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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 Girl & KUE 와 함께한 울진 후포다이빙 투어


Dive Girl & KUE 와 함께한
울진 후포다이빙 투어

"어색한 출발"
이주 전 GUE Primer 세미나에서 만난 김영삼 강사에게 연락이 왔다. 8월 24일, 25일 후포 다이빙 투어에 참석하겠느냐는 의사를 물어왔고 일정에 세미나에서 배운 트림 자세도 해양실습할 겸 세미나에서 들은 난파선도 궁금하고 하여 즉각 응하였다.

다이브걸스

23일 늦은 밤 헬시온 사무실 모이고서야 난 알았다. 멤버들이 모두 Dive Girl(이하 DG 라고 함)의 여성다이버들이란 사실을... 다이브걸은 강현주 강사가 주축이 되어 만든 여성다이버의 친목모임이다. 남자 멤버는 받지 않는다. 각설하고, 갑자기 오버랩 되는 스쿠버넷 8월호에 나온 DG 멤버들의 불가사리 정화 활동, 그리고 그곳의 청일점이었던 김도형 트레이너. 굉장히 어색했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은 나로선 왠지 모를 동질감이 밀려왔다. ㅠㅠ DG멤버들과 함께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출발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어색한 시간에 그녀들은 나에게 DG멤버들은 한국 "최고" 미녀 다이버들이라고 세뇌(?)를 시키기 시작했고 난 그렇게 세뇌되었다. 하루의 피곤 때문인지 그녀들의 웃음소리도 문막휴게소 이후 사라졌으며 난 그 후 세 시간 정도를 침묵 속에 혼자 달려야 했다.



"기대가 현실로~"
전날의 피곤함에 아침을 대충 해결한 뒤 우린 바다로 향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동해에 적조가 심각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역시나 가보니 적조가 심해, 어떤 곳은 바다색이 빨간색에 가까울 정도로 변해 있었다. 첫 다이빙은 그 유명하다는 난파선포인트였다.


 G멤버들은 모두 기대감에 가득차 있었다. 왕돌스쿠버리조트에 모여 KUE 강사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김영삼 강사의 진행하에 버디 구성을 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강사급 이상의 KUE분들이 DG의 버디가 되어주신다고 한다. 이런 구성은 보도 듣도 못한 것이 아닌가!! 그녀들이 그토록 환호하던 더블탱크 에스코트 다이빙이었다. 더블탱크+강사급 텍 다이버 분들이 버디라니 어디 이런 조합으로 펀 다이빙을 해본 다이버가 있던가? DG 멤버들은 연신 '대박'을 외쳤다. 자타 공인 한국 "최고" 미녀 다이버들은 역시나 운이 좋은가보다.
    
첫 번째 다이빙: 난파선 포인트
고온 이상 현상으로 수심 20m권까지는 시야가 암울하다. ㅠㅠ 아직 난파선이 보이지 않는다. 더 하강하자 난파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난파선이 있는 20~30m 수심에 이르자 갑자기 20m이상으로 시야가 뻥 뚫리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동해 최고의 시야다. 이런 시야를 본 적이 없는 나로선 무한감동!! 마치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폭풍우를 지나 고요한 태풍의 눈으로 들어간 느낌이랄까?? 30m 크기의 난파선 여기저기에서 KUE 연구활동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여기저기 연구목적으로 달린 안내표시들 그리고 잘 관리된 난파선 내부. 하지만 갑판에 불가사리가 너무 많아 홍합을 모두 잡아먹고 있어 안타까웠다. 그것을 본 DG 멤버들은 불가사리를 잡자고 제안을 했고 다음날 불가사리 정화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우린 웅장한 난파선을 보고 첫 다이빙을 무사히 마쳤다.



두 번째 다이빙: 수기 포인트
최초 발견자의 이름을 딴 포인트 명이다. 인공어초 포인트이며 동해나 제주의 다른 인공어초와는 다른 모양의 인공어초가 있다. 이곳엔 잘 자란 멍게와 우럭, 해삼이 다수 분포되어 있었다. 수기 포인트는 깊지 않은 수심에 시야와 수온, 볼거리 모두 좋아 계획된 다이빙 타임을 늘리기엔 충분한 포인트였다.

"다이빙만?? 아니다. 후포의 명물들!"
남자들의 군대 생활에 익숙한 이름, 다방!! 부대앞이나 터미널앞에서만 봤던 다방이 후포에선 한 블록에도 여러 개가 있다. 왜 많은지 자세한 사연은 모르겠으나 이 다방에서 우리 입맛에 딱인 게 있으니 그것은 바로 냉유자와 냉율무. 냉유자는 달지 않으면서 유자 고유의 맛이 나며 냉율무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다이빙 후 갈증을 느낀다면 이 두 개를 차갑게 마시기를 강추한다!! DG 멤버들은 그 시원한 맛에 탄성을 지르다 못해 텀블러에 테이크아웃 하려 했다는 후문이 있다.
후포에서 안주계 지존은 바로 통골뱅이무침! 매콤한 맛의 안주를 즐기는 다이버라면 반드시 먹어볼 것. 매콤한 양념에 통짜로 된 골뱅이 그리고 소면을 보태면 술안주나 야식으로 그만이다.

"펀 다이빙+에코"
후포 투어 이튼 날이자 마지막 날이다. 어제 결정한 대로 첫 다이빙은 난파선 포인트 불가사리 정화작업을 하기로 했다. 전날의 뻥 뚫린 시야가 언제 그랬냐는 듯 시야가 좋지가 않았다. 잘 보이지 않는 시야 속에서도 DG 다이버들은 불가사리 수거에 최선을 다했다.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불가사리를 수거했다. 돌아오는 길에 모 관계자분이 이렇게 불가사리를 수거한 후 시간이 좀 지나면 엄청나게 달라진 포인트를 만날 수 있다고 얘기하여 우린 뿌듯함을 느끼며 항으로 돌아왔다.


 "두 개의 난파선"
후포에는 난파선 포인트가 두 개 있다. 하나는 냉동선 난파선이며 다른 포인트는 쌍동선 포인트이다. 필자는 가보질 못했지만 시야도 괜찮고 난파선 상태도 괜찮다는 평이다.


"KUE 대. 단. 하. 다~"
KUE는 GUE System의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왕돌스쿠버를 베이스로 지난 몇 년간 KUE 멤버들은 후포 지역 탐사와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하여 냉동선과 주변 어초 사이에 베이스라인 연결도 진행 중이다. 어떻게 보면 무뚝뚝한 경상도분들이지만 주위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시고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들. '도대체 최고미녀다이버는 언제오냐고' 농담을 건내시는 인간적인 분들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서, 원해서, 솔선수범해서 바다를 아끼시는 이분들 정말 대단하다.


"마무리"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서울에서부터 5시간이 넘는 거리다. 흔히 가는 강릉, 고성, 속초 보다 몇 시간을, 몇 십 킬로미터를 더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사람의 때가 덜 묻어나 있는 포인트들, 웅장한 냉동선 난파선이 있는 곳. 몇 년 전부터 KUE 멤버들은 이곳에서 바다 생태 모니터링 및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다이브걸 멤버들의 방문이 동해의 또 다른 다이빙 사이트인 후포를 알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익숙한 강원도 바다가 조금 지루하다면, 두 개의 난파선과 조금은 다른 형태의 인공어초가 있는 울진을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후포 투어를 진행해주신 김영삼 강사님과 함께한 한국 "최고" 미녀 다이버 다이브걸 멤버들, KUE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노진
PADI 레스큐 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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