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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어가(雜魚歌)로 민물고기들의 소중함을 세상에 알린 자연다큐멘터리 감독 윤순태

지난 10월 10일 KBS1 TV에서는 환경스페셜 516회 잡어가(雜魚歌)가 방영되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꼬리로 모랫바닥을 파서 암컷의 산란을 유도하고, 수정한 다음에 모래를 덮어 부화율을 높이는 새미, 산란탑을 쌓는 어름치, 알을 지키는 꺽지에 탁란하는 감돌고기, 조개 속에 알을 낳는 납자루, 공기거품에 알을 낳아 지키는 버들붕어 수컷, 모천으로 회귀하여 산란 후에 생을 마감하는 연어들 등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놀라운 생태와 진화적 의미를 갖고 있는 희귀한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영상들은 방송을 본 국내외 민물고기 연구 학자들이 오히려 감탄하며, 자료를 요청할 정도로 가치가 높은 것들이었다. 이는 민물고기만을 쫓아 20년의 세월을 보낸 윤순태 감독의 집념과 민물고기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민물고기가 잡어가 아니라 저만의 독특한 이름들을 갖고 있으며, 생태적, 진화적으로 상당한 가치를 지닌 소중한 존재로 사람들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자신만의 아름다운 영상으로 생생하게 보여준 것이다. 

수달을 촬영하고 있는 윤순태 감독    


윤순태 감독은 어릴 적 TV에서 ‘동물의 왕국’을 보며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단국대 생물학과를 졸업했지만 생계를 위해 한 동안 보험설계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물고기를 잡아서 어항에 키우는 취미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자연 다큐멘터리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고, 결국에는 사비를 내고 방송촬영 팀을 쫓아다니면서 촬영과 방송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그렇게 관심을 가졌던 민물고기들의 생태를 동영상으로 기록하기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주목 받지 못하는 외롭고 험난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10년을 넘게 외골수로 촬영한 민물고기들의 영상이 쌓여가면서 점차 방송 쪽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2003년 ‘자산어보의 바다를 가다’를 시작으로 2005년에는 ‘금강에 살어리랏다.’, 2007년 ‘생명을 꿈꾸는 도시 하천, 유등천’ 등의 수중촬영을 맡게 되었다. 그 결과 2005년에는 한국방송대상 촬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영상촬영 중에 함께 촬영한 스틸 자료를 이용해서 2007년에는 ‘주머니 속 민물도감(황소걸음)’을 출판하기도 했는데 3쇄가 인쇄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민물고기로 시작된 그의 다큐멘터리는 육상동물로도 이어졌는데 2010년 강원도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촬영한 동물이 사향노루로 판명되면서 기나긴 추적이 시작되었고, 결국 2011년 환경스페셜에서 ‘한반도의 전설 사향노루를 찾아서’ 편이 완성되었다.

새미의 산란 행동. 수컷 새미가 꼬리로 모래를 파고 알 자리를 만들고 있다.

 
윤순태 감독은 1985년에 서울 YMCA에서 처음 스쿠버 다이빙을 배웠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수중촬영을 전문으로 하게 되었지만 주로 혼자서 하는 민물다이빙 위주였다고 한다. 근래에 들어 다시 교육을 받아 SDD 다이버가 되었고, 제종길 박사가 이끌고 있는 누디브랑키아 클럽에서 활동하며 함께 다이빙을 하고 있다. 또한 민물고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기 위해 늦은 나이지만 군산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하여 ‘새미의 생태’를 주제로 올해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앞으로 사향노루, 늑대 등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화천에 민물고기 생태체험 학습장을 만들어 어린 학생들에게 민물고기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싶다고 한다.윤순태 감독은 수중 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는 젊은 다이버들에게는 해양생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관찰하며 공부하라고 권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보이게 될 것이고 그때 기록을 하면 멋진 이야기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어의 산란 행동. 강 바닥의 자갈 사이로 암컷이 알을낳자 수컷들이 달라 들어 방정하고 있다.


모래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모래무지


알을 지키는 동사리


다묵장어의 산란 행동


알을 지키는 둑중개와 알을 공격하는 금강모치



윤순태
1962년 경기도 부천생
단국대학교 생물학과
군산대학교 해양생물공학과 박사과정
다큐코리아 대표
www.docu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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