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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 – 상어이야기 큰지느러미흉상어 Oceanic whitetip shark 2019/10

해양생물 – 상어이야기
큰지느러미흉상어 Oceanic whitetip shark

큰지느러미흉상어와 동갈방어 무리

상어는 해양생물들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동물이다. 영화 Jaws의 영향으로 지금도 상어를 두려워하여 잡아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단순히 비싼 음식재료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최상위 포식자로 생태적인 중요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상어를 보호해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며 보호운동을 펼치고 있다. 다이버들은 당연히 상어를 보호해야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으며, 다이빙을 하면서 꼭 보고 싶은 해양동물로 손꼽고 있다.


큰지느러미흉상어의 일러스트


우리나라 다이버들이 이집트 홍해에 가면 종종 보게 되는 상어 중에 큰지느러미흉상어가 있다. 영어로는 Oceanic whitetip shark이고 학명은 Carcarhinus longimanus이다. 지느러미가 크고 길어서 ‘긴 팔뚝을 가진 흉상어’라는 의미로 장완흉상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한자 이름을 풀어서 큰지느러미흉상어로 부르기로 했다. 국가에서 지정관리하는 법적 관리대상 생물 3426종에 대한 이름을 새로 지었는데 그 중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속하기에 새로운 국명을 부여받았다.


주둥이는 둔탁하게 둥글고, 윗니는 삼각형에 톱니가 있다.


분류학적으로 큰지느러미흉상어는 뱀상어와 황소상어 등과 같이 흉상어 과 Family Carcharhinidae에 속한다. 흉상어과의 학명은 그리스어로 karcharos = sharkpen과 rhinos = nose가 합성되어 뾰족한 코를 가진 상어들이란 뜻이다.

큰지느러미흉상어가 다이버 근처로 오는 것은 공격할 것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형태적으로 큰지느러미흉상어는 크고 다부진 체격을 갖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느러미가 크고 긴데 가슴지느러미는 특히 노처럼 넓으며, 제1등지느러미 역시 길고 둥글다. 여기에 지느러미의 끝이 희기 때문에 영어로 화이트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둥이는 둔탁하게 둥글며, 윗니는 뱀상어와 비슷한 삼각형에 톱니형이다. 등은 갈색이나 청색, 배는 흰색이나 노란색을 띤다. 성어의 크기는 길이가 보통 180~200cm 정도이며 최대로 큰 것은 400cm까지 기록되기도 했다.

분포는 전세계 열대아열대 해역에서 관찰되는데 북위 46° 남위 43° 범위이다. 수심은 표층에서 수심 230m까지의 범위에서 발견되는데 대략 180m 정도의 수심까지 활동한다.

레모라, 만세기, 파일럿피쉬, 돌고래 등과 함께 다니는 것이 관찰되었으며, 먹이는 해양 경골어류, 가오리, 바다사자, 바다새, 연체동물, 갑각류, 포유류 사체와 쓰레기 등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기회주의 포식자이다.

큰지느러미흉상어의 몸통 색깔은 갈색에서 청색을 띄는데 빛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 것 같다. 같은 상어가 앞의 사진에서는 청회색이지만 이 사진에서는 갈색으로 보인다.


큰지느러미흉상어의 위험성은 이런 기회주의 포식습관에서 나타난다. 움직임은 느리지만 매우 활동적이다. 활동영역기 겹치는 실크 상어와 종종 비교되는데 같은 크기일 때 먹이를 두고 다투면 실크 상어가 못 당한다. 유영속도가 빠른 실크 상어는 먹이를 물고 도망가기 바쁘며, 큰지느러미흉상어는 매우 고집스럽게 먹이를 끝까지 쫓아다닌다. 죽은 고래나 돌고래를 한입 가득 물고 흔들어서 뜯어낼 수 있는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기에 경우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다.

태생이며, IUCN 레드 리스트에 올라있는 멸종위기 취약종(VU)이며, CITES Appendix II의 국제거래감시종으로 올라있다.

우리나라 다이버들의 경우 대부분 이집트의 홍해에서 큰지느러미흉상어를 만나고 있다. 리브어보드 보트를 타고 Brother Islands를 나가면 주로 안전정지를 하는 얕은 수심에서 큰지느러미흉상어가 먼저 다이버들이 있는 쪽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필자는 매우 가까이 접근한 이 상어를 촬영하였는데 이들이 다이버들 주변을 맴도는 것은 공격을 하기 위한 사전행동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공격을 하든 하지 않든 매우 지속적으로 다이버들 주변을 돌며 살펴보는 경향이 있다.

윗꼬리가 길고, 배는 흰색이나 노란색을 띤다.

상어를 뿌리치려고 하는 행동은 다른 종들과 달리 큰지느러미흉상어들에게는 한계가 있으며 효과가 없다고 한다. 백상아리의 경우도 공격적으로 맞서면 종종 도망가는데 큰지느러미흉상어들은 매우 끈질겨서 다시 돌아와서 맴돌며 접근한다.
“Blue water, white death” 다큐멘터리 팀은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이 상어들이 향유고래의 사체를 먹고 있는 것을 촬영하였다. 일부 상어가 적극적으로 먹이를 먹는 동안에 이미 많이 먹어서 배가 불룩한 상어들이 주변에 많이 있었다. 다이빙 팀이 천천히 접근했을 때 배부른 큰지느러미흉상어들이 계속해서 접근했는데 너무 가까이 접근하여 공격당하지 않도록 막아야 했다고 한다.
이 상어들은 2차 세계대전 중 남아프리카 나탈의 북쪽 바다에서 “Nova Scotia” 호가 독일 잠수함에 의해 어뢰를 맞아 침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의 죽음에 주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Bass, D’Aubrey & Kistnasamy(1973).

인터넷에는 종종 큰지느러미흉상어들이 다이버들을 공격한 사례들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018년에만 홍해 Brother Islands에서 4회의 큰지느러미흉상어들의 공격이 있었고, 이로 인해 리브어보드의 접근이 금지되기도 했다. 따라서 홍해 다이빙을 가는 경우는 물론 외해에서 큰지느러미흉상어를 만났을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을 공격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수중에서 큰지느러미흉상어를 만나면 매우 주의해야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화이트팁 상어라고 부르는 상어에는 큰지느러미흉상어 외에도 화이트팁 리프상어 whitetip reef shark가 있다. 이들은 이름에서부터 리프 상어와 오셔닉 상어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지느러미 끝이 흰색이라는 특징으로 공히 화이트팁이라고 부르는데서 혼란이 생긴다. 화이트팁 리프상어는 말 그대로 리프에서 서식하는 상어로 우리가 열대바다의 리프지대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하는 상어이다. 해저 바닥에 배를 깔고 앉아서 쉬고 있는 녀석이다. 따라서 큰지느러미흉상어와 구분하기 위해서는 꼭 리프상어와 오셔닉상어라는 것까지 명시해야 한다.

참고
한국의 상어(국립해양생물자원관)
www.fishbase.org
www.fao.org


최성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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