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속의 투어, 아닐라오 수중사진 워크숍 "최강 E조" 수중사진 세미나 워크숍이라고 하면 왠지 수중사진에만 집중해서 열심히 배우고 찍어야 할 것 같은 이미지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배우고 싶지만 동시에 다이빙과 투어에 대한 재미를 놓치고 싶지 않은 다이버들은 약간 갈등을 하게 된다. 스쿠버넷에서는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투어를 즐기고 싶어하는 다이버들을 위해 일명 "펀 다이빙 조"를 만들었다. 펀 다이빙 조라고 하지만 모두가 콤팩트 디카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사진을 찍으며 다이빙을 했다. 수중사진을 찍지만 조금 덜(?) 진지하고 싶은 조라고나 할까? 의도부터가 이렇게 불순(?)했던, 모이고 보니 모두 여자였던, "최강 E조", "최고 재미 E조"의 모든 순간은 생기발랄, 웃음꽃이 가득했다.
뭐가 그렇게 즐거워?10대 소녀들도 아닌 30대 여자 다이버들인데 투어 중에만은 10대의 감성이었을까? 별 것 아닌 일에도 명랑한 웃음을 터트리는 그녀들. 남들은 진지하게 포인트를 고르고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우리는 뭐가 그렇게 시끄러운지.. 리조트에서도 배 위에서도 수다를 멈추지 않는 그녀들은 다이빙을 할 때, 음식이 나왔을 때 잠시 동안만 비교적 수다의 데시벨을 낮췄을 뿐이었다. E조를 맡은 가이드 정경윤 강사는 매 다이빙 마다 E조의 멤버들이 장비준비를 시작할 때 이미 물속에 들어가 있었는데 잠시라도 그녀들의 수다를 피해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음이 분명했다. 결론, 여자 다이버 다섯 명이 모이면 공기 탱크도 깨진다!
하루 하나, 사고 한 건첫째 날은 한 명이 콤팩트 카메라를 다이빙 중에 분실했다. 둘째 날은 다른 한 명의 스마트폰 하우징이 침수됐다. 셋째 날은 다른 한 명의 다이빙 컴퓨터가 침수됐다. 하루 한 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은 E조였지만 그런 와중에도 우리는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침수된 아이폰 앞에서도 술잔을 기울이며 웃을 수 있는 여유! 불운은 피해갈 수 없지만 우리가 즐겨야 할 그 시간은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최강 E조, Tim Ho의 Anilao Photo Hotel을 방문하다최강 E조의 다이빙에 자연광을 이용한 콤팩트 수중사진으로 유명한 Tim Ho 작가가 함께 했다. 콤팩트 카메라 사용자가 많았던 E조의 멤버들은 Tim Ho에게 맞춤형 설명을 들으며 즐거운 다이빙을 했다. 그리고 마무리로 Tim Ho의 리조트를 방문했다. 남의 리조트에서도 신이 난 그녀들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리조트에 감탄을 연발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고 찍혔다. 남는 건 사진 뿐이니까!
그렇다고 우리가 놀기만 한 건 아니라고요!모두가 놀란 의외의 결과, 웃고 떠들며 놀기만 한 줄 알았던 최강 E조에서 콘테스트 1등이 나왔다. 콤팩트 카메라로 남다른 감성의 멋진 사진을 찍은 이재희 다이버가 1등의 주인공이었다. E조 멤버들은 누구보다 이재희 다이버의 수상을 축하하며 사진에 살고 사진에 죽는 E조답게 축하의 사진 세레머니를 시작했다. 우리끼리 놀다가 연출과 작가까지 섭외한 E조의 포토 타임.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남는 건 사진과 함께한 사람들과의 유쾌한 추억 뿐이니까.
"이분들 계 탔네..."
최강 E조, 서울에서 다시 모이다아닐라오에 다녀온 다음 주 금요일 저녁. 현실로 돌아가 일주일 간 열심히 일한 최강 E조의 멤버들이 스쿠버넷 사무실에 모였다. 투어 사진을 함께 보기 위한 것이었다. 모든 멤버가 모이지는 못 했지만 서울에서도 그녀들의 사진(찍히는 것)에 대한 열정은 끊이지 않았다. 함께 사진을 보며 또 사진을 찍으며 지난 투어를 추억하고 즐겼다. 즐거운 투어의 유쾌한 기억이 술잔을 나누며 다시 살아났다. 일상에서도 다이빙의 즐거움은 계속 되어야 한다!
김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