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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암의 마이산과 낙산대기 포인트


문암의 마이산과
낙산대기 포인트

지난 11월 첫 주 수원여대 레저스포츠과 학생들이 스쿠버다이빙 집중수업을 위해 문암리조트(대표 박주명)에 머물고 있을 때 방문했다가 오후에 마이산과 낙산내기 포인트에서 각각 다이빙을 하게 되었다. 먼저 심재호, 임용한 강사 등과 함께 마이산 포인트를 찾았는데 봉우리들의 뚜렷한 실루엣을 광각카메라로 다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좋아서, 오후 늦게는 수업을 마친 수원여대 교수진들과 또 다시 낙산대기 포인트를 찾았다. 동해안에서 20m 가까이 나오는 시야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때는 정말 열대바다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멋진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수온 또한 20℃ 내외여서 드라이슈트를 입고 다이빙하니 추위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다만 시야와 다이빙 환경이 좋다는 것에 너무 흥분하여 다이빙 프로파일을 거꾸로 선택하는 등의 무리한 다이빙을 계획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혼이 나기도 했다.

낙산대기 포인트의 봉우리를 장식하고 있는 부채활산호군락과 그 위를 지나가는 볼불락 무리들

마이산 포인트

최대수심 30m에 봉우리 수심 24m의 암반 지역으로 봉우리가 포인트 이름대로 마이산을 닮아 멋진 지형을 자랑하고 있고, 한쪽 편으로는 얇고 뾰족한 칼바위가 있어 수중사진 촬영에도 좋은 곳이다.

마이산 포인트의 칼바위 계곡.섬유세닐 말미잘 군락과 부채뿔산호 군락이 대조적이다

하강라인을 따라 내려가면 봉우리들을 먼저 만나게 되는데 흰색과 갈색의 섬유세닐말미잘들이 봉우리를 뒤덮고 있었다. 수온이 올라간 상태라 말미잘들은 모두 찐빵처럼 움츠려 들어가 있었지만 겨울철 수온이 다시 내려가면 봉우리 전체를 활짝 핀 말미잘들이 뒤덮고 있을 것이다. 계곡을 따라 이동하는데 주먹만한 크기의 노란색 둥근 해면들이 바닥을 수놓고 있었다.

마이산 포인트의 상징인 쌍바위 봉우리와 다이버

드디어 능선 위로 두 개의 바위 봉우리가 마주보고 있는 마이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함께 다이빙한 심재호 강사를 불러 모델을 부탁했는데 시야가 좋아서 그런지 마이산의 봉우리 지형이 한 프레임에 다 들어왔다. 봉우리를 지나 전진하니 수심 30m의 모랫바닥과 만나면서 암반지역이 끝이 나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봉우리 주변으로 육점날개들이 무리지어 있었다.
다시 마이산 마이산 포인트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향해 돌아오는데 계곡 사이로 부채뿔산호와 히드라산호붙이가 무성했고, 산란기를 맞아 노란색으로 물든 쥐노래미 수컷이 높은 곳을 차지하고 암컷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멋진 계곡에서 모델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히드라산호붙이 군락에 모여서 짝짓기와 산란을 하고 있는 왕벚하늘소 갯민숭이들

마지막으로 상승 직전에 뾰족한 칼바위를 배경으로 다시 몇 컷 촬영했는데 이런 멋진 시야, 멋진 포인트를 두고 상승하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칼바위와 다이버

낙산대기
문암에서 최고의 포인트로 손꼽히는 낙산대기는 양양의 낙산이 보이도록 멀리 떨어져 나가 있는 수중 암반 지역이다. 수심 25m~30m 사이에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는 곳으로 최대 수심은 40m를 훌쩍 넘어선다. 따라서 대심도 포인트이며, 더블탱크를 이용하는 테크니컬 다이버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싱글 탱크로 다이빙을 할 때는 30m 이내에서 봉우리 꼭대기들을 돌아다니며 다이빙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 수중금강산으로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던 곳이다

낙선대의 봉우리를 따라 이동하는 권순일 강사

리조트를 찾은 대부분의 다이버들이 다이빙을 끝낸뒤에 수업을 마친 수원여대 교수진들과 함께 다이빙을 나갔는데 이미 늦은 오후라 해가 곧 떨어질 듯싶었다. 입수하니 시야는 좋았지만 빛이 많이 부족하여 ISO를 1600까지 올린 다음에야 겨우 물색을 찾을 수 있었다. 수심 25m 내외를 따라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봉우리들 전체가 붉은 부채뿔산호로 뒤덮여 있었고, 히드라산호붙이, 섬유세닐말미잘, 해면 등이 붙어서 수중은 울긋불긋한 가을 색을 띠고 있었다. 게다가 하늘을 뒤덮은 불볼락 무리들까지 더해 해외바다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 봉우리에서 저 봉우리로 옮겨 다니면서 권순호 강사를 모델로 사진을 촬영했는데 금방 20분이 흘러 상승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정말 그랑블루에서 주인공이 줄을 놓고 돌고래를 쫓아갈 때의 심정이 이랬을까? 올라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환상적인 곳이었다. 보트에 올라오니 날은 이미 어둑했지만 다이버들은 모두 감탄해마지 않았다. 권순호 강사는 50cm가 넘는 괴도라치를 보았다며 즐거워했다.

낙산대기 봉우리를 따라 무리지어 이동하는 볼볼락들

요즘 문암에서는 보트로 10분 거리에 있는 수심 18m~24m의 암반 포인트를 금강산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리조트를 찾는 많은 다이버들이 금강산 포인트로 가길 원하기 때문에 어드밴스드 다이버들도 갈 수 있는 곳으로 포인트를 개발한 것이다. 이곳도 역시 멋진 곳이기는 하지만 원조 금강산은 아무래도 낙산대기 포인트일 것이다. 다만 거리가 멀고, 수심이 깊기 때문에 베테랑 다이버들이나 테크니컬 다이버들 위주로 안내하고 있다.


함께 다이빙했던 심재호 강사와 임용한 강사는 그 다음 주에 있을 테크니컬 다이빙 이벤트를 위한 포인트 파악을 위해 다이빙을 했는데 적합한 곳을 찾았다며 주중에 다시 부이 작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싱글탱크로 다이빙을 하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낙산내기 포인트를 제대로 즐기려면 더블탱크를 준비하거나 적어도 60cf의 데코탱크라도 준비해야 안전한 다이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블탱크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곳이다.

엄청난 무리의 볼볼락들이 끊임없이 지나가고 있다

문암다이브리조트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문암2리
전화: 033-637-6716, 010-5163-0920 대표 박주명
http://scubae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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