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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수중촬영은 누가 어떻게 하나?-런닝맨 촬영현장과 박윤철 감독 인터뷰


TV 속 수중촬영은 누가 어떻게 하나?

런닝맨 촬영현장과 박윤철 감독 인터뷰


바야흐로 뜨거운 여름이다.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시원한 바다로 떠나고만 싶은 계절이지만 언제나 마음대로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집에서 뒹굴며 TV만 보는 날도 있을 것이다. 여름을 맞이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물 속 장면이 자주 눈에 뜨인다.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멋진 바다 풍경도 좋지만 연예인들이 펼치는 물 안팎에서의 재미난 게임 장면 또한 물을 좋아하는 다이버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의 눈을 시원하고 즐겁게 해주는 TV 속 멋진 수중 장면들은 과연 누가 어떻게 찍는 걸까?



TV 속 수중 촬영, 누가 어떻게 할까? 지금부터 스쿠버넷과 함께 살펴보자. 이번 호에는 정글의 법칙, 런닝맨 등의 수중 촬영을 맡고 있는 수작 코리아의 박윤철 감독을 만났다.

6월 11일 화요일. 런닝맨 촬영이 있는 충청남도 부여의 한 저수지를 찾았다. 잔뜩 찌뿌린 하늘과 어두운 물 색의 저수지. 파란 하늘과 맑은 물이 아니라니 조금 아쉽지만 박윤철 감독이 런닝맨 수중촬영을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리라.

이 곳에서는 런닝맨의 여러 게임 중 블롭 점프 게임 장면을 촬영한다고 했다(블롭 점프 blob jump란 공기를 넣은 길쭉한 튜브 형태의 기구 한 쪽 끝에 참가자 한 명이 먼저 앉아 있고 2~3명의 참가자가 약 5m높이에서 기구의 반대쪽 끝으로 낙하하여 앞에 앉아 있던 참가자를 높이 점프시키는 놀이로 점프한 높이를 기록하여 순위를 매긴다). 본 촬영은 10시이지만 8시부터 리허설을 진행하며 오전 중으로는 촬영이 모두 끝날 것이라고 했다.

정글의 법칙을 위한 수영장 연습 
    
리허설 시간보다 조금 일찍 촬영장을 찾은 탓도 있지만 한 시간이 지나고 또 한 시간이 지나도 촬영의 조짐은 쉽사리 보이지 않았다. 계속되는 기다림에 처음의 설렘과 긴장은 차츰 사라지고 일단 사전 답사를 위한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연예인들의 혹시 모를 안전 사고에 대비해 이번 촬영의 안전 요원으로 물 속을 든든히 지킬 WSE Trading 멤버들과 함께 저수지 속으로 입수!

처음 해보는 저수지 다이빙이었다. 수심은 고작 5m였는데그 짧은 수심동안 물 색이 다이나믹 하게 변했다. 바닥은 검정색. 마치 온 사방에 먹물을 뿌려놓은 듯 전혀 앞을 볼 수 없었다. Light for me의 강력한 불빛만이 검은 물을 비출 뿐, 보이는 건 불빛 또는 암흑이었다. 검은색이 지나면 갈색, 노란색, 녹색, 투명한 녹색으로 물 색이 변했고 수면 위의 밝은 빛과 투명한 공기를 접하는 순간 왠지 모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런 물 속에서 수중 촬영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우리의 사전 다이빙 직후 현장에 도착한 박윤철 감독은 물 속을 짧게 살펴보고는 이번 촬영은 수면을 위주로 물 속에서는 근접촬영만 시도할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한참의 기다림이 계속되고.. 갑자기 촬영장이 분주해졌다. 드디어 연예인들의 등장. 먼저 도착한 팀은 유재석과 송지효, 게리 그리고 게스트로 정우성이 있는 파랑팀이었다. 연예인들을 본다는 신기함도 잠시 곧 바로 물에 들어가는 박윤철 감독을 따라 장비를 착용하고 물 속으로 들어갔다. 박윤철 감독님을 촬영하려는 것이었는데 바로 눈 앞에서 멋진 연예인들이 웃고 떠들고 즐겁게 게임을 하는, 방송에서나 보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니 정신이 없었다. 나도 모르게 눈 앞의 재미난 모습에 넋을 잃기도 했지만 곧 정신 차리고 촬영에 열중하는 박윤철 감독님의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물론, 물에 빠진 정우성의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가 조금 더 열심이긴 했다.

궂은 날씨, 길어지는 대기시간, 불량한 시야. 이런 불리한 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해 즐거운 모습으로 촬영을 하는 박윤철 감독의 노력으로 우리는 방송에서 더 즐거운 물 속 장면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런닝맨 촬영이 끝난 1주일 후, 다시 박윤철 감독을 찾았다. 이번엔 경기도 고양에 있는 아쿠아스큐디오 내의 수작 코리아 사무실을 방문했다. 박윤철 감독은 곧 있을 정글의 법칙 촬영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어떤 방송을 주로 촬영하시나요?
- 런닝맨과 정글의 법칙 촬영에 고정적으로 함께 하고 있고 기타 드라마나 CF 등의 수중 장면을 촬영합니다.

방송 수중 촬영, 어려운 점은 뭐가 있나요?
- 모든 상황이 계획하거나 예측한 대로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번 갈라파고스 촬영 때는 촬영할 수 있는 지역이 상당히 제한적이었지요. 모든 촬영을 현지 관리인들이 철저히 통제했어요. 그런 제한 때문에 촬영을 충분히 할 수 없었지요. 더 멋진 바다에서 더 멋진 장면을 찍어오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재미있는 점은요?
- 일 자체가 재미있어요. 정글의 법칙은 특히 가기 힘든 곳에 많이 가잖아요. 새롭고 멋진 곳에서 멋진 사람들과 일을 하니 당연히 일 자체가 가장 즐겁습니다.


방송 촬영을 통해서 어떤 바람을 가지고 계신가요?
- 일반 대중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것이 바로 TV 방송입니다. TV에서 연예인들이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모습이 멋지게 방송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스쿠버다이빙에 관심을 갖게 되지요. 또 그렇게 물을 무서워하는 XXX씨가 이제 스쿠버다이빙을 합니다. XXX씨가 물을 무서워하는 건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알지 않나요? 무릎까지도 물에 못 담그던 사람이 이제는 다이빙풀에 들어가면 나오려고 하지를 않아요. 이런 모습을 보면 물을 무서워하는 시청자들도 용기를 내게 되지요. ‘XXX도 했는데 나라고 못하겠어?’ 하고요. 이렇게 방송을 통해 사람들이 스쿠버다이빙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서 스쿠버다이빙 인구가 늘어나고 다이빙계가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촬영에 고프로 키트를 지원한 WSE Trading의김 동현 대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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