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촬영기술마크로 컨버전 렌즈를 이용하여 접사사진 촬영하기 -COMPACT DIGITAL PHOTOGRAPHY
근래 콤팩트카메라의 접사기능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접사모드를 이용하면 렌즈에 닿을 정도로 피사체에 가깝게 근접하여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깝게 붙으면 그림자 때문에 어둡게 나오거나 피사체가 도망가는 경우가 많지요. 또한 접사모드가 없는 카메라는 접사촬영을 할 수 없는 것일까요? 이런 상황에서 접사사진을 멋지게 찍기 위해서 마크로 컨버전 렌즈를 사용합니다. 이 렌즈를 사용하여 접사사진을 멋지게 찍기 위한 방법을 알아봅니다.
연산호에 숨어있는 공생게와 고비를 마크로 컨버전 렌즈를 이용하여 확대하
여 촬영한 사진. Sabang, Philippines. Sony RX100, Inon UCL-165M67+330M67
micro conversion lens, Sea & Sea YS-D1 strobe x2, M mode, AWB, f8, 1/2000s,
ISO 200
콤택트 디지털카메라 촬영 기술-마크로 컨버전 렌즈를 이용하여 접사사진 촬영하기
콤팩트 카메라는 렌즈를 교환할 수 없습니다. 하나의 렌즈로 광각에서 망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줌렌즈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접사렌즈로 교환할 수 없기 때문에 접사모드를 지원해줍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는 있습니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추가적으로 컨버전 렌즈를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컨버전 렌즈는 하우징에 부착하기 때문에 웨트렌즈(wet lens)라고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중에서도 렌즈교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광각사진의 화각을 더 넓히기 위하여, 접사사진의 확대배율을 높이기 위하여 각각 별도의 렌즈를 사용합니다. 하우징 포트의 크기에 따라 컨버전 렌즈의 구경도 여러 가지가 있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직경이 67mm인 렌즈로 필터처럼 스크류 방식으로 장착합니다. 포에 따라 28mm, AD, LD 등 다양한 규격이 있으므로 자신의 하우징의 포트 규격에 맞는 컨버전 렌즈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다른 규격의 렌즈를 장착할 수 있도록 중간에 스텝링이라고도 불리는 컨버터도 출시되어 있습니다.
클로즈업 렌즈라고도 불리는 마크로 컨버전 렌즈는 확대배율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확대배율은 +1~+10 범위가 일반적이며 숫자가 클수록 확대비율이 높습니다. 확대비율이 높으면 작은 피사체를 화면에 꽉 채워 촬영할 수 있지만, 주변부의 왜곡이 생기며 초점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하여야 합니다.
고개를 내밀고 있는 Blue Ribon Eel을 촬영하기 위하여 컨버전 렌즈를 빼고
촬영한 사진. 처을에는 렌즈를 부착한 상태로 촬영을 하였지만 피사체의 크기가 커서 초
점을 맞출수가 없어 렌즈를 빼고 촬영하였다. Anilao, Philippines. Sony RX100, Sea &
Sea YS-D1 strobe x2, M mode, AWB, f7.1, 1/200s, ISO 160
말미잘의 촉수 사이에서 숨바꼭잘하는 공생새우를 마크로 컨버전 렌즈를 이용하여 촬영하였다.
Sabang, Philippines. Sony RX100, Inon UCL-165M67+330M67 micro conversion lens,
Sea & Sea YS-D1 strobe x2, M mode, AWB, f8, 1/2000s, ISO 200
수중촬영에 많이 사용되는 마크로 컨버전 렌즈. 위쪽은 Inon의 UCL-330M67과 165M67이며, 아래쪽
은 SubSee의 +5와 +10이다.
컨버전 렌즈를 사용하는 분은 +3~+5 정도를 선택하는 것을 권합니다. +5 렌즈에 익숙해진 후에 +10에 도전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나중에는 +10위에 +5를 더하여 촬영할 수도 있으니 단계별로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내 하우징에 맞는 마크로 컨버전 렌즈를 마련하였으면 본격적으로 촬영연습을 해 봅니다. 렌즈를 처음 장착하고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들면 수중에서 맨탈이 붕괴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귀한 피사체를 만나 앵글을 잡고 초점을 맞추려 해도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평소 습관대로 피사체에 가깝게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마크로 컨버전 렌즈는 피사체에 더 가까이 접근하게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피사체에서 거리를 유지하면서 확대비율을 높여주는 렌즈라고 생각하여야 합니다.
마크로 컨버전 렌즈를 장착하면 모든 거리에서 초점을 맞는 것이 아니라 초점이 맞는 거리의 범위가 생깁니다. 즉 피사체에서 너무 가까워도 초점이 맞지 않으며, 너무 멀어도 초점이 맞지 않습니다. 이 현상은 고배율 렌즈를 사용할수록 심해집니다.
따라서 내가 사용하는 컨버전 렌즈의 특성과 카메라의 조합에 맞는 촬영가능구간을 정확하게 파악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마크로 컨버전 렌즈를 바다에서 사용하기 전에 꼭 육상연습을 다음과 같이 하기를 권합니다.
1) 풀세팅이 된 하우징에 컨버전 렌즈를 장착합니다.
2) 적당한 피사체를 앞에 두고 50cm 정도 후방에서 초점을 맞춰
촬영을 합니다.
3) 거리를 좁혀가며 초점이 맞는 범위를 파악합니다.
4) 최소초점거리를 파악하여 기억합니다.
5) 카메라의 줌을 당겨가며 2)~4) 단계를 반복합니다.
6) 줌을 얼마나 당긴 상태에서 최대 배율로 촬영할 수 있는지 확
인합니다.
7) 그 상태에서 초점이 맞는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 다시 확인하
고 기억합니다.
야간다이빙에서 만난 대형 Spanish Dancer가 활짝 펼친 전체 모습과 공생새우. 크
기가 컸지 때문에 마크로 컨버전 렌즈를 뻬고 촬영하였다. Komodo, Indonesia. Canon
S100, Inon S2000 Strobe, M mode, AWB, f8, 1/100s, ISO 80 3 - 6 마크로 컨버전
렌즈의 촬영영역을 확인하기 위하ㅕ 육상에 테스트 촬영을 한 결과.
렌즈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동그란 비네팅이 생겼고
줌을 당겨 비네팅이 없어지도록 촬영하였다.
줌을 3/4 정도 당겼을 때에 가장 확대배율이 좋았으며, 끝가지 당기면 오히려 확대비율이 줄어
들었다. Canon S100, Inon UCL-165 + 330M67 micro conversion lens, M mode,
AWB, f2, 1/30s, ISO 400 ~ f4.5, 1/8s, ISO 800
접사촬영을 할 때 콤팩트카메라의 줌 기능은 매우 유용합니다. 예민한 피사체에 근접하지 않고 화면에 꽉 채워 촬영할 수 있게 해주며, 피사체와 거리가 있기 때문에 스트로브의 빛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게 합니다. 피사체에 최대한 근접하였을 때 포트 그림자 때문에 스트로브 사용이 어려웠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내장 스트로브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포트의 그림자를 없애기가 더욱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럴
때 적당이 줌을 당겨 피사체와의 거리를 확보하고 스트로브를 발광하면 포트의 그림자를 없앨 수 있습니다.
또한 렌즈와 카메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대로 확대하여 촬영할 수 있는 설정이 줌을 2/3 정도 당겼을 때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설정을 육상연습을 통해 찾고 정확하게 기억해 두면 바다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고배율 접사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줌을 당기면 초점이 맞는 범위가 좁아진다는 것도 기억하기 바랍니다. 물론 고배율 렌즈를 사용할수록 이 현상은 배가됩니다.
마크로 컨버전 렌즈를 여러개 장착하면 화면의 네 모퉁이가 검게 나오는 비네팅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도 줌을 살짝 당겨주면 해결이 되겠지요.
난파선 갑판에 자리잡고 있는 커다란 씸뱅이를 컨버전 렌즈를 빼고 촬영하였다. 주간이었지만 배경을 어둡게 처리하기 위
하여 노출을 부족하게 세팅하고 스트로브도 위쪽으로 조사하여 배경에 빛이 조사되지 않도록 하였다. Sabang, Philippines,
Sony RX100, Sea & Sea YS-D1 strobe x2, M mode, AWB, f5.6, 1/500s, ISO 200
커다란 노란테갯민숭달팽이를 컨버전 렌즈 없이 최대한 접근하여 촬영한 사진.
스트로브 빛이 들어가기 힘들어 위쪽에 아래로 조광함으로써 연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East Sea. Canon G9, Sea & Sea YS-110 strobe, M mode, AWB, f7.1, 1/40s, ISO 100 이제부터 마크로 컨버전 렌즈를 활용하여 접사촬영을 해보겠습니다.
1. 피사체의 크기에 맞는 컨버전 렌즈를 선택한다. 큰 피사체를 배율이 높은 컨버전 렌즈를 사용해서 촬영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적당한 렌
즈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2. 포트와 마크로 컨버전 렌즈 사이에 물이 가득 차 있는지 확인한다.
포트와 컨버전 렌즈에는 물이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있지만 가끔은 물이 덜 차기도 합니다
구멍이 없거나 막힌 경우, 수압이 커지면 렌즈를 교환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얕은 수심에서 렌즈를 뺐다 다시 장착하여야 합니다.
3. 머리 속으로 구도, 심도, 배경처리 등을 생각한다.
좋은 피사체를 만나면 급한 마음에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사람이 많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이미지를 구상한 뒤에
촬영을 시작하 여야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4.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값을 설정한다.구상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하여 적절한 설정값을 미리 세팅을 한 뒤에 촬영을 하여야
좋은 순간을 포착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5. 줌을 적당한 위치로 당긴다.
피사체의 크기, 선택한 렌즈에 따라 줌의 위치를 세팅합니다. 육상에서 미리 연습하며 확인한 위치를 꼭 기억하세요.
6. 피사체의 주요 위치(눈동자 등)에 초점 포인트를 옮긴다.머리 속으로 그린 구도에 따라 피사체의 주요 위치에 초점 포인트를 미리 옮겨 놓고 천천히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반셔터를 이용하여 초점을 맞추고 구도를 잡아 촬영하면
초점이 정확한 사진을 촬영하기가 힘듭니다.
7. 피사체와의 거리와 조리개를 감안하여 스트로브의 광량을 조절한다.
예를 들어 20cm에서 f8에 맞는 스트로브의 값을 알고 있으면 편리합니다. 거리가 가깝거나 조리개를 열었으면 광량을 줄여주고
반대의 경우엔 늘려주면 되지요.
8. 테스트 촬영을 하고 결과에 따라 설정을 조절한다.
첫 번째 촬영을 한 뒤, 사진을 보면서 차근차근 확인을 합니다. 노출은 적당한지, 스트로브 광량은 적정인지, 스트로브
조사각은 알맞은지, 피사계심도는 적당한지 등을 확인하고 조절을 합니다.
같은 피사체를 초점 위치를 달리 촬영한 사진. 고비의 눈동자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
한 사진과 연산호의 폴립에 초점을 맞춘 사진. Sabang, Philippines. Sony RX100, Inon
UCL-165M67+330M67 micro conversion lens, Sea & Sea YS-D1 strobe x2, M
mode, AWB, f8, 1/2000s, ISO 200 9. 초점이 정확하게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확대하여 확인한다.
LCD는 화면이 작기 때문에 초점이 잘 맞아 보이지만 확대하여 보면 초점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필히
최대로 확대하여 보고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10.스트로브를 이용하여 다양한 연출을 시도해본다.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좀 다른 시도를 해 봅니다. 스트로브의 조사방향을 다양하게 시도해보면서 좀 더 멋진 사진을 연출해봅니다.
11. 배경의 처리가 잘 되었는지 검토한다.
주인공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주인공을 돋보이게 해주는 배경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합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멋지게
나왔어도 배경이 지저분하면 쓸모없는 사진이 되고 맙니다.
톱날새우를 촬영하기 위하여 스트로브 하나를 뒤에 설치하고 슬레이브로 촬영하였다.
메인 스트로브는 최소광량으로 발광하였다. Anilao, Philippines. Canon S100, Inon
UCL-165M67 micro conversion lens, Sea & Sea YS-110, Inon S2000 strobe, M
mode, AWB, f8, 1/500s, ISO 100
복잡한 배경으로 Robust Ghost pipefish를 촬영하면서 배경과 피사체를 분리하기 위하여
스트로브를 상향으로 조사하였지만 효과가 미미하여 앵글을 낮춰 가며 촬영을 하였다.
Sabang, Philippines. Sony RX100, Inon
UCL-165M67 micro conversion lens, Sea & Sea YS-D1 strobe x2, M mode, AWB,
f8, 1/2000s, ISO 200
정상근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교수
BSAC Instructor Train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