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노출을 결정하는 것은 빛이 렌즈를 통과하는 구멍의 크기와 빛이 들어오는 시간의 조합입니다. 구멍의 크기가 크면 빛이 많이 들어오고 반대로 구멍의 크기가 작으면 빛이 적게 들어옵니다. 이 구멍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 조리개이며 조리개의 값이 빛이 들어오는 구멍의 크기입니다. 즉 조리개를 열면 빛이 많이 들어오고 조리개를 닫으면 빛이 적게 들어오게 됩니다. 빛이 들어오는 시간은 셔터로 조절하고 그 시간을 셔터스피드라고 합니다. 셔터스피드가 빠르면 빛이 적게 들어오고, 느리면 많이 들어옵니다. 조리개 값과 셔터스피드의 조합으로 노출을 결정하게 됩니다. 조리개를 열고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하거나, 조리개를 닫고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면서도 노출이 같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의 결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노출이지만 사진의 맛이나 분위기는 많은 차이를 가지게 됩니다. 이를 이용해서 내가 원하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산호에 초점을 맞추고 모델이 선명하게 나오게 하기 위하여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 심도를 깊게 한 사진. 모델: 정보윤 Canon S100, Patima housing, UN wide conversion lens, YS-110 strobe, f8, 1/320s, ISO 100
수중이 다소 어두워 조리개를 개방하고 솔베감펭에 근접하여 촬영하여 배경의 모델이 아웃 포커싱되어흐리게 나온 사진. 모델: 이주현 Canon S100, Patima housing, UNwide conversion lens, YS-110 strobe, f4, 1/50s, ISO 400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로 수중에서 광각사진을 찍을 때 조리개는 가능한 한 닫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조리개를 조이면(f8)빛은 렌즈의 가운데 부분만을 통과하여 센서에 도달하게 됩니다. 렌즈는 볼록렌즈와 오목렌즈 여러 장이 모여 구성이 되기 때문에 렌즈수차라는 것이 생깁니다. 렌즈수차 [ lens aberrations , - 收差 ]는 렌즈를 통해 발생하는 이미지 왜곡. 인간의 시각으로 보는 실제 이미지와 렌즈를 통해 필름에 기록되는 이미지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색수차와 곡면수차 등이 있습니다. 곡면수차(spherical aberration)는 렌즈 광선 축의 중심에서 벗어나 렌즈를 통과하는 빛은 그 중심을 통과하는 빛보다 더 큰 굴절을 하는 이유로 인해 발생하는 수차로 이미지 선명도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네이버 백과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49083) 즉 렌즈의 가운데 부분 보다는 주변부가 수차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조리개를 닫고 촬영을 하면 곡면수차가 적어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은 선명한 사진을 얻게 됩니다. 반대로 조리개를 열면 곡면수차가 많은 주변부까지 빛이 통과하게 되므로 초점이 맞는 범위가 좁아져, 초점이 맞지 않는 부분은 흐리게 나오는 사진을 얻게 됩니다. 조리개 값에 따라 초점이 맞는 범위가 달라지며, 이를 심도라고 합니다.(네이버 백과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49659) 조리개를 조이면 피사계 심도가 깊어져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으므로 광각사진에 유리하며, 가까이 있는 산호와 중간의 다이버, 그리고 멀리 있는 수면까지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조리개를 열면 심도가 얕아져 초점이 맞는 범위가 좁으므로 접사사진에 유리하며, 피사체는 초점이 선명하지만 배경은 아웃 포커싱이 되어 피사체가 돋보이는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보다 상대적으로 렌즈가 작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조리개 값의 범위가 좁으며 결과적으로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에 비하여 심도의 차이가 적게 생깁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더 선명한 광각사진을 찍기 원한다면 가급적 조리개를 가능한 한 f8까지 조여서 촬영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즉 피사계 심도를 깊게 세팅하여 촬영하면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어서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또한 화각이 넓고 초점거리가 짧은 광각렌즈가 심도가 깊으므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줌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시야가 좋지 않은 국내 바다의 깊은 수심에서는 조도가 낮기 때문에 조리개를 조이고 노출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셔터스피드가 지나치게 늦어지게 되기 때문에 흔들린 사진이 되기 쉽습니다. 조리개를 열면 피사계 심도가 얕아져 초점이 맞는 영역이 좁아져 초점이 흐린 부분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ISO를 높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요. 고감도 촬영을 하면 노이즈가 생기지만, 다소 거친 사진이 흔들린 사진보다는 낫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요즘 나오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광센서가 좋아져 고감도에서 노이즈의 발생을 많이 줄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고감도 촬영은 무난하게 소화해 냅니다.
모래바닥에 있는 씸뱅이와 그 앞의 바위와 함께 근접하여 줌으로 당겨촬영한 사진. 컨버전렌즈의 비네팅 때문에 줌을 당겨야 했으며, 피사체에 근접하였기 때문에 조리개는 조였지만 얕은 심도로 촬영 되었다. f8,1/500s, ISO 100
바다나리 위의 공생새우를 원근감을 살려 촬영 하였다. Canon S100, Patima housing, Inon micro conversion lens ULC-165+330 M67, YS-110 strobe, f8, 1/200s, ISO 100
작은 피사체를 확대하여 촬영하는 접사사진은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조리개를 열어 심도를 얕게 촬영하는 것이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하기에 유리합니다. 갯민숭달팽이를 촬영하였는데 배경이 지나치게 잘 보이면 산만한 사진이 되기 쉽습니다. 배경은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리게 처리되면 주인공인 갯민숭달팽이가 돋보이겠지요. 또한 렌즈가 피사체에 가까이 접근할수록 심도는 얕아져 초점이 맞는 범위가 좁아지게 됩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접사 기능은 매우 우수하여 하우징의 포트가 거의 피사체에 닿을 정도까지 초점을 맞출 수 있어, 심도가 매우 얕아지게 됩니다. 또한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심도가 더욱 얕아지므로 카메라의 줌 기능을 적절히 이용하여 촬영하면 더욱 심도가 얕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도가 얕아지면 초점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내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초점이 맞지 않으면 힘이 없는 애매한 사진이 되고 맙니다. 일반적으로는 피사체의 눈동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으며, 상황에 따라서 포인트가 되는 곳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정된 자세와 빠른 셔터스피드가 유리하겠지요. 따라서 아직 접사사진이 익숙하지 않다면 조리개를 많이 여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는 조리개를 닫고 촬영하는 것을 권합니다. 내가 원하는 곳에 초점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을 자신감이 생기면 조리개를 열고 줌 기능을 활용하여 피사체에 최대한 접근하여, 최대한 심도가 얕은 사진에 도전해 보기 바랍니다. 물고기의 눈에만 초점이 맞고 다른 곳은 흐리게 처리된 멋진 사진도 가능합니다. 조리개 값에 따라 맛이 다른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므로, 조리개 값에 따른 피사계 심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효과적으로 촬영해보세요.
머쉬룸코랄에 공생하는 Mushroom coral pipefish를 컨버전렌즈의 비네팅을 없애기 위하여 줌으로 당기고 최대한 근접하여 촬영하여, 조리개에 비하여 심도가 얕게 촬영된 사진. Canon S100, Patimahousing, Inon micro conversion lens ULC-165+330 M67, YS-110 strobe, f8, 1/2000s, ISO 100
ahfo모래를 파고 들어가있는 Snake eel을 같은 촬영 세팅으로 거리를 달리 촬영한 사진. 가까이근접할 수록 심도가 얕아져 배경이 아웃 포커싱으로 처리된다. CanonS100, Patima housing, Inon micro conversion lens ULC-165+330M67, S2000 strobe, f8, 1/2000s, ISO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