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보는 멋진 장면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이제 막 수중 사진에 발을 들이려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다른 사람들 사진을 보면 화려한 색감에 멋진 구도로 물 속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내는데 내 사진은 왜 푸르딩딩하기만 하고 수 백 장을 찍어야 한 장을 건질까 말까 할까? 초보 수중사진가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 실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쿠버넷이 만들어가고 있다. 이론 교육과 수영장 실습으로 구성된 수중사진세미나 초급과정이 그동안 매월 진행되었고, 이번에는 필리핀 보홀에서 수중사진 세미나투어를 진행했다. 초급과정 수중사진세미나 참가자들 중 상당수가 이번 투어에 참가해 자신의 수중사진 스킬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삼았다. 수중사진을 하는 다이버들이 모여 삼사일 동안 다이빙을 하며 사진을 찍고, 수중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좋은 점을 배우고, 또 전문가에게 자신의 사진에 대한 맞춤형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 첫째 날 사진과 마지막 날 사진이 확연히 달랐던 스쿠버넷 보홀 수중사진세미나 투어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신은수 Olympus XZ-1 ISO100 1/160s f 5.6
이번 수중사진세미나 투어는 6월 21일부터 26일까지 필리핀 보홀, 디퍼 다이브 리조트에서 진행되었다. 아닐라오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것이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있던 초급과정 세미나를 통해 수중사진에 입문한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고, 11명의 참가자 중 1명의 DSLR 사용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콤팩트카메라 사용자였다. 서울시립대 시각디자인학과 정상근 교수가 세미나를 진행하였고, (주)파티마엔지니어링에서 갤럭시 S2 하우징을 협찬해주었다. 공식적인 다이빙은 4일 간 총 10회로 모두 발리카삭 섬에서 진행되었고 추가로 야간다이빙을 즐기기도 했다.
김현덕 Canon S100 ISO200 1/500s f3.5수중사진발리카삭 섬으로 출발하기 전 세미나 실에 모여 그 날 연습할 내용에 대한 설명과 다이빙 브리핑을 듣고 2개 조로 나누어 다이빙을 했다. 수면 휴식 시간이나 이동시간에는 서로의 사진을 보며 의견을 나누었고,숙소로 돌아오면 모든 참가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 날의 사진 중 베스트 사진 10장을 제출했다. 제출한 사진을 대형 TV로 함께 보면서 서로 의견을 이야기 하고 정상근 교수는 각각의 사진에 필요한 조언을 해주었다. 전문가로부터 자신의 사진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도 값진 일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았다. 필자를 비롯한 초보 사진가들이 흔히 겪는 어려움이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인데, 함께 다이빙한 다른 10명의 사진을 보며 무엇을 찍었는지, 어떻게 찍었는지 배울 수 있었다. 발리카삭 섬의 여러 포인트를 다양하게 가기보다 대표적인 포인트에서 여러 번 다이빙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전 날 다른 참가자의 사진에서 마음에 들었던 장면을 따라해 보거나 피드백을 받은 부족한 부분을 다음 날 다시 찍어 보는 등 반복적인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박진엽 Nikon Coolpix S640 ISO200 1/60s f2.7
셀리나 Olympus XZ-1 ISO100 1/160s f 5.6
김현범 Canon S100 ISO250 1/1000s f8
박건욱 Nikon D90 ISO200 1/200s f22
발리카삭 다이빙발리카삭 섬은 널리 알려진 대로 잭피시 스쿨과 바라쿠다 스쿨, 바다거북, 대형 부채 산호 등 다양한 광각촬영 소재가 있었고, 갯민숭달팽이와 새우 등 마크로 소재도 풍부했다. 발리카삭 섬의 블랙코랄포레스트(Black Coral Forest), 마린 생츄어리(Marine Santuary), 카테드랄(Cathedral), 로얄 가든(Royal Garden)에서 주로 다이빙을 했다. 야간 다이빙은 디퍼 다이브 하우스 리프에서 진행됐다. 투어 전 주에 지나간 태풍의 영향으로 잭피시 떼가 자리를 이동했고 시야가 아주좋은 편은 아니었다.
최춘환 Canon S100 ISO100 1/320s f3.2
필정향 Canon S95 ISO200 1/60s f8
인기투표많은 참가자들의 사진실력이 하루하루 눈에 띄게 달라져 함께 사진을 보는 디브리핑 시간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졌다. 마지막 저녁에는 그동안 찍은 사진 중 베스트 컷 다섯 장을 선별하여 제출했다. 파티마 갤럭시 S2 하우징이 걸린 인기투표를 한 것이다. 세미나 참석자들만이 아니라 디퍼 다이브 리조트의 스태프들과 오픈워터 교육 중인 예비 다이버들까지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먼저 모든 사진을 슬라이드 쇼로 반복하여 감상했다. 디퍼 다이브 스태프들에겐 그들의 도움으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고마움을 표현하는 자리이기도 했고, 예비 다이버들에게는 앞으로 물속에서 보게 될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미리 소개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좋은 사진이 많았던 터라 투표 결과 표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지만 신은수 강사의 사진이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1등을 차지했다. 마침 갤럭시 S2를 사용하고 있어 상품으로 받은 파티마 하우징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명련 Canon G10 ISO100 1/125 s f8
디퍼 다이브 리조트
이번에 확장 오픈한 디퍼 다이브는 철저한 교육으로 잘 알려진 보홀의 대표적인 한인 다이빙 리조트이다. 알로나 비치까지 오토바이나 차로 약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는데 다른 리조트들보다 발리카삭 섬까지의 거리가 가깝다. 새로 지은 건물답게 숙소, 침대, 화장실, 식당, 세미나실, 수영장 등 모든 장소가 깔끔하고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식당과 세미나실, 객실이 있고 2층은 모두 객실로 사용된다. 수영장에는 Dipper Diver Inc.와 Diving is My Life라는 문구가 멋지게 쓰여 있는데 각 방의 발코니에서 수영장이 내려다보인다. 매끼 식사가 모두 훌륭했는데 특히 저녁 식사에는 바라쿠다 회, 왕새우구이 등 별미가 준비되어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마치며매일 밤 리조트에서 밤이 늦도록 사진과 다이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잔을 기울였지만 마지막 날에는 특별히 다 같이 알로나 비치로 나가 마지막 밤을 즐겼다. 신은수 강사의 인기투표 1등 수상과 박건욱 강사의 200회 다이빙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밤바다가 보이고파도소리가 들리는 해변에서 며칠 동안 함께 다이빙을 하며 각별해진 사람들과 맥주와 럼콕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열정을 다한정상근 교수님과 일정 내내 세심하고 넉넉하게 모두를 챙겨준디퍼 다이브의 미모 강사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