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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타레이 보러 직항으로 다녀온 스쿠버넷 이시가키 투어!



만타레이! 멀리 있지 않아요~
만타레이 보러 직항으로 다녀온 스쿠버넷 이시가키 투어!

일본 다이빙을 생각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다케토미섬에서 만난 사자 모양의 수호신 '시사'

고래상어, 만타레이 등 온갖 귀한 수중 생물들이 영화를 보듯 눈앞에 펼쳐지는 오키나와의 츄라우미 수족관, 수중 유적과 해머헤드 샤크 무리를 볼 수 있는 요나구니 섬,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는 미쿠라 섬도 있고 홋카이도에서는 유빙 다이빙을 즐길 수 있죠. 우리에게 일본이 가깝지만 먼 나라이듯 다양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있음에도 선뜻 다이빙을 다녀오기 어려운 곳이 일본인 것 같아요. 여러 좋은 다이빙 포인트들이 일본 내에서도 오지에 있어 국제선 항공편 이외에도 일본 내에서 항공, 기차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일본의 대중교통은 비싸기로 유명하죠. 또 다이빙 요금도 다른 동남아시아에 비해 비싸고요.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일본 다이빙은 아직 우리에게 멀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일본의 최남단까지 편하고 저렴하게 한 번에 갈 수 있는 항공편이 있다면, 일본 다이빙도 제법 괜찮지 않을까요?
    
이시가키 섬에 대해 들어봤나요? 이시가키 섬은 세계적인 권위의 미슐랭 여행 가이드에서 최고 등급인 쓰리 스타에 랭크된 아름다운 섬이에요. 오키나와 본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대만과 같은 위도에 위치해 있어요. 1년 내내 높은 확률로 만타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답니다. 이시가키 섬에서 비행기로 40분 거리에 있는 요나구니 섬이 바로 해머헤드 샤크 스쿨링과 수중 유적 지형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이시가키까지는 어떻게 가냐고요? 먼저 국제선으로 도쿄나 오키나와 본섬까지 이동한 후 다시 국내선 항공을 이용해야 한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7일, 이시가키 국제공항이 개항했어요. 개항을 기념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서 특별 전세기를 운항했고요. 스쿠버넷에서는 오키나와 한스 어드벤쳐와 함께 직항 항공편을 이용해 이시가키에 다녀왔어요. 총 38명이 함께한 대규모 투어였는데요, 투어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던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어떤 즐거움이 있었는지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함께 가요, 이시가키로!
이시가키 다이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건 1월 말쯤이었어요. 아무리 스쿠버넷이라도 한 달 조금 넘게 남겨 두고 30명 인원의 다이빙 투어를 조직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됐어요. 이시가키 투어 바로 전 주가 삼일절을 낀 황금연휴라 이미 많은 다이버들이 해외투어 계획을 세워놓은 후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역시 스쿠버넷!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총 38명이 투어에 함께해주셨어요. SDD와 BSAC에서도 함께 했고요.

 
이시가키로 출발!
3월 7일 오전 8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10시 40분에 이시가키 공항에 도착했어요. 비행기를 타기에 오전 8시는 매우 이른 시각이죠. 하지만 이른 출발 덕분에 이 날 오후부터 이시가키 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이 날 우리가 탄 대한항공이 이시가키 공항에 들어온 첫 비행기였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 반가운 환영 인사를 해주었어요. 시원한 웰컴 드링크와 초콜릿, 각종 선물들, 그리고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사람들 덕에 이시가키의 첫인상은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었어요.

 
이시가키 공항에서 우리가 3박 4일 동안 머물 펜션 카츠까지는 차로 약 30분이 소요 되요. 펜션 카츠는 다이빙 전용 펜션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적인 시설들이 깔끔하고 단정하게 정비되어 있는 곳이었어요. 방은 침대 타입과 다다미 타입이 있답니다. 편리하게 쓰기에는 침대 방이 더 좋겠지만 일본의 다다미 문화를 느껴보고 싶다면 다다미 방도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도착한 날부터 이시가키의 투명한 햇살이 따사롭게 우리들을 맞아줬어요. 한국에서의 춥고 찌푸렸던 날씨는 바이바이~ 우리는 이제 다이빙 한다! 


이시가키 다이빙
일본 다이빙은 자기 장비는 자신이 직접 챙겨야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처음 장비를 배에 실을 때부터 매 다이빙이 끝난 후 공기탱크를 교환하는 것도, 배에서 내리기 전 장비를 정리해 놓는 것도 모두 직접 해야 했지요. 그동안 스태프들이 장비를 챙겨주는 것에 익숙해졌던 탓인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자기 장비를 스스로 챙기는 게 안전하고 주체적인 다이빙을 위해 더 좋은 방법이겠죠? 한 가지 특이하게 느껴졌던 점은 그동안 익숙히 봐온 알루미늄 탱크가 아니라 스틸 탱크를 사용한다는 것이었어요. 스틸 탱크는 알루미늄 탱크보다 짧고 통통하고 더 무거워요. 통통한 스틸 탱크에 맞게 BCD의 탱크 스트랩을 조정해야 했고, 웨이트도 평소보다 2kg 적게 착용했어요. 준비가 끝났으면 이제 다이빙 고고씽~


이번 이시가키 투어에서는 총 32명의 다이버가 2개의 배로 나누어 다이빙을 했어요. 각 배에서는 또 다시 3개조로 나누어 조별로 다이빙을 진행했고요. 같은 포인트에서 조별로 다른 루트로 다이빙을 하다 보니 물속에서 다른 조를 만나기도 했답니다. 조금 전에 배 위에서 봤던 사람들이지만 물속에서 만나면 또 반갑지요. 반갑게 서로 사진을 찍고 놀다가 다시 각자의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곤 했죠.


총 8회의 다이빙을 했는데 총 다섯 번의 다이빙에서 만타레이가 나와 줬어요. 만타레이로 유명한 이시가키지만 이렇게 여러 번 보게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지요. 마지막 날에는 일부러 만타레이가 나오지 않는 포인트를 찾아 가기도 했답니다.

첫째 날 다이빙은 오사키 포인트에서 2회 다이빙을 했어요. 만타 포인트는 아니지만 전 날 이곳에서 만타레이가 나왔다고 해요. 체크 다이빙이지만 오늘도 혹시 만타가 나와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물씬했죠. 파란 바다 한 가운데서 어디에서 만타가 나올까, 딴 짓 하다가 나만 못 보지는 않을까 하는 긴장 반, 설렘 반으로 가이드의 뒤를 따라 열심히 다녔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소 긴장감이 떨어질 무렵, 저 멀리서 다가오는 커다란 검은 형체는! 바로 바로, 기다리던 만타레이~ 비록 어린이 만타레이로 비교적 작은 크기였지만 첫 날 다이빙부터 만타레이를 만나고 기분이 업~ 업~ 되었어요. 그렇게 첫 날 다이빙부터 우리는 만타와 함께 합니다. 착한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 걸까요, 운이 참 좋았지요.



둘째 날 다이빙은 하나고이 리프, 만타 스크램블, 오간자키 미나미 포인트에서 진행했어요. 첫째 날 모든 조가 다 만타레이를 봤던 것은 아니었기에 이 날은 모두가 만타를 볼 수 있기를 바랐죠. 이시가키의 바다는 투명하게 파란 물과 커다란 바위 지형이 멋있는 곳이었어요.

대신 화려한 산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끝없이 펼쳐진 죽은 경산호들의 모습은 이들이 모두 살아있었을 때 이곳이 얼마나 멋진 모습이었을지 상상을 멈출 수 없게 했어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죽은 산호들 사이에서도 살아있는 산호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어 위안을 삼았답니다. 둘째 날에도 만타를 봤냐고요? 물론이죠. 여기는 이시가키, 모든 조가 매 다이빙에서 만타를 만났어요. 특히 마지막 다이빙 포인트였던 오간자키 미나미에서는 입수 전부터 수면에서 수 많은 만타들이 우리를 반겨줬답니다.


셋째 날 다이빙은 요수지노 네, 또카킨노 네, 감자바위에서 진행했어요. 이 날은 만타 말고 다른 걸 보러가기로 했죠. 요수지노 네는 얕은 수심의 하얀 모래 바닥에 군데군데 놓인 산호와 작은 바위들, 그 주변을 노니는 색색의 작은 물고기들이 열대바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이었어요. 반대로 또카킨노 네는 커다란 바위 협곡과 지형들이 광활한 바다의 멋을 느끼게 해준 곳이었고요. 감자바위에서는 오징어 알과 대형 갑오징어를 볼 수 있었답니다.





이시가키 육상투어: 다케토미 섬 관광
이시가키 섬 근처에 있는 다케토미 섬은 이시가키 육상투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곳이에요. 다케토미 섬은 인구 300명의 작은 섬으로 이시가키 섬에서 노란 귀여운 배를 타고 10분 정도 걸려요. 다이빙이 끝난 후 마지막 날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다케토미 섬 관광을 하였어요. 작은 버스를 타고 편하게 이동하면서 현지 가이드의 설명도 듣고 다케토미 섬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었어요.

 
별모래가 있는 카이지 하마 비치
다케토미 섬에 있는 카이지 하마 비치는 별모래로 유명해요. 일본어로는 "호시즈나"라고 하는 별모래는 유공충의 껍데기가 닳아서 생긴 별 모양의 입자예요. 오키나와의 다케토미 섬, 이리오모테 섬, 쿠타가 섬의 해변에서 볼 수 있어요. 일본에서는 별모래를 유리병에 넣어두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아이템이랍니다.


카이지 하마 비치에 도착한 우리는 재빨리 해변으로 뛰어가 모래를 손바닥에 얇게 펼치고 별모래를 찾았어요. 곧 많은 사람들이 별모래를 발견하고 "여기 있다!", "어, 나도 찾았어~" 즐거운 소리를 질렀지요. 찾은 별모래는 가져가도 괜찮아요. 별모래를 찾기는 쉬웠지만 발견한 별모래를 한국까지 잘 담아가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결국 유리병에 담긴 별모래를 구입했지만 행복을 기대하며 별모래를 찾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콘도히 비치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로 뽑혔다는 콘도히 비치는 그 명성처럼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던 터라 콘도히 비치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즐기진 못한 채 기념사진 몇 장만을 남기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어요. 하지만 멋진 배경 덕에 셔터만 눌러도 화보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었어요.


물소차를 타고 전통 마을 구경
세번째 코스는 물소차를 타고 하는 다케토미 마을구경이었어요. 물소차는 우리나라의 달구지를 더 크고 길게 만들어 놓은 것이라 생각하면 되요. 하얀 모래를 깔아둔 예쁜 길과 까만 돌담, 그리고 다케토미의 낮은 전통가옥들은 활짝 핀 빨간 꽃과 더 없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답고 평온한 풍경을 보여줬어요.




그 안을 느릿느릿 물소차를 타고 둘러보며 몸과 마음에 여유로움을 가득 담았어요. 돌담과 지붕마다 다케토미 전통 수호신인 "시사"가 놓여있었는데 알록달록한 색상과 귀여운 모습은 수호신이라기보다 예쁜 장식 같았어요.
마을구경까지 마치고 점심식사를 한 후 짧지만 알찼던 다케토미 섬 관광을 마치고 이시가키 섬으로 돌아왔답니다.

미시가카와 다케토미 사이를 운행하는 배

인천으로 컴백 홈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은 일요일 오후 3시 40분이었어요. 짧은 일정이었지만 8번의 다이빙을 즐기고 마지막 날은 육상투어까지 알차게 마치고 온 공항에서 그 동안의 추억을 사진으로 함께 보며 투어가 끝나는 아쉬움을 달랬어요. 투어를 통해 처음 만났지만 3박 4일의 시간을 즐거운 웃음으로 꽉꽉 채웠기에 멤버들과의 헤어짐이 더욱 아쉬웠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니까요! 한국에 돌아와 뒤풀이를 하고 또 같이 다음 투어 계획을 세우고 있답니다. 우리 다음 투어에서 만나요~


3박4일을 함께한 한스 어드벤쳐의 스태프들과(상)   펜션카츠의 스태프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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