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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생 박사의 DSLR 수중사진 교실 2: 풀 프레임과 크롭 바디

[사진1] 마크로 와이드 촬영 시 Tokina 10-17mm 렌즈를 사용하기 위해 크롭 바디인 후지 S5Pro  카메라를 사용하였다. 

수중사진에서 디지털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달한 시기는 아마 4-5년 전 정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필름 시대 수중사진에서 주종을 이루었던 브랜드는 니콘이었는데 처음 출시되었던 SLR 디지털 카메라인 D100은 수중사진가에게 여러 가지 기능면에서 실망만 안겨주었던 기억이 난다.

필름 카메라로 어렵게 수중촬영을 하던 마니아층을 디지털 시대에 편승하게 만든 기종은 필자의 기억으로 보면 니콘은 D70부터 시작해서 D200 계열, 케논은 300D, 그리고 5D 계열이 아닌가 싶다. 이때부터 수중사진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케논 카메라는 조금씩 수중사진가의 사랑을 받기 시작해서 지금의 니콘과의 양대 산맥을 이루게 된 것 같다.

물론 아직 니콘 카메라가 시장점유 면에서는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센서의 사이즈가 35mm 필름카메라 시절과 같은 풀 프레임 사이즈가 출시되면서 대부분의 수중사진가들은 필름 카메라를 장롱에 보관하게 되었다. 최근 니콘에서는 기존의 풀 바디에 장착된 센서보다 더 기능이 향상된 센서를 크롭 바디 카메라에 장착한 D7000을 출시하였고 그로인해 크롭 바디와 풀 프레임 바디의 수중사진에서의 유용성 관해 논란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각각에 대한 장점 다음과 같다.

크롭 바디

1. 가격이 싸다

2. 마크로 촬영시 확대율이 높다. 마크로 촬영시 확대율 높은 사진을 원할 때 유리 하다.

3. 크롭 바디를 위해 만든 전용렌즈는 모두 최근에 출시된 렌즈이기 때문에 메커니즘 자체가 상당히 앞서있는 렌즈들이 있다. 이런 렌즈들 중 일부는(특히 Tokina 10-17mm) 수중사진가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렌즈들이다. 특히 Tokina 렌즈는 렌즈의 스펙트럼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수중사진에서의 유용성이 상당히 높은 렌즈로 평가 받고 있다.


풀 바디

넓은 센서에 픽셀(pixel)의 사이즈를 크게 제작하면 몇 가지 장점을 가질 수 있다.

1. 픽셀이 크면 빛을 모으는 양이 많아져서 SN(signal to noise) 비율이 좋아 ISO를 높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해서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이 용이하고

2. 픽셀이 커지면 빛의 회절 현상이 줄어들어 조리개를 더 조여 촬영 할 수 있다. 조리개 22에서 회절이 주변부부터 나타난다고 한다.

3. 센서가 크므로 더 많은 메가픽셀을 밀어 넣어 화소수를 늘리기가 쉽다.

4. 과거 사용하던 35mm 필름카메라에 쓰던 렌즈를 그대로 같은 목적으로 같은 데이터 값으로 화각의 변화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사진2]

[사진3]

[사진2, 3] 와이드마크로 촬영시 캐논 60mm 렌즈에 맞는 마이크로 세미피쉬아이 릴레이(micro semifisheye relay) 렌즈를 사용하기 위해 크롭 바디 카메라인 50D를 사용하였다.


위에서 정리한 것은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것들인데 이런 관점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각자가 판단해야 할 것이다. 먼저 최근 수중사진가들의 관심을 가지는 요인은 확대율이다. 그래서 확대율이 높기 때문에 더 섬세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어서 크롭 바디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다음 2가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1.확대율에 대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

현재 시점에서 니콘과 케논에서 출시되는 카메라의 사양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출시되는 니콘 기종 중 가장 널리 쓰이는 풀 센서는 D700이고 크롭 센서 카메라는 D7000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다. 니콘의 정책은 케논과 다른 것 같다.

니콘 D7000은 D700이 출시되고 거의 2년 이상 지난 후 출시된 모델인데 보급형이면서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센서를 장착하였고 그 센서를 상위 기종에 장착하기 전에 출시시켰다. 그리하여 하위 기종인 D7000이 상위기종인 D700보다 센서의 기능이 뛰어나다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D700의 화소수가 1200만 인데 반해 D7000은 크롭 센서임에도 불구하고 1600만 화소이다. 아마 이런 현상은 D700 후속모델이 출시될 올해 말 까지 계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하여 일부 프로 작가나 마니아층에서는 마크로 촬영의 확대율을 높이기 위해 D7000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케논의 경우는 좀 다르다. 케논은 상위기종이 확실히 고화소이며 하위기종이 저화소이다. 그러므로 크롭 바디에서 화각이 좁기 때문에 나타나는 높은 확대율은 우리의 눈을 속이는 것이다. 같은 크기의 LCD 화면에 나타나는 화상은 고화소 센서는 저화소 센서에 비해 화소가 압축되어있기 때문에 실제화소(actual pixel)로 펼치면 화소의 밀도가 높은 고화소 이미지가 더 확대되므로 화각에 따른 확대율의 차이는 느낄 수 없게 된다. 어떤 기종을 사용하든지 풀 센서와 크롭 센서의 화소가 같은 크기의 화소를 사용하여 같은 밀도를 나타낸다면 확대율의 논쟁은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것이다.

니콘에서 풀 바디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한참 논란이 있었던 것은 주변부나 모서리 부분에서 섬세함(corner sharpness)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관심을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수중사진에서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대세인 것 같다. 그런 이유 때문에 풀 바디를 쓰지 않는 프로 작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2. 마크로 촬영시 확대율이 높은 것만이 유리한가?

수중 사진가는 한번 다이빙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렌즈를 장착하여 몇 개의 카메라를 동시에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 한 한 종류의 카메라와 렌즈로 만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마크로 촬영 시 누구나 다양한 피사체를 만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큰 피사체( 예를 들어 고스트 파이프 피시 )를 만날 경우 확대율이 높으면 거리를 두고 찍어야 전체를 찍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물 층이 두꺼워져서 화질 저하가 생길 수 있다. 피사체에 따라 확대율이 높은 것이 유리할 경우가 있지만 확대율이 어느 정도 적당한 것이 좋은 경우도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은 이렇다.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장단점을 생각하고 그다음 주로 찍고자 하는 피사체나 환경, 경제적 여유, 그리고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렌즈나 하우징 포트 등 부속물들의 사용가능 여부 등을 모두 고려해서 카메라 선택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림 4] 니콘 D700과 풀 프레임 전용 렌즈 시그마 15mm로 광각 촬영하였다. 그리고 ISO 400으로 설정하였다.

[그림 5] 마크로에서도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피사체들은 풀 프레임 카메라가 더 근접하여 촬영할 수 있으므로 유리하다.





글, 사진: 조진생

수중사진 칼럼리스트

대전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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