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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욱의 메디컬 다이빙 스토리- 사지 손상

박건욱의 메디컬 다이빙 스토리
사지손상

지난 호에는 다이빙시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는 공기통에 의한 외상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오늘은 지난 호에 이어서 다이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팔, 다리 외상에 대하여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재작년 여름 무렵 남해 미조면으로 다이빙을 갔을 때의 일이다. 그 무렵 필자의 로그북을 찾아보니 75회 정도의 다이빙 경험을 가지고 있을 때이다. 미조 앞바다에는 여러 개의 무인도가 있으며 다이버는 물론 낚시꾼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섬과 섬 사이는 지형의 영향으로 조류가 빠르고 방향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섬 끝자락에 입수지점을 정하고 장비를 착용 후 각자의 버디를 정하고 하나 둘씩 입수를 시작하였다. 버디보다 먼저 입수한 필자는 수면에서 빠른 유속에 조금은 당황했고 버디가 입수한 후 수면에서 재빠르게 장비를 체크하고 곧바로 하강을 시작하였다. 하강 시 빠른 유속의 변화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으며 시야 또한 1m 내외로 매우 불량한 상황이었기에 버디끼리 바싹 붙어서 다녀야만 했다. 소형 콤팩트 카메라를 사용하던 시절이라 바닥에 살고 있는 작은 새우, 고둥, 베도라치 등을 근접촬영하며 수심 15m 내외에서 20여분을 다이빙 후에 SMB를 쏘고 벽을 따라 상승해 수심 5m에서 안전정지 후 출수하였다. 몇 분 간격을 두고 섬 앞에서 SMB가 떠올랐고 대부분 조류를 거슬러 발차기를 하며 섬에 근접 후 출수하였다. 그때 섬에서 가장 멀리서 떠오른 무리가 있었고, 아주 힘들게 핀킥을 하여 출수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출수하는 과정에서 한 다이버는 과도한 핀킥으로 다리 근육에 경련이 왔고 힘들게 섬 위로 도움을 받아 올라왔을 때는 이미 종아리 근육이 풀려있는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섬 위에서 자신의 오리발을 찾으려 다니다가 발을 헛디뎠고 발목 관절을 지지해주는 근육과 인대의 손상은 물론이고 발꿈치뼈(calcaneus bone)의 골절까지 동반하게 되었다. 필자의 지인으로 이분은 사고 후 대학병원에서 큰 수술을 했으며 1년 동안 다이빙을 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불행을 피하기 위해 주의할 점은 다이빙 과정 중에 어떠한 이유로 무리한 핀킥을 하게 되어 출수 후 다리근육이 풀렸다면 우선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마사지와 같은 물리적인 방법으로 가능한 빨리 근육을 이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동 중에 발을 헛디디지 않게 조심하며 만약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무리하게 걷기를 시도하지 말고 주변사람의 도움을 받아 손상을 더더욱 악화되는 상황을 막아야 할 것이다. 이후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하여 단순방사선(X-ray), CT(컴퓨터 단층촬영) 필요하다면 MRI(자기공명촬영)로 정확한 손상부분을 파악하여 거기에 합당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오늘 시간에는 무리한 핀킥으로 초래될 수 있는 신체손상을 실제적인 사례로 알아보았는데 두 가지 모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모두가 예방이 가능한 부분들이다. 조금씩의 주의를 기울여 자신은 물론 타인의 소중한 신체에 손상을 주는 일들이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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