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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넷 1월 세미나- 주원 수중사진


스쿠버넷 1월 세미나

수중사진작가 주원씨의 슬라이드쇼와 권천중 교수의 해양생물과 보존

지난 1월 25일 스쿠버넷 트레블&매거진 사무실에서 개최된 스쿠버넷 1월 세미나는 울산의 수중사진작가 주원씨를 초청하여 그간 촬영한 사진들을 감상하며 작가의 설명을 듣는 시간과 부산 부경대의 권천중 교수를 초청하여 해양생물과 보존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듣는 시간이었다.

주원 세미나
권천중 세미나

이날 세미나에는 다이버들이 모두 28명이나 참가하여 예상 밖의 호응을 받았는데 일반 다이버들이 전문 수중사진작가들이나 해양생물 전공 학자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흔치 않기에 많은 기대를 하였던 것 같다. 참가자들은 주원 작가의 멋진 수중사진에 감탄해 마지 않았고, 그의 촬영 노하우를 경청하면서 수중사진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배우느라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본지에 고정적으로 해양생물 칼럼을 연재하는 권천중 교수는 해양생물의 분류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에서부터 시작하여 해양생물들의 생활상 소개 그리고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이버들이 알면 도움이 되는 해양생물 지식들을 전수해주었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지식들을 토대로 해양 생물에 대해 더욱 친밀감을 느끼며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권천중 교수의 세미나 내용은 꾸준히 스쿠버넷 매거진을 통해서 소개가 될 것이므로 이번에는 주원 씨의 슬라이드 쇼에 나왔던 작품들을 일부 선정하여 소개하기로 하겠다.

주원 작가가 직접 이야기하는 작품 소개
주원씨는 광각과 마크로, 모델과 자연을 가리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좋은 작품들을 소개하여 주었는데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1회 다이빙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 1장은 건지겠다는 생각으로 좋은 풍경이나 피사체를 만났을 때 그것 하나에 집중하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만큼 좋은 사진이란 다양한 시도와 끈기 있는 기다림의 결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피사체 한 개를 놓고 40분~50분을 기다리며 씨름한다는 것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주원씨의 작품들은 모두 그런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라고 한다.
    

갯민숭달팽이들의 투쟁
모랫바닥에 꽂혀있는 가느다란 나뭇가지 위에 알을 낳은 갯민숭달팽이가 한 마리를 발견하여 촬영하고 있는 중에 다른 종류의 갯민숭달팽이가 가지 끝으로 올라와서 처음의 갯민숭달팽이를 쫓아 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형상이다. 한가지 피사체를 오랫동안 관찰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사진이다.
    
산호정원
자연광으로 촬영한 광각사진으로 이 사진을 얻기 위해 3회 다이빙을 똑 같은 곳에서 실시하였다. 열대바다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수중환경이 이 곳에 집약되어 있어서 마치 아쿠아리움을 구성해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주원씨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고 한다.
    
부채산호와 카디널피쉬
수많은 카디널피쉬 무리에 가려져있는 부채산호를 발견하고 촬영한 사진이다. 일반적으로 라이팅을 하면 카디널피쉬가 적정이 되면 부채산호가 어두워지고, 부채산호가 적정이 되면 카디널피쉬는 날라버린다. 또 가까이 접근하면 카디널피쉬가 옆으로 퍼지면서 부채산호가 드러나지만 약간만 뒤로 물러나면 카디널피쉬가 부채산호를 가려버리는 상황이었다. 결국 스트로보 한 개를 풀어서 따로 라이팅을 하면서 부채산호와 카디널피쉬 모두가 적정이 되도록 라이팅을 할 수 있었고, 몰려드는 카디널피쉬를 적당히 뒤로 물러나게 만들어 부채산호가 드러나도록 하였다. 이 사진을 완성한 후에야 비로소 이제는 사진을 좀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고 한다.
    
멸치 무리와 빗방울
다이빙을 마치고 상승하는데 수면에서 멸치무리를 만났고, 마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노출보정을 하여 적정보다 약간 어두운 느낌을 주니 비가 오는 분위기를 제대로 살릴 수 있었다. 
    
연산호, 카디널피쉬 그리고 만타
연산호와 카디널피쉬만으로도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지만 만타까지 3박자를 맞추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만타가 나타나는 지역이라 이 구도가 나오는 곳에서 자리를 잡고 만타가 지나갈 때를 기다렸다. 미얀마 블랙락에서는 만타가 5분에 한번씩 바위를 돌며 지나가는데 이 구도를 잡은 곳에서는 20분 넘도록 기다려서야 겨우 셔터찬스를 주었다. 작정을 하고 오래 기다려서 건진 사진이라 기분이 좋았다.
    
배너피쉬 무리와 지나가는 다이버
물고기들은 자기에게 익숙한 동선을 그리며 움직인다. 다이버가 다가가면 물러났다가도 다이버가 멈추면 다시 돌아온다. 물고기를 쫓아가기 보다는 물고기가 다이버들에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천천히 다가가야 한다. 그리고 속으로 물고기들에게 ‘사랑한다, 사랑한다’라고 마음을 전달하면 물고기들도 좋은 기회를 준다. 
    
오버행 속의 두동가리돔 무리
물고기들은 자기에게 익숙한 동선을 그리며 움직인다. 다이버가 다가가면 물러났다가도 다이버가 멈추면 다시 돌아온다. 물고기를 쫓아가기 보다는 물고기가 다이버들에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천천히 다가가야 한다. 그리고 속으로 물고기들에게 ‘사랑한다, 사랑한다’라고 마음을 전달하면 물고기들도 좋은 기회를 준다. 
    
정어리 무리와 다이버
필리핀 모알보알의 페스카도르 섬에 엄청나게 많은 정어리들이 모여있을 때 촬영한 것이다. 정어리 무리에게 밝은 라이트를 비추면 정어리들이 라이트가 비치는 곳을 피해 움직이면서 전체 무리가 다양한 형상을 나타내게 되는데 이런 여러 가지 시도 끝에 정어리 무리의 형상이 이 사진과 같이 둥근 원형의 게이트를 만드는 경우도 있었고, 상어나 미키마우스 등을 닮은 모양을 이룬 사진도 얻었다. 물고기들의 특성에 대해 잘 관찰하다 보면 특별한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알보알의 버티컬 캐이브와 프리다이버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프리다이버 김동하, 김고은 강사를 모델로 촬영한 사진이다. 사전에 시나리오를 짜고 한 명은 위에서 내려가고 한 명은 아래에서 올라오는 순간을 남겼다. 다이빙을 하기 전에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구상을 한 다음에 그 사진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을 준비하고 입수해야 한다. 그런 노력 끝에 얻은 사진이 더욱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부채산호와 다이버
전통적인 촬영대회의 수상작들이 해를 거듭하면서도 계속 비슷한 형식의 사진들이 수상을 하는 것을 보면서 진부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처음에는 절대 그런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제 수중사진의 경력이 쌓이면서 정형화된 사진이 결코 쉬운 사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웅장한 부채산호의 느낌을 살리면서 전체적으로 노광하는 것도 쉽지 않고, 최적의 위치에 모델이 자리한 순간까지 구도를 잡고 작가가 움직이지 않고 멈추어 있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전형적인 모델 사진이 가장 어려운 사진이기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해파리 노출보정/적정노출
수면 근처에서 촬영한 해파리 사진이다. 노출보정 사진은 적정 노출이 어둡게 나오게 될 것을 예측하여 +노출보정으로 촬영한 것이다. 그 결과 투명한 해파리와 수면의 보케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참고로 적정노출 사진은 훨씬 선명한 피사체를 얻을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이었다. 
    
나비고기 한 쌍
물고기는 측면의 무늬와 숨겨진 지느러미 등이 모두 펼쳐진 상태에서 촬영하는 것이 물고기 자체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다. 한 쌍의 나비고기가 마치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런 느낌이 드는 순간까지 계속 관찰하고 따라 다니면서 얻은 사진이다. 물고기들의 행동과 생태에 대한 이해를 갖고 끈기 있게 관찰하면 그 만큼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고비의 눈
눈을 촬영하면서 스트로보의 반사를 이용하여 초점을 만들었다. 물고기를 촬영할 때 표정을 넣기 위해서는 두 눈이 다 나오게 정면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눈의 형태에 따라서 감정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스트로브로 하이라이트를 만드니 재미있으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준다.

고래
스노클링으로 고래를 촬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먼저 고래가 사람들을 위험하지 않은 존재로 인식하도록 천천히 접근해야 한다. 그 과정이 길고 오래 걸리지만 일단 고래가 사람을 받아들이고 나면 매우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하게 허용해준다. 심지어는 고래의 지느러미에 부딪힐 수도 있다. 모든 해양생물들이 마찬가지이다. 피사체와 친해져야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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