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넷
수중사진 중급세미나
스쿠버넷에서는 지난 10월 5~6일 이틀간 낙산 해원 다이브 리조트에서 수중사진 세미나 중급과정을 진행했다. 8월 31일 나곡수중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중급 세미나로 정상근 교수와 박정권 작가가 강사로 참여했고 유도윤, 신은수, 박세환, 노진, 김현범, 김윤회, 김규리 권수영, 김승집, 최진해 등이 세미나를 듣기 위해 낙산을 찾았다. 원활한 세미나의 진행을 위해 참가자들은 모두 하루 전인 금요일 밤 낙산에 도착했다. 금요일 밤에 함께 모여 이번 세미나의 진행에 대해 소개를 하고 참가자들의 수중사진 실력과 궁금한 점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날인 토요일 오전 9시 반부터 세미나가 진행됐다. 세미나는 참복 박정권 작가가 낙산에서 찍은 사진과 수중 촬영 노하우를 설명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박정권 작가는 그동안의 수중 사진에 대한 노하우를 참가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고 낙산에서 찍은 사진들과 함께 다이빙 포인트를 설명하여 낙산 다이빙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어 정상근 교수가 중급 과정 커리큘럼을 진행했다. 중급 과정에서는 빛의 사용을 비중 있게 다루는데 외장 스트로보의 활용과 백스캐터의 처리, 스트로보 빛으로 감성을 담아 표현하기 등 외장 스트로보에 대한 내용과 태양광을 활용해 해를 품은 광각 사진 촬영, 지형지물을 이용해 해를 적당히 노출시키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 세미나는 오전 내내 진행되어 다소 길게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알차고 재미있는 내용에 참가자들은 필기를 하고 질문을 하며 집중하여 강사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오후 3시. 새로운 지식과 많은 깨달음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운 다이버들은 드디어 바다로 나섰다. 배운 내용을 적용하려는 생각에 평소보다 복잡한 심정으로 다이빙에 임했을 것이다. 낙산 해원 다이브 리조트에는 제3회 해원 콤팩트 디카 촬영대회에 참가하는 다이버들과 서울시립대 동아리 학생 등 많은 다이버들이 몰려 다소 혼잡하기도 하였다.
첫 다이빙은 32m 삼각어초에서 진행됐다. 수면 조류가 강해 입수하여 하강줄을 찾아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강하여 인공어초에 다다르니 좋지 않은 시야와 5~7℃로 급격히 낮아진 수온이 다이버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무엇보다 짧은 무감압 한계 시간 내에서 사진을 찍어야 했기에 많은 참가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오랫동안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인공어초에는 빨갛고 하얀 섬유세닐말미잘이 한가득 피어 있었고 불볼락 무리가 그 위를 노닐었다. 정신없이 짧은 다이빙을 마치고 상승한 다이버들의 얼굴에서는 아름다운 포인트에서의 다이빙을 즐긴 즐거움과 함께 배운 내용을 적용하기 쉽지 않았던 어려움도 엿볼 수 있었다.
낮은 수온에 세미드라이나 웻슈트를 입은 다이버들은 두 번째 다이빙을 쉬기로 하고 일부만 선셋 다이빙을 진행했다. 17m 자연짬 포인트였다. 선셋 다이빙이었지만 거의 야간 다이빙과 비슷한 환경이었고 다이버들은 피사체를 찾아 접사 사진에 몰두했다. 평균 수심 15m의 얕은 수심에서 비교적 따뜻한 수온이었기에 한 시간 가까이 다이빙을 하며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참가자들보다 조금 일찍 콤팩트 디카로 수중사진을 시작하여 멋진 사진을 찍고 있는 선배들의 사진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현주, 이종순, 신은수 다이버의 사진을 감상하였는데 참가자들은 본인의 카메라와 비슷한 기종으로 담아낸 멋진 사진들에 감탄하면서 자극을 받기도 하였다. 이어 박정권 작가의 독도 사진을 감상했다. 일반 다이버들이 쉽게 다녀올 수 없는 독도의 수중과 육상의 모습을 자세히 담아낸 박정권 작가의 사진과 감칠맛 나는 설명에 참가자들은 마치 독도에 다녀온 듯 어느 때보다 가깝게 독도를 느낄 수 있었다.
일요일 오전 첫 다이빙은 전 날 다이빙을 진행했던 32m 삼각어초와 26m 삼각어초로 나누어 진행했다. 32m 삼각어초의 수온이 너무 낮아 드라이슈트가 없는 다이버들에게는 힘든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전날은 다소 정신이 없었던 32m 삼각어초였지만 한 번 왔던 곳이기에 이날은 조금 더 여유 있게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26m 삼각어초에는 부채뿔산호와 비단 멍게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 아름다운 붉은 빛을 뽐냈다. 세 번째 다이빙은 17m 철어초에서 진행했다. 철어초 포인트는 국내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삼각어초나 사각어초와는 매우 다른 환경이었다. 철골 구조물 안으로는 커다란 우럭과 놀래기가 자리 잡고 있었고 구조물 아래와 밖에는 쥐치가 떼를 이뤘다. 쇠창살에 갇힌 듯 자유로운 물고기와 버려진 폐그물에 걸려 죽은 물고기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의 색다른 피사체가 되었다.
다이빙을 모두 마친 후 드디어 디브리핑 시간! 각자 찍은 사진 중에 10장을 제출하여 함께 감상하며 정상근 교수와 박정권 작가의 꼼꼼한 코멘트를 들었다. 어떤 부분이 잘 되었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가에 대한 평과 사진을 어떤 관점에서 보고 배운 내용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설명을 들은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듯한 표정이었다.
<참가자들의 사진> 권수영/상승중인 다이버
유도윤/컵 벌레
최진해/ 하강줄과 다이버
박세환/ 새끼오징어
세미나는 이틀 내내 늦은 시각까지 진행됐고 또 차가운 동해에서 다이빙을 해야 하기에 다소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사진과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였고 그들의 기대만큼 사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함께한 모두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가득했다.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디브리핑 시간
늘 똑같은 사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몰라 답답할 때, 스쿠버넷 수중사진 세미나는 분명 새로운 지식을 전달할 것이고, 사진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제3회 스쿠버넷 아닐라오 수중사진 세미나/콘테스트
스쿠버넷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4세미나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쿠버넷 아닐라오 수중사진 세미나/콘테스트는 콤팩트 디카와 DSLR, 스마트폰 모월 아닐라오에서 수중사진 세미나/콘테스트를 열고 있다. 2014년에는 4월 2일부터 6일까지 필리핀 아닐라오 몬테칼로 리조트에서 수중사진 두 참여할 수 있는 수중 사진가들의 축제의 장인 동시에 세미나를 통해 수중사진에 대해 배우고 실제 촬영을 하며 실질적으로 사진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리이다.
참가문의: 스쿠버넷 02-554-2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