호 다이빙
스쿠버넷은 오키나와의 다이빙 전문점 ‘시사 SEASIR’로부터 지난 10월 15일~19일 4박 5일간의 취재 투어를 초청받았다. 오키나와의 황홀한 수중세계를 한국의 많은 다이버들에게 알리고, 특별히 케라마 제도의 상급자 포인트만을 안내하는 ‘라군 LAGOON’ 호를 직접 체험하고 소개하는 취지로 준비된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필자와 더불어 상급 다이버 몇명을 모집하여 동양의 하와이 오키나와로 향했다. 이번 취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시사의 영업 및 한국인 가이드 김대규 씨가 4박 5일간 우리와 함께 했다.풍성한 산호와 코랄하인드 상급자 전용선 라군 호기존에 시사 SEASIR에서 운영하는 케라마 제도 데이투어 방식은 펀다이버와 체험, 스노클링 손님들이 같은 배를 타고 포인트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포인트 선정과 다이빙 진행에 제한이 있어 상급 다이버들로부터 적지 않은 컴플레인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추가로 만들어진 배가 상급 다이버만을 위한 ‘라군 LAGOON’ 호인 것이다. 라군 호는 상급자 펀다이버 전용 선박으로 13톤, 32인승이다. 다이버를 위한 체온유지탕, 샤워실, 화장실, 휴게실이 있었으며, 장비거치대가 설치되어 있어 장비의 탈착이 쉽게 진행되었다.
라군호
드론샷
라군호의 화장싱과 샤워장2
시사 나하점이 말하는 상급다이버는 어드밴스드(어드밴쳐) 다이버 이상의 레벨에 다이브 로그수 100회 이상의 경력이 있는 다이버를 말한다. 그렇게 분류한 이유는 다이빙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산호 보호를 위해 보트가 앵커를 내리지 않고 드리프트 다이빙을 하기 때문에 강한 조류가 있는 곳에서 입수한 다이버가 하강과 상승을 순조롭게 하지 못하면 포인트 접근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개인장비를 셋팅하고, 준비된 상태에서 신속하게 입수를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초, 중급과 상급 다이버를 구분 지었다고 한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푸른빛과 다이버
SEASIR 나하점이번 행사를 주관한 곳은 일본의 다이빙전문지인 ‘월간 마린다이빙’에서 무려 11년간 Dive and Travel Award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SEASIR 나하점이었다. ‘시사 SEASIR’는 1983년 조그만 해양스포츠 센터로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다국어 대응이 가능한 일본 최대의 다이빙 업체로 나하점, 아카점, 베리나고, 세부점 등 모두 8곳의 지점이 있다.
포인트체크중인 가이드나하점은 다이버 손님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MyPlace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취재단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하며 지냈는데 게스트하우스라는 느낌보다는 작은 호텔을 연상하게 하는 깔끔하고 넓은 공간이었다. 방은 1인실, 2인실, 4인실과 6인실이 있고, 공동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었다. 사전에 예약을 하면 원하는 방을 배정받아 사용할 수 있다. SEASIR는 작은 소모품 및 하드장비를 구매할 수 있는 다이빙숍 SeaPeople이 있는데 많은 브랜드의 제품들을 전시판매하고 있어 장비가 필요한 다이버들은 현장에서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다.
제비활치를 찍는 다이버
그라스피쉬를 사냥중인 코랄하인드다이브센터에는 엔지니어가 항시 상주하며 잠수에 필요한 공기 및 나이트록스를 충전하고, 렌탈 방비와 개인장비 보관실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또한 다이버들의 이동을 도와주는 픽 드롭 차량과 공기탱크만을 운반하는 전용차량, 렌탈장비 및 개인 장비들을 운반하는 차량들이 각각 있어 손님들의 안전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양한 나라의 스태프들이 인상 깊었는데 이유는 워킹홀리데이로 찾는 학생들이 많아 시사에서 어학공부를 하며 다이빙 자격을 취득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상급 다이버 전문 다이빙파도가 높고 기상이 좋지 않아 입출수시 다이버의 안전 때문에 상급자 포인트를 전부 가지는 못했지만 수중 시야는 취재가 끝날 때까지 30m~40m 앞까지 보일 정도로 바닷속은 정말 투명했다. 다이빙은 입출수가 위험하지 않은 곳에서 일반과 상급의 대표 포인트로 진행했는데 토나키지마의 블루홀, 야카비 섬 주변 등이었다.
다양한 국적의 손님들이 있어서 다이빙 중간에 먹는 점심 식사는 취향에 따라 개인들이 직접 준비하여 하였고, 사전에 요청을 하면 배에서 기본 도시락을 준비해준다.
특이한 지형과 입구
햇빛에 반짝이는 산호들과 그 속에서 함께 공존하는 아열대 어류들의 군무는 다이버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특히나 새빨간 부채산호에 모여 있는 글라스피쉬와 그것을 사냥중인 그루퍼는 필자를 한자리에 오랜 시간 머물게 하였다. 웅장한 암초와 사람이 일부러 만든 듯한 협곡은 감탄을 자아냈고, 캐이브 포인트에서는 뚫린 천장으로 내려오는 푸른 빛을 감상하며 다이버의 실루엣을 촬영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서는 파란 물색에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연산호가 꽃밭처럼 펼쳐졌고, 바리과의 꽃돔들과 자리돔, 카디날피쉬 등 많은 개체수의 어종들이 있었다. 사막 같은 모래지형에는 머리만 빼고 있는 가든일과 리본모레이 및 옐로핀 고트피쉬들의 무리, 거대한 만타 그리고 간혹 보이는 자이언트 트레발리가 우리 다이버들을 반겨 주기도 하였다.
웅장한 바위에 피어있는 산호 상급자 투어에서 느낀 점이번 취재에 함께 동행했던 다이버들의 의견을 듣고 정리하였다. 오키나와는 한국 다이버들이 많이 찾는 필리핀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전반적으로 깨끗하다는 점에서 좋았고, 아름다운 지형은 물론이고 시원하게 뻥 뚫린 시야와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 감동하였다. 또한 숙소의 위치가 시내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자유시간에 국제거리에 나가 관광 및 지역 음식들 먹고 문화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매장내부
단체사진
게스트하우스
다소 아쉬웠던 부분은 상급 다이버들만 승선했음에도 진행하는 방식이 경험이 많지 않은 오픈워터 다이버와 체험 다이빙처럼 진행하는 등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수많은 포인트들 중에서 기상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리조트에서 출항 전 미리 정해 놓은 스케줄을 그대로 맞추려는 부분이 아쉬웠다. 이런 부분은 김대규씨를 통해 전달했기에 추후 진행되는 투어에서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SEASIR 나하점
시사사무실과 게스트하우스
SEASIR 나하점은 스노클링부터 체험다이빙, 다이빙투어까지 진행하며, 1월부터 3월말까지는 한시적으로 선상에서 고래를 구경하는 투어도 진행한다. 혹등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은 98% 이상이라고 하니 겨울철에는 한번쯤은 고래를 찾으러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혹등고래
예상치못한 만타
그 외 케라마 제도의 아카 AKA 섬에 있는 SEASIR 아카점은 리조트로 인근에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포인트들에서 다이빙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나하 시내에서 숙박하는 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듯해서 기회가 되면 한번 시도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버터플라이피시
수온
강민호스쿠버넷 기자
CMAS 강사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