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향 물씬한 리조트, 잘 가꿔진 새로운 포인트에서의 다이빙! 강릉 사천 바하마 다이브 리조트
5월. 아름다운 벚꽃은 피는 것도 잠시, 흩날리는 것도 잠시였다. 어느덧 나무들은 녹색을 띄고 있고 곧 녹음이 푸르른 여름으로 들어설 기세이다. 뜨거워지는 날씨와 함께 추위에 잠시 주춤하였던 국내 다이빙의 시즌이 찾아오고 있다. 올 여름 어느 바다에서 어떻게 다이빙을 즐겨야 할까? 본 기자는 먼저 강원도 강릉 사천에 있는 바하마 다이브 리조트에서 그 답을 찾았다.
2014 국내 다이빙 시즌의 시작많은 다이버들이 다이빙을 하기 위해 필리핀 등 해외의 리조트를 찾는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에서 차로 2~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바닷가가 무척이나 많은데 말이다. 많은 다이버들이 국내보다 해외 바다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볼거리와 낮은 수온이 문제는 아닐 것이다. 국내 바다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멋진 포인트들이 산재하고 낮은 수온은 적절한 보온을 할 수 있는 슈트로 커버할 수 있다.
국내의 리조트들이 안전과 다이버들의 편안함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노력을 한다면 많은 다이버들이 보다 즐거이 우리의 바다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안전한 다이빙을 위해 하강라인을 설치하고 포인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포인트 맵으로 다이버들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다이빙을 진행해야 하는지 알려준다면, 전문적인 가이드가 다이빙의 진행을 돕는다면 더욱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해외의 리조트는 휴식의 위한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런 편안한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국내의 리조트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과 함께 편안한 휴식의 공간을 제대로 제공한다면 국내 바다의 아름다움을 찾는 다이버들이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기자가 지난 4월 중순에 찾은 바하마 다이브 리조트는 그 동안 국내의 여러 리조트에서 느꼈던 아쉬웠던 부분을 촘촘히 채우고 있었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다이빙을 할 수 있었고 대접받는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다이버를 떠받들어 준다는 의미의 대접이 아니다. 다이버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요소요소 잘 갖춰졌다는 의미이고 다이버들이 리조트에서 기대하는 편안함, 휴식의 의미를 잘 구현했다는 뜻이다.
바하마 다이브 리조트, 뭐가 다를까?바하마 다이브 리조트를 소개하며 숙소와 샤워실, 화장실, 장비실, 교육실, 배 등의 시설이 좋다는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글보다는 사진 몇 장이 더 확실하고 지난 해 오픈한 리조트의 시설이 깔끔하고 좋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샤워실에 짤순이가 있다는 것 정도가 새로이 눈에 들어왔고 배에 리프트가 설치된 것도 물론 장점이지만 그렇게 부각시킬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바하마 다이브 리조트에서 느낀 것은 그런 기본적인 편의에 더해 다이빙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요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이빙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공간과 다이빙 자체에 즐거움과 이야깃거리를 더하는 요소들. 전투적인 다이빙이 아니라, 다이빙이 좋아서 다른 부가적인 것들은 약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인 것들이 오히려 다이빙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곳, 바로 바하마 다이브 리조트이다. 그리고 이런 세세한 준비의 중심에는 바하마와 1년을 함께 보낸 김은경 실장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바하마 리조트의 시설들
아르 카페, 커피와 함께 즐기는 여유로운 수면 휴식 시간바하마 다이브 리조트의 김은경 실장은 바하마에서 일하기 전 인천의 한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했다고 한다. 바하마 다이브 리조트 한 편에 1, 2층으로 이뤄진 아르 카페에서는 늘 향긋한 커피냄새가 감돌았다. 여유롭고 편안하게 꾸며진 인테리어는 도심의 여느 카페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아침에는 토스트와 아메리카노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수면 휴식 중에는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즐기고, 다이빙이 모두 끝난 후에는 시원한 모히또 한 잔으로 짠 물을 머금었던 입 안을 상큼하게 가실 수 있었다.
다이빙을 하러 가면 실제로 다이빙을 하는 시간보다 다이빙을 준비하고 수면 휴식을 취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다.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와 와플을 즐기는 수면 휴식이라면 우리의 다이빙은 더욱 즐겁지 않을까?
아르 카페
즐거운 다이빙을 위한 당연하지만 특별한 노력, 뛰어난 작명 센스가 빛나는 포인트 이름과 예쁜 손그림의 포인트 맵
국내에서 다이빙을 하다 보면 밋밋하고 일률적인 포인트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된다. 가장 많은 이름은 "xx미터 인공어초"라는 이름일 것이다. 이런 특징 없는 이름으로 부르다 보면 기억하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종종 내가 말하는 곳과 상대가 말하는 곳이 같은지도 아리송하게 된다. 바하마 다이브 리조트에서는 새로 개발한 다이빙 포인트에 포인트의 특색에 딱 맞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이름을 짓게 된 배경을 듣고 그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해보면 작명 센스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다이빙 계의 작명왕, 김은경 실장이다.
해외에서는 다이빙 브리핑을 할 때 다양한 방법으로 포인트 맵을 보여준다. 칠판에 포인트 맵을 그리기도 하고 잘 그려 놓은 포인트 맵을 달력처럼 엮어 놓기도 하고 그림 파일로 만들어 TV에 연결해 틀어주기도 한다. 드물게는 모래로 3차원 포인트 지도를 만드는 경우도 봤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세세하게 표현한 포인트 맵을 갖춘 리조트가 드문 것이 사실이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바하마에서는 포인트 맵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미 여러 차례의 다이빙과 사진 촬영, 비디오 촬영을 통해 포인트 전반에 대해 제대로 파악을 해둔 상태에서 최종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디테일한 표현을 그리고 색색의 색연필로 예쁘게 색칠을 하며 아기자기하면서도 정보가 가득한 포인트 맵이 완성되었다. 예쁜 포인트 맵과 함께 상세한 브리핑을 듣고 하는 다이빙, 당연히 더 많은 것들을 보고 즐기며 더 많은 추억이 깃들 수 밖에 없다.
새로운 포인트에서 즐기는 다이빙국내 다이빙을 자주 하는 다이버들에게 사천 바다는 어쩌면 익숙한 곳일지도 모른다. 바하마 다이브 리조트에서는 다이버들에게 새로운 곳에서의 다이빙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3, 4월 여러 강사, 트레이너들이 바하마의 다이빙 포인트 개발 작업을 도왔다. 새로운 포인트에는 그에 걸맞은 이름이 붙여졌고 하강라인과 유도라인이 설치되었으며 상세한 포인트 맵이 작성됐다. 바하마 다이브 리조트는 2014년 국내 다이빙 시즌을 맞이하여 다양한 레벨의 새로운 포인트로 다이버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교육을 위한 안전한 포인트: 새내기 포인트새내기: 명사(1) 대학이나 단체 따위에 새로 갓 들어간 사람
(2) 어떤 일에 처음 나서거나 나선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일이 서툰 사람
출처: Daum 한국어 사전
"새내기"라는 말에서는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의 풋풋함이 느껴진다. 다이버로서는 오픈워터,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과정을 마치고 이제 막 바다에 들어가는 즐거움과 가슴 두근두근한 설렘으로 가득했던 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바하마 다이브 리조트의 새내기 포인트는 바로 이런 새내기 다이버들을 위한 포인트이다. 최대 수심 21.7m의 바닥에 세 개의 삼각 인공어초가 놓여져 있는데 특히 어드밴스드 오픈워터의 네비게이션 교육을 하기 좋은 장소이다. 각각의 인공어초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데 첫 번째 인공어초에서 두 번째 인공어초는 약 10m의 거리에 방향은 270°로 두 개의 인공어초를 줄로 연결해 놓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두 번째 인공어초와 세 번째 인공어초는 약 20m 거리에 방향은 320°이다. 하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줄을 연결해 놓지 않았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이에서 줄을 따라 이동하는 연습을 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이에서는 직접 나침반으로 방향을 잡고 킥 횟수로 거리를 가늠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는 것이다. 교육에 특화되었다고 해서 포인트 자체의 아름다움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각각의 인공어초는 부채뿔산호와 해면, 멍게 등으로 덮여 있었고 눈송이하늘소갯민숭이도 여러 마리 보였다. 중성부력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면 조심스레 인공어초 안을 통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강사나 가이드와 함께!
바하마 새내기 포인트
펀 다이버들과 사진 촬영을 위한 포인트-숨바꼭질18m 수심의 바닥에 사각어초들이 놓여 있고 그 주변은 해조류로 뒤덮인 자연짬이다. 인공어초 여러 개가 켜켜이 쌓인 커다란 무더기 위로 하강줄이 연결되어 있고 자연짬 위와 모래 바닥에도 인공어초가 두어 개씩 놓여 있어 포인트의 범위가 제법 넓다. 숨바꼭질이라는 이름처럼 넓은 지역을 구석구석 둘러보며 볼거리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많은 인공어초가 쌓여있는 곳에서는 구조적인 재미가 느껴지고 모래 바닥 위에 한두 개 놓인 인공어초는 넓은 바다의 공간감과 여백의 미를 돋보이게 한다. 쥐노래미, 우럭, 미역치 등의 어류를 만날 수 있는데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 모습이다.
숨바꼭질 포인트
- Bon VoyageBon Voyage! 봉 보야지, 불어로 "즐거운 여행 되세요"란 의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하는 인사말이다. 바하마의 스태프들이 자주 찾는다는 강릉 시내의 분위기 좋은 bar 이름이기도 하다. 하강라인을 따라 24m로 내려가면 먼저 두 개의 삼각어초와 무너진 삼각어초가 보인다. 삼각어초의 바닥과 기둥에는 제법 큰 섬유세닐말미잘이 여러 개 있는데 어초의 바깥 면이 아니라 안 쪽에 자리잡은 모습이 새로웠다. 두 번째 삼각어초를 지나 120° 방향으로 진행하면 여러 개의 사각어초가 나타난다. 부채뿔산호와 히드라산호붙이 위로 여러 마리의 왕벚꽃갯민숭달팽이가 자리를 잡고 알을 놓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각어초를 지나 다시 진행을 하면 삼각어초 하나와 여러 개의 무너진 어초를 만나게 된다. 봉 보야지 포인트에서는 이렇게 어초들이 모여 있는 세 군데의 지역을 이동하며 둘러보게 되는데 이것이 마치 여행처럼 느껴졌다. 짧지만 물속을 향해 떠나는 여행, 이름처럼 즐거운 여행이었다. Bon Voyage!!
Bon Voyage 포인트
- 워터랜드워터랜드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다양한 형태를 가진 구조물이 재미있게 놓여 있는 곳이다. 높게 솟은 타워와 가로, 세로로 뻗고 원형으로 말린 철제 구조물. 바닥은 24m, 상단은 12m인데 배와 모습이 비슷하고 수심 18m에서 약 6m 높이의 타워가 두 개 세워져 있다. 높게 솟은 타워는 후룸라이드의 깎아지르는 경사가 생각나게 하고 얼기설기 복잡한 하단의 구조는 어린 시절 운동장의 정글짐이 생각나게 한다. 분명 물에 떠서 다이빙을 해야 하는데 구조물을 잡고 기어오르고 싶어지는 기분은 뭘까? 철제 구조물의 뾰족한 끝 부분에서 약 15m 거리에 난파선이 하나 옆으로 누워있다. 그리고 그 난파선이 끝나는 부분에 또 하나의 철제 구조물이 놓여 있다. 시기 상 물고기 떼가 들어와 있지는 않았지만 부채뿔산호, 해면, 섬유세닐말미잘, 멍게 등 많은 부착물이 구조물을 덮고 있는 건강한 상태였다. 가을이 되어 각종 물고기 떼가 모여든다면 더욱 왁자지껄 재미난 워터랜드가 될 것이다.
워터랜드포인트
다이빙, 해외의 바다도 좋지만 가까운 우리바다에서도 얼마든지 안전한 다이빙을 즐기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의 일정으로 즐길 수 있는 우리바다, 올 여름에는 우리바다의 매력에 빠져보자.
바하마 다이브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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