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Colors
Layouts
Wide Boxed
탑 마레스 광고

2012여수세계박람회 관람기_정대위


지난 5월부터 여수에서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2012여수세계박람회(EXPO 2012 YEOSU KOREA)가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필자는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Fish-BOL(어류 DNA바코드) 학회 참석차 여수세계박람회를 관람하고 왔다. 4일이나 되는 긴 일정 덕분에 누구보다 실컷 엑스포를 즐길 수 있었다. 바다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온 몸으로 느끼는 스쿠버 다이버들에게는 흥미롭고 재미난 주제들이 많은 것 같아 필자가 보고 온 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엑스포)를 소개하려고 한다.





여수엑스포 내 유명 관람관 안내
여수 엑스포의 모든 관람관을 다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유명하고 재미있는 몇 개의 관람관을 설명하려고 한다.

1) 아쿠아리움

여수엑스포 하면 아쿠아리움의 흰돌고래를 떠올릴 만큼 가장 기대가 높은 곳은 아쿠아리움일 것이다. 여수엑스포에서 줄이 가장 길고 사람이 많은 곳도 아쿠아리움이다. 하지만 샌디에고의 씨월드나 조지아 아쿠아리움을 기대했기 때문인지 좀 실망스럽다. 그래도 우리나라에 흰돌고래가 있는 유일한 아쿠아리움 아닌가! 입구에서 처음 맞이하는 동물은 아프리칸 펭귄이다. 뒤뚱뒤뚱 귀여운 모습을 지나 물범의 역동적인 몸짓에 감탄하다보면 흰돌고래(Beluga)를 만날 수 있다. 거대한 몸뚱이로 거꾸로 호버링 하는 모습에 감탄을 하다가 플래쉬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족한 관람의식에 좀 기분이 상했다. 플래쉬는 수중 생물들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니 꼭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그밖에 귀상어(Hammer head shark)를 비롯한 다양한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고래상어라든지 좀 큰 물고기가 있다면 최고의 아쿠아리움이라고 하겠지만, 아쉬운 것은 큰 물고기가 없다는 것이다.참! 흰돌고래는 격주로 월요일마다 쉬게 하여 관람이 불가하니 꼭 확인하고 이날은 피하기 바란다. 또한 여수엑스포 기간이 끝나도 아쿠아리움은 계속 전시하니 한번쯤은 가서 흰돌고래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흰돌고래, 생각보다 하얗지는 않다


아쿠아리움 전경


2) 해양베스트관
필자의 애정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스쿠버넷 5월호에 보면 해양베스트체험단으로 갈라파고스에 다녀온 기행기가 쓰여 있다. 해양베스트관에서는 전 세계 최첨단 해양관련 과학기술이 전시되고 있는데, 특히 갈라파고스 해양보호구역 파트에는 갈라파고스 거북 박제를 볼 수 있다. 7월 6, 7일 오후에는 필자의 갈라파고스 해양보호구역의 탐방후 발표가 있을 예정이니, 혹시나 여수엑스포 관람 계획이 있는 분들은 해양베스트관에 들려 자리를 빛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양베스트관 올라가는 길, 해양베스트관은 주제관 2층에 있다.


갈라파고스 거북 박제, 실제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주제관과 해양베스트관의 전경


3) 국제관
국제관에서는 수많은 나라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바다를 느낄 수 있다. 항상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며 그 바다를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배웠던 세대로서 다른 나라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일본관에서는 쓰나미에 다친 일본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러시아관에서는 부동항이 없어 쇄빙선을 발명하고, 북극항로를 개척하는 등 그 나라에서 바라보는 바다에 대한 느낌은 색다름 그 자체였다. 또한 각국의 먹을거리와 더불어 관광명소와 재미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을 많이 준비하여 그 나라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관광하고 온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양한 국가의 국제관


 태국관의 외부 전경


4) 해양문명도시관 / 에너지파크
어린이와 함께 간다면 해양문명도시관과 에너지파크를 꼭 추천한다. 해양문명도시관에서는 인간이 배를 이용하면서 문명이 생기고 무역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역사를 배울 수 있다. 큰 난파선 구조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항해기구들을 볼 수 있다.에너지 파크에서는 직접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구조물들이 있어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그 중 자전거 패달을 돌려 물총을 쏘는 기구는 어린이들에게 최고 인기이다. 어른들에게도 친환경 전기 자동차와 이를 설명해주는 아름다운 레이싱걸들이 있어 참 유익하고 즐거운 곳이라 할 수 있겠다 *^_____^*

해양문명도시관의 전시물




5) 기업관
해양을 주제로 하는 이번 엑스포에서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일반인에게 맞춘 전시물들은 해양생물을 전공하고 있는 필자에게는 조금은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각 대기업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기업관들은 사정이 달랐다. 현대, 삼성, 대우조선 등에서 기업관을 만들어 각 기업의 해양 관련 최신 제품들을 선보인다.특히 대우조선해양로봇관에서는 다양한 로봇들이 등장하여 관람객들을 즐겁게 한다. 축구도 하고 표정도 변하면서 화도 내는 로봇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신기했던 것은 로봇 물고기였다. 무선으로 조종도 할 수 있다는 이 로봇 물고기는 전후좌우상하 방향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며 현란한 몸짓을 뽐냈다. 큐레이터에게 허락을 득한 후 때 마침 가지고 있었던 방수카메라를 물속에 넣어서 로봇물고기를 찍을 수도 있었다.

6) 빅오
여수엑스포의 하이라이트는 빅오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수 밤바다와 함께 빅오 조형물에서 펼쳐지는 밤하늘을 수놓는 분수와 현란한 레이져 쇼는 라스베가스의 쇼가 전혀 부럽지 않다. 바다를 사랑하는 아이의 이야기와 함께 펼쳐지는 빅오쇼는 많은 사람들에게 여수엑스포의 감동적인 마무리를 해준다. 다만 바람이 불면 물이 관중석까지 튀기는데 민물이 아니라 바닷물이라 좀 찝찝한 감은 있다. 하지만 그 감동을 더 없이 느끼기 위해서는 방수 카메라와 비옷으로 무장하고라도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의 다양한 로봇들


빅오쇼의 아름다운 모습

페루관의 실제 거대 오징어 박제가 들어있는 식탁



근처 관광지
여수엑스포에서 북적이는 사람과 변변치 않은 먹거리에 지쳤다면 이제는 밖으로 돌아보자. 남해의 아름다운 전경과 함께 전라도 특유의 넉넉한 먹거리들을 찾을 수 있다.

1) 먹을거리
- 게장 무한리필: 여수에 간다고 하면 하모(장어 샤브샤브), 게장, 서대회를 꼭 먹고 오라고 한다. 하모와 서대회는 아무데나 가서 먹을 수 있지만 게장은 특별히 유명한 집이 있다. 봉산동 게장골목에 있는 황소식당과 두꺼비식당인데 둘의 차이는 없다. 아무데나 줄 짧은 데로 가시면 되겠다. 1인 8천원이면 간장 게장과 양념 게장이 무한 리필이다. 비록 꽃게가 아닌 조그만 돌게로 만들었지만 크기가 작아서 그렇지 맛은 일품이다. 달달하니 매콤한 양념 게장과 밥도둑 간장게장을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리필해도 아무도 머라 하지 않는다. 한국 사람치고 게장 맛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설명이 필요 없다. 일단 한번 가서 드셔보시라.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짭쪼롬한 게장 맛이 떠올라 군침이 삼켜진다.

- 산골식당: 여수 사람들에게 봉산동 산골식당이라고 물어보면 누구나 다 알만한 유명한 장어집이다. 기존에 먹던 장어처럼 달달한 소스에 다 익혀서 주는 것을 상상했다면 큰 오산이다. 여기서는 방금까지 살아있던 생 장어를 즉석에서 구워먹게 해준다. 불 위에 올려놓으면 머리와 몸통이 다 떨어진 꼬리가 힘차게 움직인다. 소금구이와 양념 구이가 있는데, 간이 세지 않고 심심하니 맛이 좋다. 여기에 공기밥을 시키면 장어탕도 주는데 속풀이 해장으로 그만이다.

2) 볼거리
- 오동도:
여수엑스포에서 하루 1회에 한하여 엑스포장 밖으로 나갈 수 있다. MVL호텔 쪽으로 나가면 오동도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바다 한가운데로 난 길을 걸으며 여유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오동도에 도착한다. 오동도는 오동나무가 많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동나무 숲을 즐기다 어느새 깎아지를 듯한 기암절벽을 만나 시원한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엑스포에서 사람에 너무 치였다면 잠시 오동도에서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 순천만: 여수에도 오동도, 향일암 등 멋진 볼거리가 많지만,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여수엑스포 역에서 순천까지 무료 셔틀열차를 타고 순천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순천역에서 67번을 타고 순천만에 가면 재잘거리는 갈대밭과 아름다운 습지를 볼 수 있다. 탁 트인 갈대밭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람이 불때마다 갈대가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갈대숲 사이로 난 보도를 걷다 보면 갯벌 위에서 살아가는 도둑게와 짱뚱어도 구경할 수도 있다. 참고로 도둑게는 바위게 과로 육지에 사는 게인데, 집안에 들어와서 밥을 자꾸 훔쳐 먹는다고 도둑게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걷다 보면 갈대 숲 사이의 보도는 갑자기 산 입구로 이어지는데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30분 정도 산에 오르면 광활한 순천만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장관은 정말 직접 보지 않으면 머라 설명하기가 힘들 정도로 감동적이다. 필자는 순천만에서 해가 뉘엇뉘엇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여수 여행을 마무리했는데, 정말 자연이 온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는 듯 벅찬 감동을 느꼈다

순천만 갈대 습지의 아름다운 모습


여수엑스포 가는 길
여수엑스포는 세계적인 박람회인 만큼 교통시설이 상당히 잘 되어있다. 우선 차를 가져가시는 분들을 위해 환승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환승 주차장부터 여수엑스포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도 20분마다 운행된다. 기차로는 여수엑스포 역부터 엑스포 입구까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서른 발만 걸으면 될 정도로 바로 보인다. 또한 순천역에서 무료 셔틀열차도 운행하고 있으니 순천역까지만 가도 쉽게 엑스포 장으로 향할 수 있겠다. 필자는 교통편이 없어 고속버스를 이용하였는데 시간대별로 여수엑스포 장까지 바로 가는 노선도 있으니 꼭 확인해 보기 바란다.

여수엑스포를 즐겁게 하는 Tip
매스컴에서는 여수엑스포가 수요 예측을 잘 못했다느니, 사람이 없다느니 하며 떠들지만 6월초에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여수엑스포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유명 관람관에서 2-3시간씩 기다려 겨우 관람하는데 사람이 없다는 것은 억측일 뿐인 듯하다. 필자가 직접 이틀 동안 사람에 치이면서 얻은 몇 가지 팁을 여러분께 공개하려고 한다.

1) 인기있는 관람관은 5시 이후에!!

아침나절에 아쿠아리움 앞에 줄을 서면 3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럴바에야 낮에 해양베스트관, 국제관 등 다른 곳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훌륭하지만 약간은 인기가 없고, 관중 회전이 빠른 전시관들을 먼저 둘러보고 사람이 좀 빠진 저녁 시간에 인기관에 간다면 30분 정도만 줄을 서면 충분히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엑스포 폐장이 11시라고 너무 늦게 가면 크게 당황하게 될지도 모른다. 9시부터는 관람객 대기열을 마감하기 때문이다.

2) 국제관에서 즐기는 세계적인 먹거리
국제관에는 정말 많은 나라들이 각국의 먹거리를 팔고 있다. 모든 나라 관람장에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터키관의 케밥, 이탈리아관의 파스타, 독일관의 맥주, 호주관의 미트파이 등이 유명하다. 필자는 간식으로 케밥을 먹어보았는데, 한끼 식사로도 부족하지 않은 양에 맛도 좋았다. 또한 호주관의 미트파이를 먹으며 재작년 호주에서의 추억도 생각이 나며 기분까지 좋아졌다. 추억이 있는 나라의 먹을거리를 다시 먹으며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 보는 것은 어떠실지?

3) 관람객과 함께하는 다국적 볼거리
여수 엑스포 내의 몇 개나 되는 광장에서는 항상 다양한 나라에서 공연을 보여준다. 마임, 마술, 밴드의 음악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니 잠시 쉴 때면 이러한 관람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러시아관의 마스코트 북극곰


호주관의 미트파이


국제관의 워터바












  • 이전글 오키나와 현 초청 한중 수중사진전_김성훈
  • 다음글 박건욱의 메디컬 다이빙스토리_재압챔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