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가 운영하는 맛집 기행
떡 카페 - 담장 옆에 국화꽃 언제나 즐거운 스쿠버넷의 부록코너 맛집기행! 전국에 다이버님들이 운영하는 맛집이 얼마나 많을까요?
필자는 ‘다이버가 운영하는’이라고 생각하면 다이빙 숍이나 횟집 외에는 상상을 못해 본 둔한 사람이었는데 맛집 코너를 보면 참 많은 호기심과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얼마나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들이 다이빙을 할까? 다이빙도 즐거운데 다양한 분야의 많은 다이버들과의 만남은 얼마나 좋을 것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저렴하게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맛집은 또 얼마나 즐거울까요?
다이버의 손맛은 얼마나 다양할지, 어떤 분일지, 제 가슴이 두근두근……. 미사일 같이 생긴 탱크를 매고, 두꺼운 슈트를 입고, 기다란 핀을 신고 바다를 누비는 다이버들은 닥치는 대로 아무거나 다 잘 먹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다이버 중에 참 많은 분들이 미식가이고, 탐식가이며, 입맛이 무척 까다롭다는 사실을 아는지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레포츠인 만큼 음식의 열량도 많이 필요하지만 그 맛 또한 좋아야 한다는 것! 다이버는 참 섬세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제가 이번에 찾은 곳은 서래마을에 위치한 너무나 서정적이고 단아한 이름을 가진 “담장 옆에 국화꽃”입니다. 줄여서 담꽃이라고 하는데 이름만 들어도 향긋한 맛이 연상됩니다.
메뉴로는 커피와 다양한 차, 예쁜 모양의 떡들과 빙수가 있습니다. 밤대추 빙수, 단호박 팥빙수, 단호박 단팥죽, 사색 인절미, 오븐 찰떡구이, 사과정과, 개성주악, 보라고구마라떼 등 특별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작년 무한도전의 정준하 씨가 박명수에게 선물하면서 더 유명해진 건강 단팥죽이 있는데 요즘 그 유명세 덕분에 “정준하단팥죽”이라고 불리더군요. 저도 먹어봤지만 정말 달콤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피로가 풀리면서 저절로 힘이 솟고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단팥죽
담꽃빙수.
주인장께서 강조하시기를 담꽃의 주메뉴는 “팥빙수”와 “단팥죽”이라고 하시더군요. 필자는 평소에 떡과 제과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방문 전에 이미 블로그와 맛난 디저트를 소개하는 유명책자에서 이곳 이름을 먼저 접하고는 꼭 한번 들러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담장 옆의 국화꽃”을 검색하면 홈피와 많은 블로그들의 포스팅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이곳을 제대로 방문해 여러 가지 디저트들을 맛보고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요. 다이빙 강사님이 운영하신다는 묘한 동질감에 참 많이 흐뭇했습니다.
떡 카페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서초동 서래마을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는 교통편도 무척 편리합니다. 7호선 고속터미널 역과 2호선 서초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고, 명절 이외에는 휴무가 없으므로 언제든지 발길 닿는 대로 방문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7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려 걸어갔는데 찾아가기 쉬웠습니다. 차를 이용하는 분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떡 카페라 해서 아주 소박하고 구수한 민속적인 인테리어를 상상했지만 입구에 들어서자 모던한 세련미와 아늑한 인테리어가 감탄을 자아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앉아 있을 것이라는 둔한 상상력을 뒤엎고 무척이나 젊고 예쁜 세대들이 카페를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역시 우리 것이 맛도 좋고 건강에도 더 좋다는 것을 젊은 세대들도 더 잘 알고 있나 봅니다.
최고의 떡 장인이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가장 좋은 재료들을 구해, 현대인의 입에 맞는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고, 여기에 세련되면서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더해서 개발한 건강메뉴들과 여기에 우리 것만 고집하지 않고 서양과 한국이 어우러진 세련된 인테리어와 커피와 다양한 종류의 차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우리 식 디저트들이 되었습니다. 모든 제품들의 모양과 색상 그리고 많지도 적지도 않게 무척 합리적인 크기와 예쁜 디자인에 그 만족감이 참 컸습니다.
말보다도 한입 먹어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게 사람들의 입맛인지라, 담꽃의 떡을 직접 먹어보고 맛을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도 했고, 인터넷의 블로그와 유명 디저트책자들의 소개로 소문이 나면서 먼 곳에서부터 사람들이 찾아와 이제는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고, 주말은 거의 빈자리가 없을 만큼 바쁘다고 합니다.
이곳에 직접 와서 팥빙수와 단팥죽을 드시고, 사가시는 분들도 많지만 각종 행사와 명절 때 사용할 떡을 대량으로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군요.
판매되는 모든 떡과 음료, 팥빙수, 단팥죽 등은 흑석동 공방에서 하나에서 열까지 직접 만드는데 그날에 만든 제품만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국산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들을 사용하기에 맛이 다르지만, 단팥의 깊은 맛은 따로 숨은 비법이 있다고 하니 그 노하우가 무척 궁금하기도 합니다.
개성주악
왕송편
담꽃 양갱
차
다이빙을 다니다 보면 출수해서 배에 오르는 순간 몰려드는 피로와 갈증 때문에 달콤한 과자 한조각과 음료수 한잔에 너무나 감동 할 때가 많습니다. 꿀맛보다 더 맛있는 순간이지요. 만약 다이빙을 마치고 배 위에서 우리의 떡과 단팥죽 혹은 식혜나 수정과 같은 우리 차를 디저트로 맛보게 된다면 얼마나 맛있고 행복할까요?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즐겁고 행복해지지 않나요? “우와~~ 살겠다.”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것 같습니다.
이곳의 디저트들을 다이빙 후 맛보게 된다면 머릿속이 하얗게 비고 걱정근심 없이 즐거움만 가득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욕심쟁이 개처럼 배는 부르면서도 서서히 비어가는 빈 그릇을 무척 아쉬워했답니다. 나중에 잠수 풀에서 다이빙을 마치면 꼭 친구들과 이 달콤한 디저트들을 함께 먹어보리라 다짐하며 올 여름에는 참 팥빙수를 많이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회원등록을 했는데 3% 적립을 해준다고 합니다.
처음엔 가격이 가볍게 디저트로 먹을 정도는 아닌 듯 느껴지기도 했지만 막상 디저트들을 먹으면서는 그런 생각들이 싹 없어질 정도로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돌아올 때는 다시 또 이곳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한 보따리 사서 돌아왔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절대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인 듯합니다. 글을 쓰는 지금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이네요.
예전에 일본을 다녀오시는 분들이 작고 예쁘고 먹기 좋게 만들어진 떡을 사다 주면 우리는 왜 이렇게 예쁜 떡을 만들어내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몰랐을 뿐 우리 떡 장인들이 많은 노력을 했던 듯합니다. 다음에는 떡을 한 아름 사서 떡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찾아 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이빙 갈 때도 사서 가져가면 어떨까요? 무척 든든하겠지요?
담장 위의 국화꽃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반포4동 92-3
전화 :02-517-1157
홈페이지:
www.ddeockzip.kr찾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서초역 7번 출구, 지하철 7호선 고속터미널역, 서래마을입구
영업시간: 평일 am 9:00~ pm 11;00/주말. 공휴일 am 10:00~pm 11:00/명절은 휴무
백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