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다이버들의 수중사진 촬영 연습에 좋은 아닐라오스쿠버넷 수중사진세미나/콘테스트 리뷰
스쿠버넷에서는 필리핀 아닐라오에서 2회째 수중사진세미나/콘테스트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의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서 진행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은 아닐라오 만한 곳을 찾을 수가 없다. 초보 다이버들이 부담 없이 수중사진 촬영을 연습하기에 편한 곳이며, 숙소와 다이빙 진행, 비용 등의 제반 여건들이 행사를 진행하기에 최적이기 때문이다.
마크로와 광각 촬영을 함께 할 수 있는 곳먼저 행사 장소를 아닐라오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포인트들이 있어서 마크로 촬영(먹다이빙)과 광각촬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크로 촬영의 경우 촬영에 적합한 주제 생물들을 관찰하기가 쉬워야 하는데 아닐라오는 바수라(Basura), 마투(Matoo), 씨크릿가든(Secret garden), 씨크릿 배이(Secret bay), 썬뷰(Sun view) 등의 먹다이빙 포인트들이 산재해 있으며 언제든지 작고, 희귀한 해양생물들을 찾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광각촬영 포인트들도 많은데 리그포(Ligpo), 성당바위(Cathedral), 코알라(Koala), 트윈락(Twin Rocks), 베아트리체(Beatrice), 코랄가든(Coral Garden), 커비스락(Kirby’s Rock), 카반 코브(Caban cove), 다릴라웃(Daryl Laut) 등은 광각사진을 촬영하기에도 좋고, 마크로 촬영에도 좋아 특히 콤팩트 카메라를 가진 다이버들에게는 입맛대로 골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이 되고 있다.
블랙코랄에 숨어사는 롱노즈호크피쉬/ 원하경
골든 담셀과 고르고니언/ 김 현덕
개오지붙이/ 최 성순
카반코브의 카디널피쉬와 안티아스 무리/최 성순
베아트리체 포인트의 바다나리/ 최 성순
선배 사진가들의 좋은 작품들이 많은 곳아닐라오는 이미 수중사진가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으로 알려져 있고, 그곳에서 많은 좋은 작품들이 촬영되어 스쿠버다이빙 전문 매체나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수중사진을 배우는 다이버들에게는 흉내내며 연습할 수 있는 모델이 된다. 이번 행사에 아닐라오에서 주로 작품활동을 하는 조진생 박사와 김은종 씨를 비롯해서 주원, 박정권 씨가 참가하여 자신들의 작품으로 슬라이드 쇼를 하면서 촬영 에피소드와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외 몬테칼로 리조트의 곳곳에 걸려있는 수중사진들도 참가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결과로서 이번 행사 수상작들의 수준들이 1회에 비해 한 단계 높아지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다소곳이 앉아 있는 개베도라치/ 김 원
트윈락이 잭피쉬 무리/ 김 현덕
규모가 큰 행사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이러한 수중환경과 함께 아닐라오는 행사를 진행하기 적합한 인프라가 잘 발달되어 있다. 우선 다이브센터가 있는 리조트들이 많아 다이빙 관련 행사를 진행하기에 편리하다. 이번에 행사가 진행된 몬테칼로 리조트만 해도 신관에 27명, 구관에 8명 등 모두 35명의 다이버를 수용할 수 있다. 여기에 불과 5분 거리에 SM리조트가 있어서 참가인원들을 늘릴 수 있었다.
또한 아닐라오의 다이빙 시스템이 다이빙용 방카보트와 다이브마스터들 그리고 공기탱크까지 손쉽게 수급할 수 있다는 것이 규모가 큰 행사를 기획하기에 수월했다. 숙소만 확보하면 얼마든지 대규모 인원의 다이빙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도 7척의 다이빙 보트에 각 배마다 선장, 다이브마스터, 스태프들이 동원되어 다이빙을 진행했는데 보트 당 6명~7명의 다이버들이 탑승하였고, 배마다 다이빙 포인트를 달리했기에 참가자들이 많다고는 해도 실제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다이빙 활동에서는 번잡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권 천중
유령멍게위의 갯민숭달팽이/ 최 성순
행사를 진행하기에 좋은 4월그와 함께 이번 행사는 필리핀의 베스트시즌이라는 4월에 진행되었기에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더 높았던 것 같다. 우선 필리핀의 여름이 시작되는 4월이라 수온도 28℃ 정도로 높아졌고, 바다도 잔잔하여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때였다. 게다가 바람도 적당히 불어 날씨가 쾌적했다.
또한 4월 한국의 해외여행 성수기가 아니므로 인천-마닐라 왕복항공요금이 세금과 유류할증료 포함해도 30만원 내외로 저렴하다는 것도 행사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인천-마닐라 노선이 대한항공, 아시아나, 필리핀항공 외에도 제주항공, 세부퍼시픽 등의 저가 항공사들까지 취항하고 있기에 봄철 비수기에는 특가 이벤트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행사 직전에 사정상 불참한 인원들을 대체하기에도 좋은 구조였다.
해양생물 보호와 촬영 에티켓에 대한 교육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스쿠버넷에서는 멋진 사진을 얻기 위해서 해양생물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심사위원들의 심사가 아니고 참가자들의 투표로 콘테스트가 진행되는 행사였기 때문에 참가자들 모두가 이런 부분에 공감을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DEPC의 김경석 부회장이 참가하여 첫날 다이빙 출발 전에 해양생물 보호와 촬영 에티켓에 대해 간단한 세미나를 가졌고, 촬영된 사진을 슬라이드로 볼 때도 인위적인 간섭이 들어갔는지 아닌지 참가자들이 알 수 있도록 지적해 주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해와 달리 촬영 주제 생물들을 찾아주는 마크로 전문 가이드를 특별히 부르지 않았는데 이들이 사진가들의 마음에 드는 주제 생물들을 잘 찾기는 하지만 가끔 희귀한 생물들을 서식지에서 벗어난 곳으로 이동시키기도 하고, 공생생물들에게 해를 가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멋진 사진은 자연 상태에서 있는 그대로를 촬영한 것이다. 더 나은 앵글, 더 나은 배경을 위해 의도적으로 해양생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촬영자 스스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수중사진가들도 해양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정밀한 중성부력 조절과 바닥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핀킥 요령들을 숙달시켜야 할 것이다. 이번 행사 참가자들은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좋은 다이빙 스킬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다이빙 스킬을 갖춘 다음에 수중사진에 도전한다면 해양환경에 영향을 최소한으로 미치면서 보다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을 것이다.
콤팩트 카메라와 DSLR 카메라이번 행사 결과 7인의 수상자 중에 대상과 동상, 5위가 콤팩트 카메라이며, 금상, 은상, 6위가 DSLR, 7위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작품이었다. 수상작이 골고루 분포하지 않는다면 의도적으로라도 그렇게 만들어야겠다는 주최 측의 의도가 있기는 했지만 이 결과는 순전히 참가자들의 투표만으로 만들어졌다. 그만큼 이제는 콤팩트 카메라 사용자들도 카메라의 기능은 물론 부가장비를 이용한 촬영에도 능숙해졌다는 것이다. 수상작들에는 카메라의 기종과 상관없이 촬영자의 의도와 감각이 배어있었다. 앞으로는 카메라의 성능 탓을 해서는 안될 것 같다.
제3회 스쿠버넷 아닐라오 수중사진 세미나/콘테스트스쿠버넷은 2014년에도 계속 아닐라오에서 수중사진 세미나/콘테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행사의 형식과 내용은 보다 발전된 방식으로 진행되도록 할 것이며, 참가자들이 함께 다이빙하면서 수중촬영에 대해 어려웠던 점과 궁금했던 점을 토론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사진의 수준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는 워크숍과 수중사진 다이버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도록 하겠다.
제2회 스쿠버넷 아닐라오 수중사진 세미나/콘테스트 투어
일시: 2014년 4월 2일~6일
장소: 필리핀 아닐라오 몬테칼로 리조트
내용: 수중사진 세미나/콘테스트, 축제
몬테칼로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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