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쿠아리움 -
아시아 최초로 해룡 번식 성공
부산아쿠아리움이 아시아 최초로 해룡의 번식에 성공했다. 이번에 번식한 해룡은 위디 씨드레곤(weedy seadragon, Phyllopteryx taeniolatus)으로 리피 씨드래곤(leafy seadragon, Phycodurus eques)과 함께 IUCN의 Red Species 로 분류가 되어있는 멸종 위기 보호종이기에 수족관 내 인공번식 성공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위디 해룡은 용의 형태와 가장 많이 닮아서 바다의 용이라는 이름을 가졌으며, 호주 남부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고유종으로 빅토리아주의 해양 엠블램에 사용되고 있기도 한다.
위디 해룡의 아쿠아리움 번식은 그간 몬트레이베이, 롱비치, 씨월드 올랜도, 멜번, 조지아주 등 전세계 십여 곳의 아쿠아리움에서만 성공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곳들에서는 모두 자연에서 포획된 부모에서 번식이 성공한 것으로 F1 세대만 얻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부산아쿠아리움의 경우는 호주 멜번 아쿠아리움에서 번식된 F1 세대들을 지난 2011년 10월에 반입하여 사육을 시키다가 다시 번식을 시킨 것으로 최초로 수족관에서 F2 세대를 성공적으로 얻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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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쿠아리움 시장에서 위디 해룡의 가격은 급상승하여 수송비, 관세 등을 포함하면 대략 마리당 일천 만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지만 그 마저도 구매가 힘들 정도로 귀한 생물이다. 따라서 이번 번식의 성공은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월 5일 태어나자마다 죽은 어린 위디해마의 길이가 1.7cm였고 난황이 남아있었다.
위디 해룡의 서식 환경과 생태서식 환경은 낮은 수온의 해조류가 많은 곳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살아있는 곤쟁이 같은 작은 갑각류 등을 주로 먹는다. 따라서 아쿠아리움에서 이들을 키우는 것은 매우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먹이에 들어가는 비용도 대형 상어 보다 더 비싸게 먹힌다.
다른 해마류에서 볼 수 있듯이 위디 해룡도 수컷이 알을 품는데 이는 곤충이나 갑각류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산란형태로 암컷이 산란하여 수컷의 몸에 알을 부착시키고, 일반적으로 6-8주 정도의 포란 기간을 가진 후에 새끼가 부화된다.
짝짓기 및 산란/부화의 관찰위디 해룡은 짝짓기를 할 때 서로 엇갈리게 춤을 추듯 수심을 오르내리다가 암컷이 수컷의 꼬리 부분에 배를 붙이며 알들을 낳고, 점착성 알들이 수컷의 몸에 부착되게 된다. 부산아쿠아리움에서는 2012년 11월 말~12월 초에 산란이 일어났고, 2013년 1월 5일부터 시작해서 10여일 정도에 걸쳐 부화가 진행되었다. 전체적으로 3~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암컷이 수컷의 몸에 알을 붙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암컷의 산란 직후 꼬리에 알드릉ㄹ 붙이고 유영하는 위디 해룡수컷
부화된 새끼 위디 해룡은 길이 1.5cm 정도에 난황을 가진 상태였고, 부모와 닮았지만 부모보다 더 용과 닮은 형태였다. 새끼에게는 아주 작은 동물성 플랑크톤과 요각류의 새끼들을 먹이로 주고 있다.
부산아쿠아리움에서는 앞으로 3~6개월 정도 특별 수조에서 새끼 위디 해룡을 집중관리 하며 성장 속도를 보아 가면서 일반인에게 전시를 할 예정이다. 또한, 번식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전세계 수족관에 나누어 주어 자연에서 포획하는 것을 줄여가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아쿠아리움과 멀린엔터테이먼트이번 위디 해룡의 번식을 위해서 부산아쿠아리움은 영국에서 실고기과 어류의 번식 전문가를 초빙하여 상주시키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멀린엔터테이먼트 그룹에 소속된 회사로서 정보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위디 해룡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서식지에 대한 관찰로 인해 자연 상태에 가장 가깝게 수조 환경과 먹이 등의 환경적인 요소를 갖추어준 것이 이번 번식 성공의 요인으로 평가 되고 있다.
위디 해룡이 아쿠아리움 산업에 소개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그간 수족관에서는 불완전한 번식 수준에 머물렀는데 이번 부산아쿠아리움의 완전번식 성공으로 앞으로는 자연 상태에서 위디 해룡을 포획하지 않아도 전시가 가능한 시대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문진
스쿠버 다이빙 강사
부산아쿠아리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