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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스쿠버넷 아닐라오 수중사진 세미나 콘테스트 투어 참가기-유도윤


    

수중사진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스쿠버넷 아닐라오 수중사진 세미나 콘테스트 투어 참가기

2013년4월10일~14일 아쉽고 짧은 4박5일 일정으로 “ScubaNet 제2회 아닐라오 수중사진 세미나&콘테스트 투어”에 다녀왔다. 함께 다이빙하는 동호회 친구 신은수 강사 통해 이번 행사를 알게 되었다.


솔직히 C카드는 오픈워터 다이버에 불과하고, 다이빙 횟수도 적었으며, 수중사진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단순히 적당한 가격에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 같아서 염불 보단 젯밥에 관심 많은 격, 사악한 마음으로 카메라도 없이 투어에 참여한 못된 1인이었다.
떠나기 전부터 이번 행사에 걸린 엄청난 경품 협찬 품목들을 페이스북 상에서도 확인 할 수 있었고, 사전에 파티마 PL30렌턴도 사은품으로 받으면서 이래저래 신나 투어 가는 날만 기다렸다.


투어 당일 퇴근 후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김현덕 기자를 만날 수 있었다. 처음 봤지만, 왠지 낯 설지가 않았다. 왜 그런 걸까? 아마도 FaceBook에서 자주 봐서 그런 것 같다. ^^
공항에서 사전 협찬 받은 모자와 방수 팩 한 개씩 받고, 참가자들이 개별 예약한 항공권으로 보딩 후 필리핀 상륙에 성공했다.
드디어, 4월11일 새벽 필리핀 아닐라오 몬테칼로 도착! 저녁 비행으로 잠도 설치고 피곤했지만 설렘으로 기분만은 최고였다. 새벽 도착으로 숙소에서 2~3시간 정도 잠을 잔 후, 11일 오전 9시 반경부터 우리의 일정은 시작되었다.
세미나실에 모여 관계자 및 현지 가이드 분들의 소개가 이어졌고, 이 후 수중사진 촬영 에티켓에 대하여 설명(DEPC 김대호 부회장)을 듣고 조별로 움직였다. 조는 크게 콤팩트 카메라 부분, DSLR카메라 부분으로 나뉘었고, 이들은 다시 보트 별로 총 8개 조로 편성되어 각각 1대의 방카 보트를 타고 아닐라오 바다를 행해 출발~!

사진/유도윤

나는 콤팩트 부분에서 스쿠버넷의 최성순 대표가 있는 3조에 속했고, 현지 가이드 포함 총8명이 3박 4일 동안 함께 다이빙하게 되었다. 카메라 장비가 없는 나는 신은수 강사에게 갤럭시3 하우징을 빌려 스마트폰을 챙겨 다이빙을 나갔다.
다이빙 포인트 이동하는 동안 배 위에서 각자 자기소개를 하였고, 2명 밖에 없는 여자들에게 강사를 버디로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주셨다. 나는 2명의 강사들 중에서 보라카이에서 오셨다는 장기영 강사를 버디로 택하였다. 장기영 강사는 현재 보라카이 씨월드 리조트에서 강사(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덕분에 나는 장기영 강사가 보여준 특유의 직업 정신과 자상함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수시로 게이지를 확인하고, 3분 안정정지 등 감압에 대한 관리도 잘 확인 해주었다. 버디를 100% 신뢰 할 수 있는 이 마음을 누가 알까? ^^


주변에서는 “가이드 비용 따로 지불해야 하는 거 아니냐?”, “장 강사 일하러 왔냐?” 등등의 말이 나올 정도로 잘 챙겨 주셔서,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더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장기영 강사는 수중생물도 잘 찾았고, 일명 똑딱이 카메라에 2개의 렌턴으로 구성된 지속광만을 이용하여 수중 촬영을 했는데 사진도 참 잘 나왔다. 어쩜! 움직임도 없이 똑딱이로 똑딱! 똑딱! 촬영을 잘 하시든지……. 옆에서 버디를 하면서 보니 역시 중성부력이 되어야 사진도 찍겠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가져 보았다.
수중생물을 잘 찾는 버디 덕분에 그 옆에서 스마트 폰으로도 쉽게 촬영을 할 수 있었고, 배 위에 올라오면 최 대표님의 조언도 듣게 되니, 나는 어느새 사진에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 찍고 있었다.
11일 첫날 총 3회 다이빙을 마친 뒤에 각자 촬영한 수중사진 3장씩을 제출하도록 했지만, 참가자들의 사진을 본 순간 내 사진이 부끄러워서 제출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참가자들의 작품, 김은종 작가의 작품(마크로의 대가로 보였다^^)을 감상하면서, 2차 수중사진 세미나 진행이 이루어졌다. 대가들의 사진을 보고, 세미나를 들으면 들을수록 어렵고도 갈 길이 멀어 보였지만 어느 순간, 처음 펀다이빙으로 참여했던 마음은 조금씩 사라지고, 한 번 잘 찍어 보겠다는 과한 욕심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진/유도윤

행사 기간 동안은 날씨도 정말 좋았다. 둘째 날은 3회 다이빙 후 선택사항으로 야간다이빙까지 총 4회를 하였다. 야간 다이빙의 경험이 한번도 없었기에 버디에게 간곡히(?) 부탁하여 야간 다이빙까지 나갔는데 신세계를 접한 느낌이었다. 암흑 속에서 겁도 나고 두려웠지만 사진 촬영하면서 나는 신나있었다.

역시, 야간 다이빙은 묘한 매력이 있었고, 이렇게 야간 다이빙에 찍은 사진으로 생각지 못한 입상까지 하게 되었다. 배경이 어두워서 그런가? 특별히 배경을 처리하기 위해 어둡게 촬영하지 않아도 배경이 자연스럽게 까맣게 표현되었다. 스마트 폰에 랜턴 한 개를 이용하여 촬영했을 뿐인데 입상까지 하게 될 지는 꿈에도 몰랐다. 


행사기간 동안 총 11번으로 다이빙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콘테스트가 진행되었다. 투표를 진행하기 전에 먼저 주원 작가의 수중 작품 사진을 슬라이드 쇼로 보는데 내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 다음으로 3일간 다이빙하면서 촬영한 참가자들의 작품들이 3점씩 소개되기 시작했다. 정말 멋진 사진들이 많았는데 첫날 선택하여 소개했던 작품들보다 훨씬 나아진 사진을 제출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이번 세미나의 효과가 큰 것 같았다.


드디어 투표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 내가 찍은 사진은 쟁쟁한 다른 참가자들에 이어 7번째로 많은 표를 받았다. 스마트 폰 분야는 애초 시상계획에 없었지만 스쿠버넷의 최성순 대표님이 특별상으로 갑작스럽게 한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


시상식과 경품 추첨까지 모두 마치고 난 뒤에는 주최 측에서 마련해준 통돼지 바비큐와 치킨 등으로 파티를 즐겼다. 마침 콘테스트에서 대상과 금상을 수상한 김준연, 원하경님이 맥주 2박스를 내놓으면서 마지막 파티는 흥이 무르익었다. 함께 투어에 참가했지만 조편성이 달라서 같이 다이빙을 못해 많은 에피소드를 함께 할 수 없었던 은수, 수영언니, 수연언니(은석) 그리고 선기, 미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투어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했다.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너무 뿌듯하고 행복한 투어로 기억된다. 다이빙 투어를 오면서 리조트 문 밖을 나가 본적이 없는 투어는 처음이었지만 정말 좋았다. 자주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세미나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조진생 & 정상근 교수님의 세미나를 들으면서 참 어렵고 알아 듣기 힘들었지만 알 수 없는 뿌듯함도 생겼고, 느낀 점이 많다. 보는 관점,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서 작품의 표현 해석은 다르게 되겠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알아야 할 사항들이 만가지가 된다면 이번 투어를 통해 만분의 일을 알게 된 것 같고, 부끄럽게도 수중 사진을 보는 방법, 찍는 방법을 전혀 몰랐지만, 이제 살포시 첫 발을 내 딛는 순간이 온 것 같다. 조만간 장비를 사지 않을까 싶고, 내년 3회 수중 세미나 행사가 너무 기다려 진다.


마지막으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해주신 스쿠버넷 및 이번 행사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유도윤
오픈워터 다이버
삼성전자 반도체
마린피크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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