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향한 꿈을 좇는 20살, 풋풋&발랄한 여대생들을 만나다!수원여자대학교 해양레저관광학과
네 꿈은 뭐~니?
스쿠버다이빙 강사? 아쿠아리스트? 수중촬영 전문가? 해양경찰? 해군 SSU?
우와~ 멋있다. 그런데 그런 건 어디서, 어떻게 배워??
오늘 수업은 뭐야?
잠실 풀장에서 노명호 교수님께 프리다이빙 배워~
뭐? 학교에서 그런 걸 배워?? 그것도 노명호 강사님께?
인트로스쿠버다이빙 강사, 아쿠아리스트, 해양경찰, 수중촬영 전문가, 해군 SSU를 꿈꾸는 20살의 여학생들이 있다. 바로 수원여자대학교 해양레저관광학과 38명의 학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해양레저 지도, 관련 시설 관리를 위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가 생긴 것은 국내 최초의 일이다. 2013년 3월 첫 신입생을 받은 수원여대 레저스포츠학과는 입학 당시 7: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스쿠버다이빙 업계의 관심이 쏠린 것도 당연한 일이었는데 학과의 성격 때문만이 아니라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진이 다이빙 업계에서 익히 알려진 쟁쟁한 실력자들이기 때문이다! 김기자가 수원여대 해양레저관광학과 지도교수인 박성수 교수와 학생들이 프리다이빙을 배우는 “수업”을 찾았다. 상큼 발랄한 여대생들을 만날 생각에 기분은 업~ 업~!!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레저스포츠 학과는 손경환 교수가 학과장을, 박성수 교수가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손경환 교수와 박성수 교수는 PADI 인스트럭터와 코스디렉터로 오래 전부터 스쿠버다이빙을 즐겨오던 중, 새로운 경쟁력 있는 학과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다가 해양레저 전문 인력을 키우는 학과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원여자대학교>아동교육학부>레저스포츠과>해양레저관광산업전공
어떤 학생들이 모였을까?해양레저관광학과의 38명의 학생들은 모두 바다에 꿈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꿈을 갖고 온 학생들도 있지만, 막연히 바다와 레포츠를 좋아해서 온 학생들도 많았다. 지도교수인 박성수 교수는 먼저 학생들이 본인이 원하는 길을 찾도록 안내하는데 지난 2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 학생들은 막연히 좋아하던 바다를 스쿠버다이빙 강사, 아쿠아리스트, 해양경찰, 수중촬영 전문가, 해군 SSU 등 다양한 꿈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전체 학생 중 약 80% 정도는 체육대학 진학을 준비했던 학생들이다. 그렇다 보니 어린 여학생들이지만 체력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뒤지질 않는다. 또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꿈을 위해 모인 학생들이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자.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것을 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몰라 방황하는 시절을 보내지 않았는가? 수원여대의 해양레저관광학과 학생들은 어린 나이이지만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찾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꿈꾸는 학생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적극적이었고 명랑했고 생기가 넘쳤다. 이런 상큼 발랄한 어린 학생들이 유입된다면 스쿠버다이빙 업계도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
무얼 배울까?가장 먼저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다이버 코스부터 시작해 강사과정까지 2년에 걸쳐 교과 과정으로 스쿠버다이빙을 배운다. 스쿠버다이빙 교육은 PADI 코스디렉터인 박성수 교수가 직접 담당한다. 또 AFIA의 노명호 교수에게 프리다이빙을 배우고, 노마다이브의 김수열 코스디렉터와 씨플렉스의 명진희 강사에게 사진학, 수중촬영, 수중영상편집 등 수중 촬영과 관련된 내용을 배운다. 서울마리나와 협력하여 마리나 운영 및 관리, 요트 운전 등 실제적인 레저 시설 운영에 대해 배운다. 그뿐만 아니라 해양레저법론, 해양조사론, 해양생물학, 해양물리학, 잠수의학 등의 수업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지식을 쌓는다.
나도 배우고 싶어요! 다양한 해양 레포츠와 관련된 각종 지식을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수원여대 학생들이 부러울 따름이라면, 내년에 개설될 평생 교육원에 기대를 해보자. 해양레저관광학과의 학생들이 배우는 것과 같은 커리큘럼의 수업을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취미로 즐기는 해양레포츠이지만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다면 더욱 재미있게 취미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스쿠버다이빙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면 이런 교육을 통해 본인의 전문성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겠어?다이빙 강사의 사전 조건 중 하나인 100로그 다이빙, 리조트 운영의 전반적인 환경 파악, 다이빙 계의 분위기 적응 등은 학교 수업만으로 채우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런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수원여대 학생들은 방학마다 국내외 리조트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여름 방학에는 제주도, 남해, 동해 등 국내의 다이브 리조트에서 40일간 일을 하고, 겨울 방학에는 필리핀의 다이브 리조트에서 마찬가지로 40일 동안 일하게 된다. 이미 국내외 유수 리조트들이 수원여대와 산학 연계 협약을 맺고 이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 리조트 당 두 명의 학생이 가게 되는데 아무래도 남자 어른들이 많은 다이브리조트에서 자칫 주눅이 들거나 외로울 수 있을 여학생들을 위한 배려이다. 올 여름 국내 다이브 리조트를 찾는 스쿠버넷 독자들은 어린 여학생들이 기체를 블렌딩 하거나, 장비 세팅을 하거나, 다이빙 가이드를 보조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수원여대 학생들이죠? 반가워요~”
남자들도 힘든 분야에서 여자들이 잘할 수 있을까?다이빙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남자들인 것은 사실이다. 물론 우리나라에 여자가 주도적인 분야가 몇이나 있겠느냐 만은. 하지만 이미 여러 여자 코스디렉터, 강사들을 통해 보았듯 여자라고 못할 분야는 아니다. 그리고 이들은 2년 동안 해양레저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배울 학생들이다. 스쿠버다이빙 업계에도 여성의 섬세함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박성수 교수는 그런 필요를 찾아 학생들을 연결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구체적인 수요에서 밝은 미래를 예상하고 있다. 2년 후 업계의 각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을 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특별한 교과 과정만큼 특별한 시설, 장비가 필요하지 않을까?수원여대에서는 총 60세트의 스킨장비, 35세트의 스쿠버 장비, 20벌의 드라이슈트, 8대의 DSLR 카메라를 구비하였다. 드라이슈트나 DSLR 카메라는 성인 다이버들도 장만하기에기에 만만치 않은 고가의 장비들인데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모든 준비를 갖춘 것이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더욱 엄청난 계획이 있는데 바로 학교 안에 대형 아쿠아 스튜디오를 짓는 것! 아직까지는 외부의 수영장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내년이면 학생들이 더 늘어날 것이고 스쿠버다이빙, 프리다이빙만이 아니라 수중사진, 수중영상, 수중 모델링 등 수영장 교육이 더 늘어난다. 이런 필요로 인해 수원여대에서는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아쿠아 스튜디오를 건설할 예정이다. 가로 20m, 세로 15m, 수심은 1.5m~9m로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 스튜디오가 학교 안에 생기는 것이다.
드라이 슈트를 포함한 스쿠버다이빙 장비, DSLR 촬영 장비, 거기에 아쿠아 스튜디오까지 갖춘 학교에서 학생들은 더욱 전문성을 갖춘 해양레포츠 전문가로 거듭날 것이다.
박성수 교수밖으로는 산업의 각 층과 협력관계를 맺어 나가고 안으로는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세심히 챙기고 있는 박성수 교수는 어떤 인물일까?
대학교 1학년 때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했다는 박성수 교수는 24세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스쿠버다이빙 강사가 됐고 31세에 코스디렉터가 됐다. 수년간 다이브 센터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한국해양스포츠개발원에서 다이빙 보트, 요트 개발 연구 용역 사업을 맡아 하기도 했다. 스쿠버다이빙 관련 논문만 10여 편을 작성했는데 박사과정 때부터 스쿠버다이빙 관련 학과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세 딸의 아빠로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수원여대 학생들의 프리다이빙 수업 현장을 찾다.지난 5월 10일은 수원여대 해양레저관광학과 학생들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드디어, 다이빙풀에서 교육을 받게 된 것이다. 3, 4월 동안 이론 위주의 수업을 하였고, 김범 전 국가대표 코치에게 수영 수업을 받고 있지만 다이빙풀은 이 날이 처음. 수업은 노명호 강사가 진행하는 프리다이빙 제한수역 코스였다. 학생들이 프리다이빙을 배우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수업이 진행되는 잠실 다이빙풀을 찾았다. 기자가 갔을 때는 이미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노명호 강사와 4명의 스태프 강사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수업에 방해되지 않게 최대한 조심하며 학생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분위기를 살폈다. 학생들은 아직은 서툰 모습이었지만 진지하게 연습을 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난 후의 학생들은 좀 전까지의 열중하던 모습은 어디도 없이 모든 것이 마냥 즐거운 스무 살, 여학생들로 돌아왔다. “프리다이빙 수업 어땠어요? 재미있었어요?” 하고 묻는 기자에게 큰 소리로 “네에에에!! 너무 재밌어요. 진짜 신기해요!”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학생들이 참 귀엽고 기특했다.
여대 캠퍼스와 다이빙풀에서 학생들과 교수들을 만나고온 필자는 왠지 모를 설렘을 느꼈다. 꿈을 좇는 학생들의 미래와 이들이 다이빙 계에 끼칠 영향이 기대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아직 확정적인 것은 없다. 하지만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교수진의 열정과 학생들의 힘찬 발걸음이라면, 그리고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성장을 뒷받침하는 산업계의 노력이 함께한다면, 이들은 분명 스쿠버다이빙 업계의 새로운 활력소로 산업의 발전을 이끌 것이다. 그런 인재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말자.
김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