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Colors
Layouts
Wide Boxed
스쿠버넷 여행쇼핑몰

김기자가 참가한 사방비치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TDI 감압절차 다이빙 교육



감압 절차, 45m의 바다를 가다

김기자가 참가한 사방비치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TDI 감압절차 다이빙 교육

intro

레크리에이션 다이버의 권장 한계 수심은 30m, 최대 한계 수심은 40m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다녀온 가장 깊은 바다는 몇 m 수심이었는가?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30m, 혹은 40m의 수심을 훌쩍 넘어본 경험이 많이들 있을 것이다. 깊은 수심을 갔다 온 것이 다이빙을 잘 한다는 기준이 될 수 있을까? 필자의 몇 가지 경험을 살펴보자.




episode 1. 로그 20여 회의 꼬꼬마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버였던 2011년 5월, 필리핀 말라파스쿠아. 필자가 머물던 다이빙 숍으로 한 한국인 강사가 찾아 왔다. 필리핀 다른 지역의 다이빙 숍에서 일하고 있다던 그는 휴가로 말라파스쿠아에 왔고 그 곳에 있던 유일한 한국 사람이었던 나와 자연스레 동석을 하게 됐다. 이런 저런 다이빙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강사의 무용담이 시작되었다. 그는 필리핀인 가이드 친구와 함께 “수심 80m를 찍고 온” 적이 있다고 했다. 그것도 싱글탱크로, 술을 한 잔 한 상태에서 말이다. 자신은 무사했지만 함께 했던 필리핀 친구는 그 이후로 다리를 절게 되었다며, 스스로도 “미친 짓”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투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자랑의 기운이 풍겼다.
episode 2. 2012년 1월, 인도네시아 뿔라우웨. 레스큐 과정을 이제 막 마친 후였던 나의 100번째 다이빙, 최대수심 45.6m, 다이빙 시간 80분. 수심 40m부터 80m에 걸쳐 비스듬히 놓여있는 난파선 소피를 보기 위해 갔던 “감압” 다이빙이었다. 함께한 멤버는 강사 2명, 마스터 1명, MSD 1명, 그리고 레스큐 다이버인 나와 현지 가이드. 바텀 시간을 정하고, 수심 12m 부근에 여분의 공기탱크 3개를 묶어 놓았다. 시야가 좋지 않던 수심 40여m의 바다는 매우 어두웠고 우리는 각자 컴퓨터의 지시에 따라 감압 정지를 위해 얕은 수심에 오래 머물러야 했다. 감압 정지를 다 하고 올라오기까지 걸린 총 다이빙 시간이 80분. 공기 소모량이 적은 나와 여자 강사 1명은 메고 있던 싱글탱크로 80분 다이빙을 모두 마칠 수 있었지만 나머지 일행은 줄에 묶인 공기탱크로 호흡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다이빙을 마치고 나왔을 때 잔압계의 바늘은 0 bar를 가리키고 있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누가 보더라도 위험하고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유형의 다이빙이다. 하지만 두 번째 에피소드의 다이빙이라고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이었을까? 설레기보다는 불안했고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함께했던 모두의 의견이었다. 제대로 된 계획과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고 일행 중 누구도 이런 다이빙을 계획할 적합한 교육과 경험이 없었던 상태였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 탈이 없이 무사히 다이빙을 마친 것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필자는 지난 4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필리핀 사방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 진행된 TDI 감압절차 과정에 참가하여 교육을 받았다. 장비와 기체를 철저히 준비하고 필요한 이론교육과 제한수역 교육을 모두 마친 상태에서 최대 수심 45m의 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45m라는 수심에 대한 설렘 속에 편안하고 재미있는 다이빙을 했고 45m만이 아닌 더 깊은 수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두 번째 에피소드의 다이빙과 어떤 점이 달랐는지 지금부터 그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자.


행사의 개요
4월 13일부터 18일까지 필리핀 사방 비치의 파라다이스 다이브 리조트(대표: 임희수 트레이너)에서 SDI/TDI/ERDI 본부에서 주최한 인트로 텍, 감압절차 교육 과정이 진행되었다. 이후 19일부터 25일까지는 씨퀸 리조트(대표: 정성걸 트레이너)에서 ERD와 어드밴스드 트라이믹스 과정이 진행되었다. 필자는 <스쿠버넷 제2회 수중사진 세미나/콘테스트 투어>가 끝난 후인 4월 14일부터 18일까지 인트로 텍과 감압절차 교육 과정에 참가하였다. 인트로 텍 과정에 대해서는 본지 2013년 4월호의 “테크니컬 다이빙으로의 시작, 인트로 텍” 기사에서 그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교육은 SDI/TDI/ERDI 본부의 성재원 사무국장이 진행하였고 파라다이스 다이브 리조트의 국용관 트레이너와 골드피쉬 스킨 스쿠버의 김도형 트레이너가 함께하여 원활한 교육을 도왔다.

스포츠 다이빙? 테크니컬 다이빙? 감압 다이빙??
스쿠버 다이빙은 크게 레크리에이션 다이빙과 상업 다이빙, 과학 다이빙로 나뉜다. 취미활동으로 즐기는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은 다시 스포츠 다이빙과 테크니컬 다이빙으로 나뉘는데 흔히 이야기하는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이 스포츠 다이빙에 해당하는 것이다.
스포츠 다이빙은 1)천정이 없는 환경에서 2)무감압 한계 내에서 3)특별한 준비가 없이 할 수 있는 다이빙이다. 이와 비교해 테크니컬 다이빙은 1)천정이 있는 환경을 포함하며 2)단계적 감압 다이빙이 가능하고 3)정확한 사전 계획과 실행이 필수적인 다이빙이다.
스포츠 다이빙이 무감압 다이빙이라는 말의 의미는 다이빙 시에 신체 내에서 감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상승 중에 별도의 감압정지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무감압 다이빙을 하는 다이버는 특정 수심에서 일정 시간을 머물 필요가 없이 상승 속도 규정을 지키며 상승하면 된다. 5m 수심에서 3분 간의 안전정지를 권장하지만 필수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감압 다이빙은 이와 다르다. 수중에 오랜 시간 머물러서 신체 조직 내에 질소가 과다하게 축적되는 다이빙을 하는 경우 감압 정지를 통해 질소를 배출시켜는 과정이 필요하다. 감압 과정은 하강속도, 사용 기체 성분, 수심, 다이빙 시간, 상승 속도 등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다이빙을 계획할 때 앞서 언급한 요소들을 결정하고 이를 토대로 감압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 계획에 따라 다이빙을 하는 것이다.
정확한 사전 계획과 실행이 테크니컬 다이빙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원하는 속도로 하강/상승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원하는 수심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머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확한 자세와 중성부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효율적인 핀 킥 능력이 필요하다.

감압절차 과정이란?
“감압절차” 과정이 무엇인지 살펴보기에 앞서 TDI(Technical Diving International)의 교육 과정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TDI의 테크니컬 과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1)혼합기체를 사용하여 더 깊은 수심을 갈 수 있게 해주는 오픈 서킷 코스, 2)침몰선이나 동굴 등 천정이 있는 환경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게 되는 오버헤드 환경 코스, 3)재호흡기를 사용하여 다이빙을 하는 재호흡기 코스, 4)기체 혼합 방법을 배우는 서비스 코스가 그것인데 감압절차는 오픈 서킷 코스에 속한다. 본격적인 테크니컬 과정에 앞서 인트로 텍 과정을 통해 테크니컬 장비에 대해 익숙해지고 중성부력과 트림&밸런스, 테크니컬 킥을 배울 수 있다.
감압절차는 최대 45m 수심에서 표준적인 감압 다이빙을 어떻게 계획하고 실행하는지를 배우는 과정이다. 기본적으로 공기를 사용하지만 나이트록스/어드밴스드 나이트록스 등급의 교육을 받은 다이버는 감압 기체로 나이트록스 또는 어드밴스드 나이트록스를 사용할 수 있다. 감압절차의 다음 과정으로 ERD, 트라이믹스, 어드밴스드 트라이믹스 등이 있는데 각각의 특징에 대해서는 아래의 표를 참고하자.

(공기, 나이트록스, 어드밴스드 나이트록스 사용)
감압절차: 최대수심 45m -> ERD(익스텐디드 레인지 다이버): 최대수심 55m
(헬륨/산소/질소의 혼합기체 사용)
트라이믹스: 최대수심 60m (산소 18~21%) -> 어드밴스드 트라이믹스: 최대수심 100m (산소 18% 미만)


교육 과정의 진행

1. 준비 과정: 장비 세팅
테크니컬 다이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적절한 장비를 자신에게 맞게 세팅하는 것이다. 필자는 <스쿠버넷 아닐라오 수중사진 세미나/콘테스트 투어> 중에 다른 일행들과 마찬가지로 싱글탱크로 다이빙을 했고 감압절차 교육 과정 동안은 사이드마운트와 더블탱크로 다이빙을 하였다. 그렇다면 가뜩이나 수화물 오버차지에 신경을 써야 하는 해외 투어에서 필자가 가져가야 했던 BCD는 모두 몇 개였을까? 놀랍게도 Dive Rite의 Nomad XT BCD 하나로 싱글탱크, 사이드마운트, 더블탱크 다이빙을 모두! 편안히 할 수 있었다.



2. 스킬 연습: 수영장, 바다
먼저 수영장에서 버블체크, 밸브드릴, 호흡기 바꿔물기, 마스크 탈착, 호흡기 되찾기, 짝호흡, 트림자세와 테크니컬 킥 등을 연습하고 얕은 수심의 바다에서 연습을 반복했다. 각각의 스킬을 다양한 조건(바닥에 무릎 꿇고, 중성부력을 유지한 상태로, 마스크를 벗은 채로, 이동을 하며)에서 연습하였다. 필리핀의 열대 바다가 우리를 부르고 있지만 스킬이 완벽해야 45m의 바다에서도 즐거운 다이빙을 할 수 있음을 알기에 모두가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또 얕은 수심에서 스킬 연습을 하는 중에 일정 시간 동안의 잔압을 체크, 기록하여 각자의 공기소모량(RMV)를 계산하는 데이터로 사용하였다. 

얕은 수심에서의 스킬 연습

공기 소모량을 측정하기위한 잔압기록

테크니컬 킥연습 

3.이론교육,GAP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다이빙 계획수립
낮에는 수영장과 바다에서 스킬 연습을 하고 밤에는 이론 교육을 통해 감압 절차 과정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펀 다이빙을 즐기러 온 것이 아니라 “감압 절차 과정”을 배우고 45m를 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온 참가자들이기에 밤이 늦도록 계속되는 교육에도 오히려 즐거운 모습이었다. 먼저 감압 다이빙이 어떤 것인지 배우고 관련된 물리학 법칙과 다이빙 생리학, 감압 이론, 다이빙 계획 수립법 등 감압 절차 다이빙에 필요한 전 내용을 다루었다. 또한 어드밴스트 나이트록스 이론 교육을 받으며 감압 기체로 사용할 나이트록스 기체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GAP software output-사용기체 성분과 감압 수심등의 값을 입력한다
최대 수심과 체류시간, 감압 계획을 반영한 다이빙 프로파일


GAP software output-수심별 감압시간과 공기소모량등 계획한 다이빙의 세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다이빙 계획을 세우고 이견을 나누는 참가자들

다이빙 계획을 기록한 슬레이트와 기체교환 설정을 마친 다이빙 컴퓨터 

4. 수심 45m의 바다를 향해
장비 세팅을 마쳤고, 그 간의 수영장 교육과 얕은 수심에서의 스킬 연습을 통해 더욱 자신에게 맞는 장비 세팅이 완성되었다. 사용할 데코 탱크의 기체 성분 분석을 하고 성분과 MOD를 기록해두었고, 다이빙 계획은 슬레이트에 잘 정리해두었고, 다이빙 컴퓨터도 사용할 기체에 맞게 설정해두었다. 머릿속에는 감압 다이빙과 관련된 지식들이 차곡이 쌓여있고 몸에는 그동안 연습한 스킬들이 베여있었다. 마지막으로 포인트 설명과 최종 브리핑을 마치고 드디어 두근두근 45m의 바다를 향해 출발!!


 
모든 준비가 철저히 된 상태이기에 걱정과 불안이 아니라 기대와 설레임으로 바다에 몸을 맡겼다. 입수를 하여 버디와 버블 체크를 하고 서로의 상태를 확인한 후 45m를 향해 신나게 하강을 시작했다. 분당 20m의 속도로 하강을 하는데 언제 이렇게 마음껏 한참 동안 하강을 한 적이 있던가! 짜릿한 속도감을 즐기는 틈틈히 컴퓨터로 수심을 확인하여 40m 부근에서부터 BCD에 공기를 양껏 넣으며 정지! 20m 내외에서처럼 공기를 칙! 칙! 넣는 것으로는 부력에 영향이 거의 없다. 인플레이터 버튼을 힘껏 꾸~욱 눌러서 중성부력을 맞추고 45m 수심의 계획보다 보수적인 다이빙을 위해 40m에서 바텀 타임을 보냈다. 45m의 바다라고 특이한 생명체가 살거나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머리 위로 어느 때보다 높이 쌓여있는 물 공간은 정말 바다 한 가운데 있다는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저 멀리 보이는 수면과 흐릿한 태양, 약간 어둑해진 분위기, 진한 잉크 빛의 바다는, 준비된 특별한 다이빙을 한다는 설렘마저 들었다.



계획된 시간이 흐른 후, 서서히 상승을 시작했다. 하강은 빠르게, 상승은 천천히 진행되었다. 슬레이트에 계획된 시간과 컴퓨터의 시간을 살펴보며 계획된 수심에서 계획된 시간 동안 감압 정지를 하며 상승했다. 그리고 20m에서는 데코 탱크로 바꾸어 호흡을 했다. 그렇게 최대 수심 45m, 다이빙 타임 37분의 감압 다이빙을 마치고 수면에 도착했을 때의 성취감은 펀 다이빙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뭐가 재미있었어?

스포츠 다이빙이던 테크니컬 다이빙이던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은 결국 재미를 위해 하는 것이다. 재미있지 않으면, 즐겁지 않다면 할 이유가 없다. 필자는 볼거리가 많은 아름다운 포인트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펀 다이빙도 좋아하고, 수중사진을 찍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감압절차 다이빙에서는 그동안 느끼지 못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1. 도전, 새로운 다이빙을 하는 설렘
일상적(?)으로 하는, 그동안 해왔던 다이빙이 아닌 전혀 새로운 다이빙이었다. 새로운 형태로 새로운 수심에서 하는 다이빙. 새로운 것, 변화라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 아닌가? 다이빙은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형태로 할 수 있다. 내가 갈 수 있는 바다의 지경을 조금씩 넓힌다는 것, 새로운 다이빙에 도전하고 그것을 통해 얻는 성취감은 다이빙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도전이라는 것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2. 자유로움의 즐거움 vs 계획을 따르는 즐거움
테크니컬 다이빙은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그대로 실행하는 다이빙이다. 계획대로 움직이는 게 무슨 재미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계획은 스스로 세운 것이고 결국 스스로 통제하는 다이빙을 하는 것이다. 컴퓨터가 말하는 무감압 한계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운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보다 주체적인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3. 팀 다이빙, 함께 하는 즐거움
테크니컬 다이빙은 팀 단위의 다이빙이다. 버디를 정하지만 버디만이 아니라 함께 한 모두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다이빙이 끝나고 나왔을 때 함께 나눌 이야기가 참 많았다. 어떻게 다이빙을 했는지 서로 주목하여 보았기 때문이다. 같이 다이빙을 하고 나왔는데 서로 다른 경험을 이야기해서 마치 따로 다이빙을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지 않은가? 테크니컬 다이빙이 끝난 후에는 서로 같은 다이빙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같은 다이빙을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하며 서로의 다이빙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테크니컬 다이빙에는 팀으로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다.

사방비치, 5일간의 파라다이스

사방 비치의 재발견

필자는 2011년 9월 혼자 푸에르토 갈레라 항 근처의 다이빙 숍에 머물며 사방 비치에서 다이빙을 한 적이 있다. 사방 비치의 밤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그런 분위기를 피하고자 사방 비치에서 배로 5분 거리인 푸에르토 갈레라로 간 것이었다. 다소 한가한 푸에르토 갈레라에서 사방 다이빙을 즐겼는데 그 이후로 사방의 다이빙에 대해 특별히 좋은 평을 들은 적이 없어 개인적으로 사방 비치를 다시 방문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이 다른 다이빙 사이트에 대한 경험도 많이 하였고, 이번 투어에서 사방 비치의 다이빙 퀄리티와 편의성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아 사방 비치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이만한 거리에서 이만큼 편하게 다양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드물다는 생각이다. 사방 비치, 얼마든지 더 방문하여 다이빙을 더 하고 싶은 곳이다!

사방 비치 다이빙 포인트
교육을 받으러 간 것이지만 교육 다이빙만 한 것은 아니었다. 틈틈이 사이드마운트와 더블탱크를 이용한 펀다이빙으로 장비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며 다이빙 자체를 즐기기도 하였다. 펀다이빙 횟수가 많지 않은 만큼 주요 포인트만 집중 공략하였는데 캐년과 알마제인에서 다이빙을 했고, 라라구나 비치에서 야간 다이빙도 하였다. 교육이 끝나고 사방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베르데 섬에 가서 즐거운 다이빙과 맛있는 바비큐를 즐기기도 하였다.

캐년 (Canyon)
테크니컬 다이빙을 배우러 온 멤버들인 만큼 모두 익싸이팅한 다이빙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캐년만 3번을 찾았다. 마침 조류가 매우 강한 때에 다이빙을 하게 되었는데 신나게 조류를 타고 날다가 하강 조류도 만나고 상승 조류도 만나 고군분투하며 즐겁게 다이빙을 하였다. 조류를 피해 모여 있는 각종 물고기들을 구경하고 신나게 조류를 타고 때론 힘겹게 조류와 싸우기도 하지만 나와서는 하하하 웃을 수 있는 유쾌한 다이빙, 이 맛에 사방에 오는 게 아닐까?

알마 제인 (Alma Jane)
수심 30m 모래 바닥에 놓여 있는 철선인 알마 제인은 그 주변으로 수 많은 물고기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다. 배의 후미에는 수십 마리의 뱃 피시 무리를 볼 수 있고 프로펠러 쪽으로는 대형 어종이 무리지어 있는데 다이버들의 방문이 많은 탓에 웬만큼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배 측면에 붙은 산호에는 누디브랜치나 투명 새우 등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많은 물고기들이 알마 제인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는 곳이다



*테크니컬 장비에 대한 오해 혹은 진실!

테크니컬 장비는 어렵고 불편하다?
NO!! 그렇지 않다. 처음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그 때 스스로 장비 세팅을 하는 것이 편했는가? 어떤 호스가 왼쪽이고 어떤게 오른쪽인지, 또 웨이트 벨트 버클은 오른쪽으로 가야하는지 왼쪽으로 가야하는지 헷갈려서 강사님이나 주위 사람들의 장비를 슬글슬금 곁눈질한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헷갈리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부분들도 반복해서 사용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편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테크니컬 장비의 세팅이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직 그만큼 익숙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익숙해지고 난 다음에는 싱글탱크 세팅을 하는 만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테크니컬 다이빙에서는 정확한 부력과 트림, 간결성 등을 위해 개개인에 맞는 장비 세팅이 중요하다. 정확한 장비세팅에 그만큼 공을 들이게 되고 같은 장비라도 어떻게 세팅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자기 몸에 맞게 세팅된 장비는 스포츠 다이빙 장비 이상의 편안함을 준다. 모두에게 잘 맞는 장비가 아니라 나에게 가장 편한 장비가 되는 것이다.

테크니컬 다이빙에는 장비가 많이 필요하다??
딩동댕~ 맞다. 일단 사이드마운트나 더블탱크에 쓸 수 있는 BCD가 있어야 하고 호흡기는 기본 2개에 데코 탱크에 갯수만큼의 호흡기가 추가로 필요하다. 기체 교환이 가능한 컴퓨터가 있어야 하고 다이빙 계획을 메모할 슬레이트도 필요하고 핀도 이왕이면 테크니컬 핀을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 새로운 다이빙을 위한 새로운 장비의 구입은 피할 수 없는 투자이기에 현명하고 신중한 선택이 중요하다.

베르데 (Verde island)
사방 비치에서 배로 약 40분 가량이 소요된다. 데이트립으로 다이빙이 진행되므로 일정 수의 인원이 모여야 갈 수 있다. 물 위로 살짝 솟아있는 바위 주변으로 월 다이빙이 이루어진다. 얕은 수심에는 테이블 산호를 비롯한 각종 산호들이 펼쳐져 있고 물고기 떼가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곳이다.





파라다이스 다이브 리조트

이번 교육은 사방 비치의 파라다이스 다이브 리조트에서 진행되었다. 파라다이스 다이브 리조트는 임희수 트레이너가 대표로 있고, 지난 3월부터 국용관 트레이너가 책임 강사로 다이빙 오퍼레이션을 맡고 있다. 파라다이스 1, 2 두 대의 배로 다이빙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포인트가 리조트에서 배로 2분 내외의 거리에 있다.


파라다이스 다이브 리조트는 사방비치에 있는 다이브 리조트 중 특별히 다이빙 교육과 테크니컬 다이빙으로 차별화를 두었는데 오픈워터에서 강사 교육까지, 스포츠 다이빙 전 과정 교육이 가능하다. 테크니컬 다이빙 교육과 지원도 가능한데 최대수심 100m까지 갈 수 있는 어드밴스드 트라이믹스 과정까지 이곳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 자체적인 기체 블렌딩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나이트록스와 트라이믹스의 블렌딩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1년 전 새 단장을 했다는 리조트 신관은 밝고 쾌적한 느낌이었으며 매일 청결한 상태로 관리되고 있었다. 한국 방송을 볼 수 있는 TV가 갖추어져 있고 넓직한 베란다는 장비를 건조하기에도 좋았다. 리조트 곳곳에 선베드와 원두막 등 여유로운 쉴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화려한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심신이 편안해지는 곳이었다. 매끼 식사는 다양한 식단으로 맛있는 반찬이 나왔고 수면 휴식 중에는 제철을 맞은 망고를 간식으로 풍족히 제공해주었다. 리조트 중앙에는 바다가 보이는 작은 수영장이 있는데 평범해 보이는 이 수영장에는 특별한 비밀이 하나 숨어 있다. 수영장 한 쪽 코너에 사람 한 두명이 통과할만한 작은 통로가 있어 그 사이를 오가며 놀 수 있는데, 수중 카메라까지 있다면 재미있는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곳의 책임 강사인 국용관 트레이너는 2012년 SDI/TDI/ERDI의 최우수 트레이너로 선정되어 교육 기간 중 성재원 사무국장이 감사패를 전달하였다. 최우수 트레이너 감사패는 한 해 동안 강사교육을 가장 많이 한 트레이너에게 증정하는 것인데 국용관 트레이너는 강사 교육만이 아니라 테크니컬 교육도 가장 많이 한 트레이너였다. 교육 기간 동안 바쁜 일정임에도 내내 유쾌한 웃음으로 즐겁게 다이버들을 대하며 한 명, 한 명 세세하게 챙기는 모습에서 많은 다이버들이 그를 찾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같은 곳에서의 다이빙이라도 누가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그 즐거움은 크게 달라진다. 국용관 트레이너가 함께 하는 다이빙이라면 분명 유쾌하고 안전한 다이빙이 될 것이다.



2012년 최우수 트레이너로 선정된 국용관 트레이너 


김현덕


  • 이전글 보홀 프리다이빙 트레이닝 후기 - 50m를 넘어서며
  • 다음글 Santi 모여라!! 다이빙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