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제주
연산호올레축제
수중사진촬영대회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제주 연산호 올레축제 수중사진촬영대회가 지난 11월 9일~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계리에서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서귀포시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주최하였고, 제주도스쿠버다이빙연합회(AJDO, 회장 허천범)에서 진행하였다.
원래 10월 25일~27일에 개최되었던 제주 연산호 올레축제와 같이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태풍으로 인해 수중촬영대회는 2주가 연기되었고 육상행사만 그대로 강행되었다. 그러나 촬영대회가 연기된 날도 일기가 좋지 않아서 9일 오전에 형제섬도 아니고 사계리 인공어초 조성지에서 겨우 1회 다이빙을 진행하는 것으로 촬영대회를 정리해야 했다.
참가하여 주신 수중사진가분들...그외 많은 분들이 참가 하여 주셨습니다 이번 연산호올레축제는 지난 해 화순 쌍굴 일원을 제1호 제주 연산호 수중올레로 지정한 이후 두 번째로 사계리의 형제섬을 제2호 수중올레로 선정하는 행사였다. 따라서 수중촬영대회도 10여년 이상 다이버들의 출입이 무산되었던 형제섬 일원에서 개최되기로 하였다. 수중사진가들과 다이버들은 그간 선배 다이버들에게 전설처럼 전해 들었던 형제섬 수중의 5개 수중아치와 미터급 다금바리 그리고 우거진 해송과 연산호 숲 등을 기대하며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AJDO에서는 허천범 회장을 비롯하여 소속 숍 강사들이 힘을 모아 이번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준비는 연합회에서 전체적으로 하고, 참가자들은 연합회 소속 숍을 통해서 등록하고, 각 숍의 인솔을 받아 다이빙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행사 당일 사계항에는 해군, 해경, 시청, 어촌계 등에서 모두 나와 다이버들의 안전한 대회 참가를 위해 지원을 해주었다. 형제섬 근처로 해군함정과 상륙보트 등이 포진하여 혹시 있을지 모를 조난에 대비하였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있었기에 행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회의도 가졌지만 일단 전문가부문 참가자들을 위한 첫 다이빙은 우선 사계리의 바다숲 조성지인 인공어초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태평양 다이빙스쿨 김병일 대표의 브리핑을 받은 다음에 대회 참가자들은 2척의 어촌계 관리선을 타고 선전을 다짐하며 출발하였다.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시청과 해경에서는 크로스체크를 해가며 탑승인원을 파악했고, 연합회에서는 참가자들의 공기통 잔압을 꼼꼼하게 체크하였다. 안전을 위해서 잔압은 50bar 이상 남겨야 한다는 규정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부문 참가자들이 출발한 다음에 펀다이버들과 아마추어부문 참가자들이 차례대로 어촌계 관리선들을 이용해 다이빙을 나가기 시작했다. 드라이슈트를 입은 강사들과 귀여운 니모후드를 착용한 여성 다이버들까지 모두 기대에 부풀어 보트에 올랐다.
그런데 일부 다이버들은 출항한지 얼마 되지 않아 되돌아 왔고, 일찍 다이빙을 나갔던 다이버들도 엄청난 수면 조류에 고생했다는 이야기들을 했다. 초보 다이버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다이빙을 포기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인솔 강사가 판단했던 것이다.
오전 다이빙을 마치고 사계리 어촌회관에서 해녀분들이 준비한 몸국(모자반국)으로 점심을 먹은 다음에 오후 다이빙을 준비하는 다이버들에게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주의보가 내린 것은 아니지만 해경의 판단은 오후 다이빙을 안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주최 측에서 이를 받아들여 촬영대회는 오전 1회 다이빙의 결과물을 제출하는 것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형제섬 다이빙을 기대했던 다이버들은 아쉬움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멋진 수중경관도 좋지만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참가한 다이버들이 모두 수긍해주었다.
오전 다이빙으로 행사를 마감한 덕분에 다이버들은 오후에 관광을 다니기도 하고,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술을 한잔 하며 수중사진과 다이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아쉬움을 달랬다.
다음 날 오후에는 주최측에서 위촉한 9명의 심사위원들이 사계리 어촌계 사무실에서 출품된 작품을 놓고 심사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1회 다이빙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어초부문과 자연부문에 각각 2점씩 제출했는데 환경의 변화가 없어서 작품들의 특색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한번의 다이빙으로 이런 좋은 작품들을 촬영해냈다는 것에서 참가자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아마추어 부문에서는 다이빙 여건 때문이 많은 참가자들이 다이빙을 포기하면서 참가자들이 거의 없었는데 그 중에서 부문별로 각각 1명씩 선정하여 은상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다.
11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시상식에는 촬영대회 참가자들과 응원 온 다이버들 그리고 사계리 주민들, 서귀포시와 수산자원관리공단의 관계자들이 어촌계 회관을 가득 채웠다. 조은진 강사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협찬사들의 경품을 다이버들에게 나눠주는 행운권 추첨과 각 부문별 시상이 성황리에 거행되었다. 수상자들은 상금과 상패를 받아서 기뻐했고, 함께 한 다이버들은 푸짐한 경품을 나눠가질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사계리 어촌계에서 전향적으로 형제섬을 개방하여 다이버들이 자유롭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하며, 내년에는 보다 나은 환경에서 제3회 제주 연산호올체축제가 개최되기를 바란다.
연산호올레 수중사진촬영대회 수상자전문가부분
어초부문 금상 이운철,
은상 김유웅,
동상 주원
자연부문
금상 천재법,
은상 백성덕,
동상 강동완
아마추어부분
어초부문
은상 김준연,
자연부문
은상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