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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인물 사진의 세계_조영철



그간 수중인물 사진이라고 하면 “제냐 할러웨이(Zena Holloway), 엘레나 카일즈(Elena Kalis), 발레리 모리나(Valerie Morignat)” 같은 해외 유명 작가들을 작품을 언론사의 해외뉴스를 통해서 본 것이 대부분입니다. 수중 인물 사진이 적은 이유는 아무래도 물속이라는 특별한 환경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수중에서 사진을 찍기 위한 수중카메라는 이미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등장했고, 다양한 방수 하우징이 출시되고 있어 수중사진을 찍기 위한 기계적인 한계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다만, 수중에서 작가의 의도를 구현하여 피사체 역할을 해 줄 “수중모델”과 “작가”의 희소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나가자면 아직 우리나라에는 수중인물 사진이라는 분야가 사진을 감상하고 소모해 줄 소비자도, 이를 만들어 줄 작가도 없거나 현저히 적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수중인물 사진의 시도
일반적으로 사진에는“순수예술사진”, “상업사진”, “기록/보도사진” 등의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작품 활동이 모두 지상에서 이루어져 왔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지금까지 수중사진의 세계는 바다의 자연 풍광이나 수중생물을 담은 사진이 절대 다수를 차지해 왔고, 인물 사진이라고 해봐야 광각렌즈를 이용해서 수중 풍경을 담으면서 구도와 재미 혹은 주제의 전달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등장하는 실루엣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일반 스쿠버다이버들이 투어를 다녀오고, 귀한 수중생물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소위 인증샷 정도에 그칩니다. 이처럼 국내에 작품으로써 순수한 수중인물 사진이 귀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피사체가 되어 줄 전문 모델이 귀하다는 것 또한 원인일 것입니다.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지난 2012년 3월 18일 잠실스킨스쿠버에서 주관하고 스쿠버넷, 수작코리아가 후원한 “제1회 잠실스쿠버풀 수중모델 촬영대회”는 지금까지 잘 갖추어진 조명과 전문모델, 의상을 갖춘 스튜디오 환경 그대로를 수중으로 옮겨 인물 사진 중심으로 진행된 흔치않은 수중사진 대회였고, 수중사진 애호가들에게 역시 수중 전문 모델과 함께 호흡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SBS 생활의 달인 촬영 현장을 가다.
잠실에서 있었던 수중촬영대회 이후 수중인물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마침 수작코리아의 사무실이 집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무시로 찾아다니며 박윤철 대표로부터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어깨너머로 공부를 해 오면서, 몇 번은 실제 영화, CF 촬영 현장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그러던 중 지난 모델촬영대회 때 웨딩드레스를 입어 각광을 받았던 “이승희”양을 대상으로 SBS에서 “생활의 달인” 촬영이 있으니 사진을 찍으러 오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촬영대회 이후 인물사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반가운 마음에 수작코리아로 달려가 촬영 장비를 챙겨 촬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수중모델촬영을 위한 준비
수중모델을 찍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1. 콘셉트 결정
이번 촬영의 콘셉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SBS 생활의 달인 방송을 위한 콘셉트와 수중사진촬영을 위한 콘셉트였는데, 그 중 방송용 콘셉트는 수작코리아와 SBS가 10여 일간의 회의 끝에 메인타이틀로 결정이 되었고, 수중 콘셉트는 “올림픽병원”의 홍보용 화보를 찍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2. 콘티제작
방송용 콘티는 일하는 현장을 찍는 것이라 별도의 콘티 없이 진행이 되었고, 수중사진은 별도의 콘티를 사전에 제작했습니다. 스포츠재활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 홍보용 수중사진을 찍는 현장이다 보니 전달해야 할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걸맞은 모델의 포즈와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감독, 모델, 작가가 의견을 나누며 최종 콘티를 결정하고 나서, 다시 조명 배치 설계까지 결정되었습니다.

3. 촬영장비
촬영 당일 잠실풀의 광량을 고려해서 수작코리아에서 자체 제작한 대형 LED 수중조명 7대가 사전 설치되었고, 촬영 콘셉트를 고려해서 파란색 계열의 스크린을 설치했습니다. 모델의 자세 안정과 위치 고정을 위해 별도의 스탠드와 웨이트를 배치하고 나서야 무대 설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4. 촬영스태프
일반적으로 지상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촬영과 같은 인력이 동원되어야겠지만, 수중이다 보니 모델과 수중 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한 안전요원이 추가로 배치되다 보니 약 10여 명에 이르는 스태프들이 동원되어야 했습니다.
모두 수중에서 움직여야 하는 관계로 숙달된 전문 인력이 필요했고, 수중 스태프와 수중안전 등에 대한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 부문에 대해서는 리쿰스쿠버의 이원교 트레이너와 소속 강사들이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5. 수중촬영
무대가 설치되고 나서 예비 촬영을 통해 조명 배치를 최종 결정하고 난 후, 모델을 대상으로 한 촬영을 통해 카메라의 최종 노출값을 결정했습니다. 이때 동원된 스틸 카메라는 제가 담당을 했고, 비디오는 수중촬영 전문가인 고태식 감독과 “생활의 달인” 촬영팀, 리쿰스쿠버 소속 김성욱 강사 등이 담당해 주었습니다.

6. Ready~, Action!
모든 준비가 끝나고 본격적인 촬영이 들어갔을 땐 의외로 편안하고 쉽게 즐기며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유는 이런 저런 제반 준비가 완벽한 상태이다 보니 크게 손보아야 할 부분이 없다는 것이고, 사진은 노출이 이미 결정된 상태여서 사전에 약속된 콘티에 맞춰 연기해 주는 모델의 호흡에 맞게 셔터만 누르는 것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수중모델
사실 수중모델 촬영대회 이전에 저는 수중모델에 대해 문외한이었고, 인물사진은 바다에서 인증샷 정도에 그치는 선이었습니다. ‘수중모델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이 있겠나?’하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촬영대회와 생활의달인 촬영을 통해서 수중모델의 세계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여다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수중에서 연기를 하는 분야는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지상에서 연출되는 연기는 전문모델이 더 없이 훌륭히 할 수 있겠지만, 물속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기본적인 캣 워킹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몸을 가누고 자기 호흡만으로 중성부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건 또 다른 난제이고, 어쩌면 물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수면 자체가 넘을 수 없는 한계선이라고 보아야 할 겁니다.또 한 가지는 올림픽 경기에서도 인기 있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선수들(올 해 스포엑스 전시회 때 다이버스몰에서도 공연을 해서 인기를 끌었죠.)의 경우 탄탄한 수영 실력을 기반으로 커 왔기 때문에 물속에서의 자유로운 동작은 가능하겠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지상모델에 비해서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수중모델은 작가가 사진에 담고자 하는 느낌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물속에서 표현하는 전문인입니다. 일반적으로 모델이 갖추어야 할 실력에 그치지 않고, 수중에서 펼치는 연기를 위해 수영, 스킨다이빙,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물 속 적응력을 함께 갖추어야만 가능한 전문인입니다. 가능하다면 수중모델과 함께 바다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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