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넷은 해양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김동식 수중촬영감독, 수중세계
이선명 대표 등과 함께 바하캘리포니아 청새치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청어, 전갱이, 고등어 등 물고기들이 모이고, 이들을 먹기 위해 포식자들이 모여 공격하면서 형성되는 베이트볼은 그 다이나믹함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그런 멋진 액션이 일어나는 현장은 그동안 일부 다큐멘터리 촬영팀들에게만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는 일반인들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막달레나 베이 청새치 트립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스쿠버넷의 청새치투어에 관심이 있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scubatravel.kr/product/22%EB%85%84-11%E...동영상 링크 :
어디서 출발하나?
베이트볼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은 전세계 여러 곳에 있지만 이번에 선택한 곳은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 남부(Baja California del sur)의 막달레나베이(Magdalena
Bay)입니다. 산호세델카보(San Jose del
Cabo) 공항에서 6시간 거리에 있는 산카를로스(San
Carlos)가 청새치 투어의 시작점입니다. 공항에서 산카를로스까지 이동하는 비용은 밴
한 대에 편도 $800까지 받습니다.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산카를로스에는 1~2월에는 귀신고래 투어, 11월에는 청새치 투어를 진행하는 업체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부분
이곳의 호텔이나 리조트에 머물면서 데이트립으로 청새치 투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산카를로스에서
배로 40분 거리에 있는 푸에르토 막달레나(Puerto
Magadalena)에 숙소를 마련하고 그곳에서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산카를로스를 베이스로
하는 것보다 하루에 2시간 정도를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도를
참고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숙박은 어디서 하나?
산카를로스에는 호텔과 리조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푸에르토 막달레나는
시골의 아주 작은 어촌 마을이라 제대로 된 숙소가 없습니다. 이번엔 이틀은 팡가 선장의 오두막을 빌려서
사용했고, 그 다음은 플로팅 호텔로 노틸러스의 리브어보드를 이용했습니다.
스쿠버넷은 다음 시즌 투어를 위해 최근 현지 파트너와 함께 글랭핑 캠프를 사용하는 것으로 협의를 했는데 화장실과
샤워장 등의 시설이 괜찮고, 쉐프가 식사를 제공하며, 리브어보드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인터넷 와이파이도 해결하는 등 이번 투어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완벽하게 해결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관련 프로그램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배로 투어를 진행하나?
청새치투어는 고래관광에 사용하는 것과 같은 팡가(Panga)라고 하는
배를 사용합니다. 이는 라파즈나 카보풀모 등 바하캘리포니아에서 데이트립 다이빙을 할 때 사용하는 스피드보트와
동일합니다. 보통 여섯 명의 손님들이 탈 수 있으며, 선장과
가이드가 동행합니다.
카보풀모와 마찬가지로 산카를로스에도 선착장 시설이 따로 없어서 비치에서 배를 띄우기 위해서는 트레일러를 이용해야
하는데 장비와 사람들이 모두 타고 있는 채로 바다로 들어갑니다. 푸에르토 막달레나에서는 보트를 그냥
비치에 접안하여 타고 나갑니다.
청새치를 볼 수 있는 곳까지 가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산카를로스에서 출발하는 청새치 트립 프로그램은 오전 7시에서
오후 5시까지 10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하지만 푸에르토 막달레나에서는 거리가 짧아져서 왕복 2시간 정도를
아낄 수 있습니다.
베이트볼이 형성되어 청새치들이 나타나는 곳은 시즌에 따라 차이가 좀 있지만 보통 산카를로스에서 50마일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평균 15노트의 속도로 달려도 3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입니다. 왕복 6시간을 이동하는데 사용하면 실제 청새치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4시간 남짓입니다.
우리는 푸에르토 막달레나에서 1시간 빠른 오전 6시에 출발했는데 산카를로스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하는 팀들에 비해 약
2시간 정도 빨리 현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돌아올
때 혹등고래를 찾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푸에르토 막달레나에서는 2시간 정도 나가서 청새치를 찾기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외해로 나가면서 청새치를 쫓아갔기에 돌아올 때는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긴 시간 배를 타는 것이 힘들지 않은가?
이동하는데 왕복 6시간, 다이빙하는데
4시간, 도합 10시간을
흔들리는 작은 배 위에 있는 것은 멀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분명 일행 중에도 멀미를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보다도 더 큰 기대와 열정이 있었기에 충분히 극복한 듯합니다.
어둑할 때 출발하여 가는 길에 일출을 감상할 수 있었고, 모불라 무리를
만나 점프하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넓은 태평양 위를 달리는 것이 그동안의 답답했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어 좋았습니다. 대양을 회유하는 바다거북과 사냥을 위해 외해로 나가는 바다사자 무리, 돌고래 무리를 구경하는 것도 지루함을 풀어주었습니다. 힘이 들 때는
기대거나 누워서 잠을 청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배에는 과일과 음료수 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도시락은 숙소에서 준비해줍니다. 아침과 점심을 모두 배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활동 중에 잠깐 쉬는 동안 간단하게 먹게 됩니다.
작은 배라서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이동 중엔
급할 때 잠깐 배를 세워야 했고, 다이빙 중에는 자연스럽게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커피나 음료수를 최대한 자제하기도 했습니다.
망망대해에서 청새치는 어떻게 찾나?
그 넓은 바다에서 청새치는 어떻게 찾을까 궁금했는데 새들을 보며 찾았습니다. 군함조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가면 베이트볼과 청새치들이 있습니다. 특히 낮게 나는 군함조들이 있으면 이들이 베이트볼을
쫓아가며 사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가까이 가면 청새치나 베이트볼이 수면으로 튀어 오르는 장면도
보입니다. 가끔은 낚싯배나 다른 투어 배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선장과
가이드들은 경험이 많아서 잘 찾아서 입수할 타이밍을 알려줍니다.
다이나믹과 스테틱
청새치 다이빙은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베이트볼과
이를 쫓는 청새치들을 같이 쫓아가며 구경하는 다이빙을 다이나믹이라고 합니다. 베이트볼이 아직 힘이 있을
때는 포식자들을 피해서 빠르게 달아나는데 이때 베이트볼은 매우 빨라서 웬만해서는 쫓아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때는
포식자들도 매우 빠르게 쫓아가며 사냥하는데 말 그대로 다이나믹합니다. 하지만 핀킥을 매우 잘해야 하고, 지구력이 있어야 이를 쫓아가며 촬영하거나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참을 포식자와 베이트볼이 쫓고 쫓기다 보면 베이트볼의 물고기들이 점차 지쳐서 한 자리에 머물게 되며
포식자들은 손쉽게 사냥을 하게 됩니다. 이를 스테틱이라고 합니다. 이때는
체력이 달려서 다이나믹을 쫓아가지 못하는 다이버들도 쉽게 가까이 접근하여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다이버들 한꺼번에 몰릴 수도 있습니다. 베이트볼을 찾지 못한 다른
투어배들까지 합류하게 되면 종종 아수라장이 되기도 합니다. 다이버들이 너무 많이 몰리면 청새치 등 포식자들이
사냥을 멈추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베이트볼에서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면 청새치들이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핀수영에 자신이 있고, 체력이 따라준다면 다이나믹을 권장합니다. 다이나믹을 해야 베이트볼이 스테틱으로 안정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이나믹을 하다 보면 혼자서 독점적인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고, 특별한 상황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테틱으로 전환되었을 때 다른 동료 다이버들에게 알려서 초대할 수도 있습니다.
베이트볼의 종류
베이트볼을 구성하는 물고기들의 종류는 청어, 전갱이, 고등어 등입니다. 베이트볼의 크기도 그때 그때 달랐는데 크기가 작아도
포식자들이 활발하게 사냥을 하는 것이 있고, 크기가 커도 포식자들이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베이트볼의 크기 보다도 포식자들의 활성도가 더 중요한 듯했습니다. 베이트볼의
주 포식자는 청새치들이지만 바다사자가 합류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만새기도 만났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돌고래, 고래, 상어, 참치, 바다새 등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진 못했습니다. 돛새치를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좀 더 기회를 많이 갖는다면
다양한 포식자들을 만날 가능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고래와 모불라레이
고래와 모불라레이는 청새치보다는 섬에 더 가까이서 관찰됩니다. 이들은
막달레나 섬과 산타마르가리타 섬 사이의 채널 근처에서 주로 관찰되는데 푸에르토 막달레나에서는 1시간
정도의 거리입니다. 청새치 트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혹등고래를 보고 쫓아가서 다이빙을 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혹등고래를 주목적으로 길게 시간을 두고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모불라레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새치 트립과 별도로 하루 정도 혹등고래와 모불라레이를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외해의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사실 청새치 트립이 워낙 먼 외해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외해의 바람과 파도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바람과 파도가 거친 경우에는 돌아오는 시간이 3시간에서 5시간으로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날은 섬 근처에서 고래와 모불라레이만
찾아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낫습니다.
막달레나 베이에는 버드 아일랜드와 맹그로브 습지, 사구 등 육상 관광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버드 아일랜드에는 브라운팰리컨을 비롯해서 다양한 바닷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은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태평양의 파도와 바람이 육지에서 쓸려 내려온 퇴적물들을 막아서 만든 사주가 엄청난 스케일로 해안선을 따라 발달해 있습니다. 이곳에 맹그로브 습지가 번성하고, 바람이 모래를 움직여 사구를 만들었습니다. 그 스케일이 엄청나서 마치 사막처럼 보입니다. 한나절 관광을 하기에
좋은 프로그램인데 이와 고래 및 모불라레이 프로그램을 합치면 날씨가 좋지 않은 날 하루 청새치 트립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스쿠버넷의 청새치투어에 관심이 있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scubatravel.kr/product/22%EB%85%84-11%E...
동영상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