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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D의 EOT(Essential Of Technical diving) 과정, 생각하는 다이버 되기-다이빙. 탐사. 난파선. 동굴.


UTD의 EOT(Essential Of Technical diving) 과정
,
생각하는 다이버 되기


다이빙. 탐사. 난파선. 동굴. 
여러분의 다이빙은 어떤 목적인가? 육지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인간이 바닷속을 향해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모험이고 새로운 탐험일 것이다. 하지만 진짜로 새로운 곳, 아무도 들어간 적이 없는 새로운 물 속을 들어가는 일은 어떨까?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는 다이빙을 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다이버스 리퍼블릭의 박헌영 트레이너가 다이브 걸들을 대상으로 UTD(Unified Team Diving)의 EOT(Essential Of Technical Diving) 교육을 실시했다. 여성 다이버들의 참여가 많지 않은 테크니컬 다이빙에 여성 다이버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길 바랐던 것이다. 1회로 진행하려 했던 교육은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에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그 과정을 통해 느낀 탐사 다이빙의 시작은 바로 "생각하는 다이버 되기"였다. 지금부터 UTD의 EOT 과정에 대해 살펴보자.


UTD란?
탐사를 목적으로 생긴 다이빙 단체로 통일된 형태의 팀 다이빙을 추구한다. UTD(Unified Team Diving)이란 포괄적인 개념으로 함께 다이빙을 하는 팀이 통일된 모습으로 안전함과 편안함을 추구하고 그 안에서 팀과 구성원의 능력을 향상시켜 다이빙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UTD는 GUE에서 10년 동안 트레이닝 디렉터로 활동했던 Andrew Georgitsis가 2008년도에 Jeff Seckendorf와 함께 만든 단체이다. DIR(Doing It Right)에 기초하고 있으며 오픈 워터 과정에서부터 레크리에이셔널, 테크니컬, 트라이믹스, 동굴, 난파선, 재호흡기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DIR 교육을 한다. 오픈워터 과정의 학생이나 트라이믹스 과정의 학생이 동일한 팀 다이빙 스킬, emergency 스킬, 상승 절차, 기체 계획을 배우는 것이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다음 과정을 배우면서 장비를 바꾸거나 기존에 배운 기술과 다른 기술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Building Block의 개념으로 이전 과정에서 습득한 기술과 지식을 바탕으로 난파선이면 난파선, 동굴이면 동굴, 그 과정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의 블록만 습득하면 된다.

드라이 런 교육, 장비 세팅, 롱호스 교육

 EOT 과정이란?
Essential Of Technical diving의 약자로 UTD의 모든 테크니컬 다이빙(딥, 동굴, 난파선 등)의 기초가 되는 내용이다. 본격적으로 테크니컬 다이빙을 즐기기에 앞서 장비와 친숙해지고 테크니컬 다이빙 기술을 몸에 익히고 필요한 기본 이론을 습득하는 것이다. TDI의 Intro Tech이나 GUE의 Fundamental 과정과 비슷한 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


이론 교육
이론 교육은 4월 11일 스쿠버넷 사무실과 5월 3일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다이버스 리퍼블릭에서 진행됐다. 다이버스 리퍼블릭의 박헌영 트레이너는 UTD의 설립 배경과 교육의 특징에 대한 설명에 이어 다이빙을 왜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다이빙을 왜 할까? 물론 누구나 당연히 재미있기 때문에, 즐거움을 위해 다이빙을 한다. 즐거운 다이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경험을 통해 편안하고 자신감이 생겨야 하고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이루어야 한다. UTD는 교육과정에 교재 대신 E-learning system을 도입하여 연회비를 내면 자신의 레벨에 맞는 교육을 1년간 교육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한다. 또 과정의 평가를 앞서 같은 과정을 마친 다이버들이 하는데 통과 또는 탈락의 의미보다 나와 함께 그 교육에 해당하는 다이빙을 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먼저 같은 과정을 배운 다이버들을 만나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 팀 다이빙을 강조하는 UTD의 측면이 평가과정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이론 수업

EOT의 이론과정에서는 트림과 부력, 베이직 6(호흡기 탈착, 호흡기 교환, 호흡기 찾기, 변형된 S drill, 마스크 물 빼기, 마스크 탈착), 기체관리(스테이지와 감압 보틀의 구성), 스탠다드 믹스, 상승계획(딥 스톱, 미니멈 데코), 다이빙 계획(락 바텀, 기체 계획, 1/3 법칙) 등을 배운다.

스탠다드 믹스와 미니멈 데코
EOT 이론 과정 중 색다르게 느껴진 두 가지가 있었는데 스탠다드 믹스와 미니멈 데코가 그것이다. UTD에서는 스탠다드 믹스라는 감압에 대한 효과가 같은 기체만을 사용한다. EAN32를 기본으로 Helitrox25/25, Helitrox21/35, Trimix18/45, Trimix15/55, Trimix12/60, Trimix10/70이 스탠다드 믹스이다. 이들 기체는 모두 산소와 질소의 비율이 약 1:2로 동일하다. 헬리트록스(Helitrox)는 트라이믹스와 마찬가지로 산소, 헬륨, 질소가 섞인 기체인데 산소의 비율이 보다 높은 것을 말한다. 같은 감압 효과를 가지므로 위급 상황에서는 다른 기체를 사용해도 동일한 감압 계획을 따를 수 있다. 스탠다드 믹스를 사용하여 다이빙 수심에 따라 MOD(최대 허용 수심)로 사용하는 기체를 결정하게 된다.

더블 비씨, 싱글비씨, 그리고 장비들

미니멈 데코는 최대수심에 따른 무감압 한계 시간을 정하는 방법이다. 최대수심 30m의 무감압 한계 시간 30분을 기준으로 최대수심이 3m 깊어지면 무감압 한계 시간이 5분 줄어들고 반대로 최대수심이 3m 줄어들면 무감압 한계 시간이 5분 늘어나는 것이다. 상승을 할 때는 딥 스톱을 하는데 무감압 다이빙을 한 경우 평균 수심의 50% 수심에서부터 3m 간격으로 1분씩 감압 정지를 한다. 반복 다이빙을 하는 경우 수면 휴식을 60분 이상 취했으면 동일한 상승 계획을 따르고 수면 휴식이 60분 이내인 경우에는 10m 이내 수심에서의 감압 정지를 2배로 실시한다.
예를 들어 30m 수심에서 25분 다이빙을 한 경우 15m, 12m, 9m, 6m, 3m에서 1분씩 감압 정지를 하는 것이다.

컴퓨터의 사용, 과연 반드시 필요할까?
EOT 과정을 들으며 값비싼 컴퓨터의 사용이 과연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됐다. 감압에 대한 내용을 간단한 산수로 구할 수 있는 규칙을 배웠기 때문이다. 비싼 컴퓨터를 착용하고 컴퓨터에 의존하는 다이빙을 하는 것보다 저렴한 바텀 타이머를 사용하면서 스스로 다이빙 시간과 수심, 자신의 컨디션을 체크하여 다이빙을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벗어나 의문을 갖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게 된 것이다. EOT 과정을 통해 얻은 이러한 인식의 변화, 바로 "생각하는 다이버 되기"였다.
     
실습: 드라이 런과 수영장 교육
이론 교육 중에 틈틈히 동굴과 난파선 탐사 동영상을 보면서 다이브 걸들은 멋진 수중 환경과 새로운 목적지를 찾아나서는 탐사의 매력에 흠뻑 빠진 채 실습이 시작됐다.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드라이 런 교육이 있었다. 수중에서 연습할 자세와 스킬들을 지상에서 먼저 연습을 하여 익히고 충분히 피드백을 하기 위함이었다. 책상에 엎드려 핀을 신고 트림 자세와 킥 연습을 하고 비씨와 호흡기, 라이트를 착용하고 베이직 6 연습을 했다. 롱호스 세팅에 라이트까지 착용을 하니 어색하기도 하고 호스가 어디로 지나가야 하는지 헷갈리기도 했지만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 조금씩 몸에 익혀나갔다. 박헌영 트레이너는 빨리 동작을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면서 몸의 근육들이 기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짝 호흡 훈련

그리고 드디어 수영장. 수영장을 한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중에 찾은 것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다이버들이 연습을 하고 있었다. 드라이슈트를 입고 더블탱크로 장비를 세팅했다. 입수에 앞서 각자의 역할을 정하고 장비 점검을 했다. 버디 시스템이 아니라 팀 단위로 다이빙을 진행하는 UTD에서는 누구라도 캡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한다. 전체를 조율하는 캡틴 외에도 감압 캡틴, SMB 캡틴 등으로 역할을 나눈다. 캡틴을 구호에 따라 머리부터 발 끝까지 장비 세팅을 점검하고 다이빙의 목적과 진행에 대해 짧은 브리핑 연습을 했다. 그리고 입수를 하여 버블 체크를 하고 드디어 하강을 했다. 물속에서는 육상에서 연습했던 것이 절반 정도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다. 드라이 런을 통해 충분히 몸에 익혔다고 생각했던 것도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한두 번 반복을 하다 보니 몸에 익혔던 것이라 그런지 동작들이 다시 기억났다. 박헌영 트레이너는 연습 내내 고프로로 동영상 촬영을 하여 학생들의 동작을 기록으로 남겼다.


 디브리핑
수영장 교육이 끝난 후 맛있는 고기로 저녁식사를 하고 근처 카페를 찾아 디브리핑을 진행했다. 꼼꼼히 촬영한 동영상을 함께 보니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었다. 내 자세가 저러했단 말인지, 내 킥 동작이 저러했단 말인지 적나라한 동영상에 할 말이 없었다. 백 마디 지적보다 동영상 한 번이 강력한 효과가 있음을 느끼며 지속적인 연습의 필요성을 느꼈다. 
     
 생각하는 다이버 되기
이번 교육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다이빙에 대한 것이었다. 복잡하게만 여겨져 다이빙 컴퓨터나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존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감압에 대한 부분도 생각보다 간단한 산수로 해결할 수 있었다. 우리가 즐기는 대부분의 펀 다이빙에 가이드나 강사가 있겠지만 함께 다이빙을 할 뿐이지 같은 다이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장비와 스스로 하고 있는 다이빙에 대해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스스로의 계획에 의해 다이빙을 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재미있는 다이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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